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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번역/기타 소설

192.168.100.1

(읽기 전에 : [192.168.100.1]는 지금은 없어진 <프로그레시브 보잉크>에 실려있던 미완성된 중편 소설로, 해당 번역은 웨이백 머신에 게재된 판본으로 진행했습니다. 그 때문에 가능한 "원본"과는 차이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더불어 다시 한 번, 작품이 애초부터 미완으로 끝났다는 것 또한 다시 강조드립니다. - 42O)

 

2005.11.15. ~ 2007.05.24. (추정) 번역 : 42O

 

1

감히 내 탓으로 돌리지 마라. 진짜, 그러지 마. 꿈도 꿀 생각하지 말라고.

 

솔직하게 말해보자. 자기 모뎀을 정말로 들여다보기라도 하나? 대체 무슨 브랜드였는지 말해줄 수라도 있나? 불이 몇 개 들어가 있었는지? 그 사건 이전에 말이다, 내 말은. 우린 지금 평범했던 시기의 얘기를 하고 있다. 당신은 192.168.100.1이 진짜 주소였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솔직히, 이걸 아는 게 당신 일은 아니었다. 당신은 꼭두각시처럼 전부 매달려 있었으니까. 우리는 그 어떤 부분도 원하지 않았다. 우리의 잘못이 아니었다. 인류는 그들이 쥐어버릴 수 있다면 무엇이든지 구원자를 찾아낼 것이다. 그건 우리의 잘못이 아니다.

 

2

나는 26살이었고, 내가 최소한 마흔이나 마흔 다섯 살이 될 때까지는 인류사의 경로를 도표로 만들어볼 계획을 정말로 하지는 않았다. 우리 여섯은 부스에 들어차있었다. 너무 많았다. 나는 내 맥주를 들여다보았다.

 

웨스의 여자 친구와 맷의 여자 친구가 끝 쪽에 앉아서, 내가 여태 들었던 것 중에서 가장 조그마한 대화에 열중하고 있었는데, 이는 친구끼리 각자의 연인을 서로에게 소개했을 때 언제나 일어나는 일이었다. 퍼킨스와 나는 우리 일을 해보려고 시작했고, 웨스나 맷 중에서 하나가 우리 일을 틀어지게 한 후 다시 여자 애들 쪽으로 시선을 돌려서 걔네들이 “2002”라고 쓰는 것에 이제야 익숙해졌는데 벌써 2003년이 되어버려서 어떻게 큰 문제에 시달리게 됐는지를 다시 이야기할 수 있게 해줬다. 우리는 웨이터에게 한 장의 종이를 부탁해서, 찢은 다음에, 종이 풋볼 공을 만들었다. 여자애들이 짜증을 표하고 남자애들이 그러는 척하기 전까지는 오래 가지 않았다. 우리는 그걸 구겨버린 다음에 자기 전화번호를 잊어버리는 것에 대한 얘기나 더 들었는데, 여하튼 간에, 스스로에게 절대로 전화를 걸지 않기는 하니까.

 

나는 창밖을 내다보았다. 중년의 남자가 눈을 뚫고 터벅터벅 길을 건너가 자기네 가게의 차일에 걸려있는 크리스마스 전구들을 뜯어내기 시작했다. 나는 워싱턴의 겨울에 아직까지 적응하지 못한 플로리다 주립대생이었다. 전형적으로 부주의한 나답게 나는 창가 쪽에 앉기를 자처했고, 겉옷의 왼팔 쪽에 응결된 눈들이 잔뜩 뒤덮이고 있었다. 바깥 가로등의 차가운 불빛이 흐릿해졌고, 어떻게 해서인지 내부의 모든 것이, 조용해졌다. 우리는 시내의 끄트머리에 있는 고층건물에서 일을 했다. 그곳의 길 건너편에는 D.C.에서 가장 괜찮은 클럽들이 있었지만, 우리는 만장일치로 이곳을 선호했다. 이 바/레스토랑에는 이름이 없었고, 서비스는 느리며 불친절했고, 아무도 우리 이름을 알지 못했다. 우리는 서로를 충분히 좋아하고 있었고, 좋아할만한 다른 누구가 정말로 필요하다고 느끼지는 않았다.

 

여자애들이 떠났고, 웨스와 맷이 문가로 바래다주고 있었다. “좋아, 그러니까 이게 있잖아.” 퍼킨스가 색칠된 나무 테이블 중앙에 자신을 두었다. “네 고객 지금 누구야?”

 

모토롤라.”

 

지랄하지 말고. 존나 지랄하고 있네, 난 쓰리콤.”

 

나는 미소를 지었다. “이거 진짜 달콤하겠는데, . 우리 이게 뭐라고 결정했었지? 스킨스가 슈퍼 볼 이기는 데에 1000$ 거는 거였나, 그렇지?”

 

, 그래, 내 말은, 기본적으론 그렇지. 만약에 그런 일 없으면, 에이, 나가리지 뭐. 근데 만약에라도 정말--”

 

나는 손바닥으로 테이블을 내리쳤다. “하하, 하지만 안 그럴 걸.”

 

알아, 알아, 안다고, 임마. 그래도 만약에 그런다면, 우린 영원히 유명해지는 거라니까.”

 

우리는 인생일대의 순간을 살고 있었다. 맷과 웨스가 다시 와서 앉았다. 퍼킨스가 자기 의자에, 부스 안에서 최대한 할 수 있는 한 앉아서, 먼저 맷을 가리켰다.

 

"RCA."

 

존나 좋군!” 내가 맷의 등을 토닥여줬다. 퍼킨스가, 걔 얼굴의 표정이 어떻게 해서인지 더더욱 들떠가고 있었는데, 그의 손가락을 웨스에게 돌렸다.

 

씨스코.” 테이블이 다시 한 번 폭발했다. 가까이운 테이블의 노인들이 고개를 길게 뺐다.

 

3

인터콤에서 윙윙대는 비서의 목소리가 퍼킨스가 지금 가고 있는 길이라는 걸 알려줬다. 나는 미소를 지었다. 나는 친구들 중 한 명과 통화하고 있는 중에 비서가 전화 거는 때를 사랑했다. “잠시만, .” 나는 마이크가 인터콤을 마주하고 스피커가 여전히 내 귀에 맞대어있도록 전화기를 흔들었다. “올려 보내주세요, 메리.” 나는 그녀를 메리라고 부른 적이 전혀 없었다.

 

시간이 조금 지나고 퍼킨스가 문에 의례적인 노크를 한 다음에 사무실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나는 그에게 손을 흔들기에 충분할 정도로 전화 통화를 중지했다. 그는 눈을 흘기더니 내 책상 다른 편에 있는 의자에 털썩 앉기 전에 딸 잡는 자세를 취했다.

 

나는 전화를 끊었다. 그는 시간 낭비하지 않았다.

 

좋아, . 내가 규칙은 다 그려놓았거든. 한 번 읽어보셔.” 그가 내 책상 위로 서류철을 하나 밀어놓았다.

 

존나 뭔 생각하는 건데, ? 나 그거 다 안 읽을 거야. 그냥 말해줘.”

 

알겠어, 어쩌라고. 우리가 뭘 할 거냐면-- 모토롤라 프로젝트 마감일은 언제야?”

 

나는 할 일이라면 얼마나 짧더라도 무엇이든지 기꺼이 적어 넣는, PDA를 확인했다. “지금으로부터 세 달 뒤에.”

 

퍼킨스는 슬랙스 바지 위로 손을 비볐다. “좋아. 좋네, 그래. 내 것도 비슷한 시간대에 있어. 확인하긴 해야 해. 아마 맷이랑 웨스도 5월 언젠가 즈음에 마감이 있을 거야. 이거 좋네. 좋았어, 들어봐. 당연하겠지만, 모뎀의 제한 안에서 우리 각자가 해야 할 일을 해야겠지. 그 말인즉슨, 네 모뎀에 메모리가 얼마나 들어가 있는지를 알아내고, 그걸로 써먹어보는 거야. 치트 없고. 원격 서버로 링크하는 것도 없고. 다 모뎀 박스 안에 남아있는 거야. 이유가 있으니까 이러는 거라고. 이 물건은 플라스틱이랑 실리콘이야. 망치로 쳐부수지 않는 이상, 심지어 몇 백 년이 지난 후더라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콜이야.”

 

두 번째 사항. 접근성. 나는 모토롤라나 다른 기업들에 대해서는 모르거든, 근데 쓰리콤네 품질 보증 부서는 존나 농담거리라고. 뭣도 체크하지를 않아요. 너네 할머니 벗은 사진으로 시그널 상태 페이지를 채워 넣어도 알아차리지 못할 걸. 그래도 혹시나 모르니까, 네가 약간은 묻어야 하긴 할 거야. 하이퍼링크, 있잖아, 로그 페이지에 있는 저작권 안내 사항. 누군가 정마로 지루할 때에만 보게 되는 그런 데.”

 

너무 깊숙하게 집어넣으면, 이건 최고의 시간 낭비밖에 안 된다고.”

 

퍼킨스는 다시 미소를 지었다. “나도 모르지, 임마. 저 밖에 케이블 모뎀이 몇 개나 있는데? 미국에는 3억 명은 사는 것도 안다고... 그러니까 조금 신중하게 예측을 해서 여기에... 뭐냐? 전국에 걸쳐 케이블 모뎀이 200만 개 있다고 해볼까? 나머지 세계는 신경 쓰지 말고, 아직 그거는 해결을 못했으니까. 아니 있잖아, 그냥 세상 나머지는 그냥 좆까라고 하자고, 할 일이 너무 많네. 이 정도면 충분할 거야. 어쨌든 간에, 케이블 모뎀이 몇 백만 개라고, 임마. 누군가는 이걸 발견한 다음에 기분 째지게 될 거라니까. .”

 

그는 신발을 벗어버리더니 다리를 꼬았다. “세 번째 사항, 컨텐츠. 나는 처음엔 우리끼리 쓰고 있는 것에 대해서 논의하는 걸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지. 그런데 그 다음에 생각을 해보니까 우리끼리 뭔가 같이 작업하면 재밌을 거 같았단 말야. 그리고, 내 말은, 이거는 그냐 예시인데, 들어봐. 내가 그러니까, , 쓰리콤이라는 섬나라가 모토롤라 제국에서부터 탈퇴하려고 시도한다고 얘기했다 치자. 우리 반동 세력은 진압되고 모토롤라가 우리의 거의 모든 아이들을 노예로 팔아버리면서 징벌을 내리지. 그리고 그 다음에, 너네 모토롤라 모뎀에서는, 쓰리콤 사람들에 대한 영광스러운 승리나 뭐 그런 병신 같은 거나 쓰면 되지. 그게 병신 같다는 건 안다고, 어쩌라고. 나도 몰라. 그냥 아무거나 막 뱉는 중이니까, 그거보다는 더 믿을 만한 걸 우리가 생각해내보자고.”

 

나는 웃어댔다. “맞아, 존나 이게 다 뭔데? 누군가한테 존나 곤도르의 반지나 뭐 그딴 거나 찾게 해보자고.”

 

그래, 그래. 나도 알아, 하지만 내가 뭔 말 하는지는 알겠지. 이게 네 번째 항목으로 이어지는데: 이게 언제까지 유효함을 유지하게 될까? 그러니까, 얼마나 먼 미래까지 가야지 이것들이 유물 같은 인공품들로 간주되기에 충분할까? 오 백 년일까, 아마도?”

 

그 정도이지 않으려나. 나도 모르겠는데.”

 

그게 얼마나 대단한 여행일지 생각해봐. 하지만 문제는, 우리가 이걸 유효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거야, 우리가 이걸 알맞은 목소리로 써야한다고. 생각해봐. 엄청 속으로는, 너도 1500년의 사람들이 병신 같다고 생각하지, 그렇지? 여기도 똑같다고, 장담한다니까. 만약에 우리가 엄청나게 늙어빠진 것처럼 쓴다면, 저 사람들은 아마도 가장 최악을 가정할 거니까 먹혀들 수도 있어. 그러니까 우리끼리 맛탱이가 가면 되는 거지. 우리가 어떻게 위대한 모뎀 신을 찬양하고 그의 우상을 방방곡곡에 놓는지에 대해 써보자고. 멍청한 것들 있잖아, 알지? 웃길 거야.”

 

나는 내 의자에 기대에 앉아서 앞뒤로 돌리기 시작했다. “우리가 죽은지도 오래 지나서야 태어날 청중에게 농담을 치게 되는 거네.”

 

그렇지.” 퍼킨스가 으쓱했다. “하지만 우리는 웃고 있잖아, ? 만약에 우리가 웃고 있다면, 대체 왜 다른 사람들이 뭐 때문에 있는지 들어볼 필요가 있는데?”

 

4

내 모토롤라 마감일 직전의 주말에, 나는 맷의 교외 아파트에 앉아있었다. “자 다들, 봐봐. 나 이걸 나흘 안에 완벽히 마쳐야 하거든. 난 지금 내가 심지어 대체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거의 끝이 났어야 했는데 아직 시작도 못했다고. 뭘 해야할지도 잘 모르겠고, 어떻게 접근할지도 잘 모르겠고, 내가 왜 이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진짜... 다들 어디쯤에 있어?”

 

예상 가능하게도, 퍼킨스가 소파에서 앞으로 몸을 숙였다. 그는 최소한 자기가 말할 차례가 오기까지 9초는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지도 다 짜놓았어. 100%. 확인해봐. 음모론 각을 세워볼 거야. 생각을 해보라고. 왜 그렇게나 모뎀 종류들이 다른 거지? 걔네들 중 아무 거라도 다른 아무 모뎀이나 다른 게 있나? 아니. 다 존나 똑같아, 그리고 난 모두 다 그걸 알고 있다 생각하고. 당연히, 어느 회사가 자기네 상품을 가장 싸게 제작을 하고 다양한 ISP 업체들에게 최고의 거래를 제안하는 거에 다 달려있겠지. 하지만 이걸 뭔가 거대한 음모론의 일종으로 팔아보자고. 1800년대 후반부터 작업되고 있던 거야, 남북 전쟁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러니까 일루미나티스러운 집단이 전 세계를 꼭두각시처럼 조종했다고 해보자고. 하나는 미합중국의 대통령이야. 하나는 주요 은행의 재정가고, 다른 사람은 석유 왕이지. 어쨌든 간에, 아이디어는 알겠지. 이 양반들은 이미 미합중국을 미래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로 인지하고 있지, 그거 때문에 걱정이 된 거야. 그들은 인류의 기술력과 이해력의 발전 과정을 관찰해왔어,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한 세기 안에, 미국에서 삶의 질이 정점에 닿을 거라는 의견 일치가 이뤄졌지. 그 이후에, 위대한 미국 기술 기계는 브레이크를 거는 게 불가능해 질 거야, 그리고 궁극적으로 사회에게 건강하지 않을 특정한 가능성들에 접근하기 시작하게 될 거란 거지.”

 

웨스는 커피 테이블에 있는 잡지에 손을 뻗고, 말아버린 다음에, 뿔나팔을 불듯이 이야기를 했다. 타임 오프를 선언하겠습니다. 가서 잠이나 자.”

 

퍼킨스가 웃었고, 고개를 숙인 다음에, 손바닥을 양보하는 자세처럼 피며 가리켰다. “, 그래도, 다 난리 피우고 웃는 거에 쓰는 거잖아, 안 그래? 그리고 우리가 재미 보고 있잖아, 맞지? 최소한 나는 그런데. 그리고 그만큼 정도라도 일어나면, 시간 낭비가 아니란 거지. 어쨌든 간에. 우린 이렇게 말할 거야: 미국 기계를 탈선시키는 그들의 해결책이 네 개의 결정적으로 다른 방향으로 쪼개보는 것이었다고. 그러니까, 하나는 민주주의를 이상화하고, 하나는 전체주의적인 정권, 하는 완벽하게 무정부 상태고, 다른 하나는 인종우월 신권정치나 뭐 그런 거겠지. 아무거든, 자세한 사항은 정해보자고. 이건--”

 

내가 말을 꺼냈다. “알겠어, 그러면 대체 누가 왜 이걸 받아들여야 하는데? 이론적으로 말야 내 말은.”

 

, 그건 이제 얘기하려고 했지. 기억해 둬야할 게, 이 양반들은 거의 일루미나티랑 다름이 없다니까. 거의 모든 사람들에 대해서 모든 걸 알고 있는 정도야. 그래서 누가 어떤 파벌에, 왜 멤버십을 신청할지를 다 알고 있는 거야. 그 사람들이 정확히 어떻게 이것들을 소통할지에 대한 세부사항까지 제대로 갖춰놓기 시작했고, 이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 직전이었다고 치자-- 이거는, 전세계적인 음모론을 편성하는 거에 있어서는, 한 세대 정도 뒤라는 거지. 그러다가 갑자기, 어느 순간에 -- 다시 한 번, 한 세대인가 정도 되는 기간 동안에 -- 대중문화가 갑자기 힘자랑을 하기 시작하는 거야. 이제 신문만 있던 게 아니지. 라디오도 있고, 전화 네트워크도 성장하고 있었어. 삼십 년이 지나니 텔레비전이 생겼네. 그러한 음모가 즉시 노출되어버리지 않기에는 희망이 없었지. 일루미나티는 강제로 물러나야했고, 수를 움직일만한 적절한 순간까지 기다려야만 했어. 그들은 이제 점진적으로 또 믿을 수 없게 사회적으로 상호 연결되는 세계가, 무릎을 꿇고 취약해지게 하는 시나리오를 세워야만 했지. 이것은 마침내 세계의 종말이나 부르고 싶은 대로 부를만한 때에 일어나게 돼. 이제 이게 가장 좋은 부분이야. 만약에 얼마 안 가서 전 세계적인 재앙이 일어나게 되는 거라면 -- 중국이 핵을 쏘기로 정하거나 뭐 그런 거 -- 이 모뎀들을 쓰는 사람들이 완벽하게 인터넷 접속이 -- 정보에 대한 그들의 주요 의존책 말이야 -- 통신수단이 와해되면서 불가능하게 될 거라고 추측할 수 있지. 나 학교 심리학 수업에서 이딴 것들 좀 읽어봤단 말이야. 만약에 사회적으로 의존적인 사람 -- 우리 모두들 -- 에게서부터 대중문화 채널을 가져가버리면, 그게 무엇이든 간에, 답을 제공해줄 수 있는 아주 가벼운 관심거리라면 무엇이든 집어삼킬 수 있을 정도의 절박함과 능력을 통해 어마어마한 일들이 일어날 수 있을 거야. 그리고 온라인 상태가 아닐 때 접속할 수 있는 그 웹 사이트가 뭐라고?”

 

우리 모두 자지러지게 웃었다. 맷이 소파에 등을 내던졌다. “좆 같은 192.168.100.1.이잖아. 우와,”

 

나는 내 자신이 그거 아마 가장 좆되버린 아포칼립스일 거 같은데, 임마.”라고 말했던 것이 뚜렷하게 기억난다.

 

5

그리고 그게 그거였다. 한 해 정도 지난 후 6월의 한 아침에, 그 사건이 발발했다. 그것들은 하늘에서 불타는 유성처럼 떨어져 내렸고, 절망의 강물이 지구를 그슬렸으며 우리의 몸을 향해왔다. 그것보다 훨씬 더 낭만적이거나 정확하게 더 얘기할 수가 없을 거 같은 기분이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완벽하게 잊고 있었다. 한두 달 정도 지난 후에, 나는 퍼킨스가 자전거를 타고 우리 집이 있는 거리를 내려오는 걸 충분히 볼 수 있을 정도로 오랫동안 지하실에 나와 있었다. 그는 자전거에서 뛰어내렸고, 그의 다리는 자전거가 전봇대에 박으며 그가 땅바닥에 부딪히기 이전에 달리는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그가 우리 집 문으로 뛰어들어서, 걷어차서 열어버리더니, 나를 껴안았다, 숨도 안 쉬는 채로. 가까스로 이해할 수 있던 단어들의 흐름에서, 나는 해독을 할 수가 있었다, “다 찾아보았다고... 너네 아파트, 웨스네 아파트, 맷네, 줄리네 집. 다 거기에 없었더라. 너는 여기 있을 줄 알았어.” 나는 웨스라는 이름을 들었고, 모든 게 돌아왔으며, 등뼈가 얼어붙었다.

 

엄마가 지하실 계단의 문가에 서 계셨고, 깜짝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밑에 층에 커피가 좀 있는데, 혹시 너, 네 친구가 어, 커피 좀 마실래?” 퍼킨스에게서 눈을 떼지 않은 채로, 나는 엄마에게 조금만 가져다달라고 몸짓을 취했다. “?” 내가 물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데?”

 

그게 일어나고 있어. 믿을 수가 없다고, 나도 모르겠어, 전부 다 일어나고 있어, 내 생각엔.” 퍼킨스가 무릎이 풀려 우리 집 거실 바닥에 주저앉았고, 나는 그를 잡아채려고 아래로 뛰어들었다. 그의 나머지 몸이 바닥에 널브려졌고 그는 뒤로 돌아 등을 대고 누웠다. 그는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마도 그런 거 같아.”

 

6

그 해 가을 언젠가, 한밤중이었다. 나는 나무 바닥으로 된 복도에서 내 침실을 지나며 쿵쾅대는 맨발소리에 일어났다. “스튜어트 아줌마! 거기!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마세요.” 퍼킨스의 목소리였다. 나는 침대에서 튕겨 나와 창밖으로 엄마가 낡은 갭 쇼핑백을 들고 방문을 서둘러 나가는 것을 창밖으로 보았다. 엄마는 걱정된 얼굴을 지으며 돌아보았고, 멈췄다. 나는 퍼킨스가 현관 등을 키고 마당을 가로질러 엄마를 만나는 것을 보았다. 그들이 소리를 지르더니, 엄마는 울기 시작했다. 그는 손을 뻗어 엄마를 안아주려 했다.

 

나는 그들과 함께 하기 위해 비틀거리며 나간 후, 그들을 멍청하게 바라보고만 있는 것에 이르렀다. 내가 질문을 하는 류의 사람은 아니어서, 나는 기다리고 관찰하는 걸 선호하는 편이다. 퍼킨스는 이것을 알고 있었다. “케이시, 너네 엄마께 모든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눠줄 수는 없다고 얘기해줘.” 나는 엄마를 쳐다보았다. 그녀의 뺨 위로 여전히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지만, 더 이상 화나보이시지는 않았다. “그럴 수 없어요,” 내가 부드럽게 말했다.

 

엄마는 마당에 부드럽게 가방을 내려놓았다. “개리슨네 가족들을 봤니? 몰골이 말도 아니란다.”

 

퍼킨스가 몇 집 밑쪽의, 길 건너편을 가리켰다. “스튜어트 아줌마랑 내가 고작 어제 얘기를 나눴거든. 괜찮다고 얘기해주더라고.”

 

엄마의 얼굴에 고통스러운 표정이 다시 돌아왔다. “그게 사실이 아니란 건 알고 있잖니, 저 사람들이 얼마나 자부심이 많은데. 왜 우리가 조금만 더 나눠주면 안 되는 건데? 우리 집에는 아이들이 없잖아. 저 사람들은 있고! 저 집은 애가 둘이야!” 엄마는 다시 울음을 터트리셨다. 퍼킨스는 격양된 채 팔을 들어올렸다, 누군가가 엄마에게 말이 되는 소리를 해줘야만 한다고 소통을 하려는 것처럼.

 

지금 인정하지만, 내가 뭔가 시작해볼 정도로 기분이 괜찮은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동작, 우리 엄마를 향해서 손을 들어 올리는 저 동작이, 화를 치밀어 오르게 했다. “엄마, 들어가세요. 제발요. 제가 여기 딱 있을게요.” 나는 엄마를 안아드렸다. “알겠죠?” 엄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바람이 그녀의 여정을 밀어주었다. 엄마는 음식이 담긴 가방을 그녀의 뒤쪽에서 무언가 처량하게 끌면서, 집 안으로 천천히 애를 쓰며 들어갔다. 엄마는 훌쩍거렸다. 퍼킨스에게서부터 거리를 좁히지 않은 채, 나는 몸의 반절이 복도 계단을 올라 사라질 때까지 엄마를 쳐다본 후, 그의 얼굴에 손가락을 들이밀면서 몸을 돌렸다. “너 그딴 거 씨발 다시는 하지 마.”

 

퍼킨스는 고등학교 때부터 몇 백 번은 지었던 것과 똑같은 회의적인 표정을 지었다. “?”

 

?”라고 한 번 더 말하면 그를 후려치기 직전이었다. “그딴 거 하지 말라고. 우리 엄마는 멍청하지 않다고, 단순한 숙맥이 아냐. 우리 엄마가 뭔가 좋은 일을 해야 한다 느끼고 네가 그렇지 않다고 숙맥 취급하지 마라.”

 

그는 허울을 떨쳐냈다, 자신이 그러리라는 걸 내가 알고라도 있는 것처럼, 그리고 또 내가 정말로 화가 났다는 걸 느꼈을 때마다 언제나 그러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 임마. . 내가 미안하다고. 내가 너네 엄마를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란 거 알고 있잖아. 죽을 때까지 내가 사랑하는 것도 알고, 이제는 우리 엄마이기도 하니까.” 나는 반박을 하려고 했고, 퍼킨스는 그걸 기다리고 있었다. “아냐, , 보라고. 우리 가족은 죽었어. 나는 그걸 받아들였고. 우리 엄마랑 아빠는 돌아가셨어. 우리 누나도 죽었고. 사무실에서 내가 알던 모든 사람도 죽었어. 그리고 지금 내가 너한테 얘기해주려는 게 동정 받으려 그러는 게 아니라고 내가 그러면, 진심으로 그러는 거야, 왜냐면 진짜 솔직히 말해서, 난 갖고 싶지도 않거든. 너가 갖고 있으라고. 저쪽의 가비스네 사람들한테 쓰라고.”

 

개리슨네?”

 

개리슨네. 맞네. 어쨌든, 들어봐. 작년에 난 너무 많은 걸 잃어서 내가 이미 잃은 것들에 대해 뭣도 신경 안 쓰게 됐어. 내가 신경 쓰는 뭣 게 있다면 우리야. , 하고 너, 하고 너네 엄마랑 아빠. 바로 지금 당장은, 세상에서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이 바로 너야. 그리고 몇 백 명의 아이들이 굶으 죽는 걸 봐야만 하더라도 난 상관 안 써. 정말로 신경 안 써. 내게 상관있는 건 모두 우리 자신들이 먹고 사는 방법을 찾아나서는 거야. 이제 보라고. 이게 이기적인 거 같아? 내가 할 수 있으면 저 사람들을 안 도와줄 거 같아? 우린 그냥 그럴 여유가 없다니까. 이것들을 가지려고 너네 아빠랑 볼티모어로 올라갔을 때, 우리가 찾아낼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다 그냥 트럭에 실어버린 다음에 이 정도면 됐지한 것도 아니잖아. 분배를 하고, 계획을 하고, 모든 걸 궁리하고, 봄까지 살아남기 위해서는, 마지막 조각까지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도 결정했잖아. 너도 알고 있으면서. 내가 이거 계산하는 거 도와주지 않았었나?”

 

나는 바닥을 내려다보았다. 내가 그가 맞다는 걸 모르고 있기 때문은 아니었다. 그가 너무나 확신에 차있어서 그랬다. 그것에 대해서 끔찍하게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도 않았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내 어깨에 손을 올려놓았다. “그리고 너도 알잖아, 들어봐, 너는 이게 병신 같거나 뭐 그렇다 생각할 거란 것도 알고, 이 얘기 듣는 게 지겨운 걸 알고 있는데, 난 진지하다고. 내가 동네를 떠났을 때, 내가 정확히 무엇을 보았는지 알고 있어. 크고 파란 M, 모토롤라 M. 집이랑, 셔츠랑, 온갖 것에 칠해져 있었다고. 애들은 특히나 거기에 자극 받은 거 같았다고.” 그는 내 반응을 보았을 때 머리를 젖혀 올렸다. “! 그렇게나 이상하기 보이는 거야? 그러니까, 너랑 나, 너네 엄마랑 아빠랑, 우리가 아는 많은 사람들이 있잖아, 우린 정신머리가 제대로 박혀 있어. 우리가 저것들에 적어놓았던 동화들을 받아들이진 않을 거야. 그래도 씨, 저 밖에 얼마나 멍청하고, 쉽게 조종되는... 문화적으로 의존적인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너도 알지. 인생 내내 정보와 오락이 범람한 이후에, 갑작스럽게 스위치가 꺼져버리더니 TV도 없고, 인터넷도 없고, 라디오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거야. 그러더니 말들이 퍼져나가는 거지, 잠깐, 아직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접속 가능한 웹 페이지가 있다고? 그리고 이 웹 페이지들이 기본적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할 지에 대한 성경이랑 다름없다고? 그딴 게 모뎀의 웹 페이지에 있다니 완벽하게 우스운 일이잖아. 그 사람들이 정말로 그걸 보았을 때, 이게 그냥 이십대 쯤 되는 사람들 몇 명이 지랄하고 돌아다니는 걸로 나타나지는 않는다고. 해답은 오로지 한 가지뿐이지: 무언가 신성한 힘이나 운명에 의해서 그게 거기에 있던 거야. 강력한 뭐시기지.”

 

나는 한 발자국 물러나서 낄낄대기 시작했다. “숨은 어떻게 쉬는 거냐, ? 그냥 이 크고 긴 문장들이나 막 얘기하고 있고...”

 

퍼킨스가 미소 지으며 으쓱했다. “내가 좀 수다쟁이긴 하지.” 그는 우리가 함께 걸어 들어가기 전에 가방에서 떨어져 나온 라면 한 박스를 집어 들려고 몸을 웅크렸다. 퍼킨스가 우리 프로젝트에 대한 이런 이야기를 하기 시작할 때, 나는 언제나 그것들을 즉시 잊어버리는 걸 확실히 했고, 여기에서 또한 그렇게 했다.

 

요즘 맷이랑 웨스는 어디에 있을까 싶어,” 퍼킨스가 소리 내어 궁금해 했다.“

 

7

나는 자전거를 끌고 차고 밖으로 나가, 올라탄 후, 동쪽으로 달려가면서, 퍼킨스와 아빠께 잘 있으라고 손을 흔들었다. 한 주에 세 번씩 우리는 이 구역을 한 바퀴 도는 데에 몇 시간을 썼다. 볼티모어로 갔다가 다시 8월에 돌아올 수 있을 만큼의 가솔린을 끌어 모아둔 것에 성공한 이래로, 집에서부터 다섯 마일보다 더 나서지는 않았지만, 그 다섯 마일을 가까이 살펴보았다. 우리는 갱들이 만들어지고 있고, 훨씬 더 조직화되면서, 다양한 지역들을 차지하고 있다는 소식들을 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을 정말로 보지는 못했고, 그게 그런 식으로 계속 유지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나는 내 통상적인 고지인, 다섯 층짜리 사무실 건물에 다다를 때까지 페달을 밟아댔다. 자전거를 주차해두고 지붕에 닿을 때까지 건물 옆에 달린 녹슨 철제 계단을 타고 뛰어 올라간 후, 쌍안경을 꺼내들었다. 이 위는 훨씬 더 추웠다. 나는 코트 지퍼를 내린 다음에 후드를 뒤집어 쓴 후, 난간에 걸친 다음 기다렸다. 이 위에서의 풍경은 매우 좋았다. 하늘 전체에 구름이 덮여 있었다. 워싱턴 시내 너머의 노란빛깔은 아직까지도 침전하지는 않았다, 여덟 달이 지나간 후에도 말이다. 나는 곧장 위쪽을 쳐다보면서 웨스가 언젠가 이런 날에 말했던 무언가를 기억해냈다 -- 그 어떤 파란색도 보이지 않았고, 짙은 층의 회색만이 보였다. 그 때 우리는 저기 플로리다 주립대의 한 수업에서 풀려난 후에 밖으로 걸어 나온 참이었다. 웨스는 갑자기 멈추더니, 하늘을 가리키면서, 이렇게 말했다, “저거 진짜 뚱뚱한 사람처럼 보이는데!” 한 순간 나는 쌍안경을 밑으로 내린 후 웃어대기 시작했다. 살면서 너무나 많은 농담을 들었고 웃긴 영화들도 너무나 많이 봤지만, 내가 아마도 기억하는 것들 중에서 가장 멍청한 게 언제나 그거였던 거 같다.

 

몇 분 동안 나는 최대한 할 수 있는 만큼 지평선을 훑어보았다. 쌍안경들은 값이 쌌는데, 아빠가 직장의 무슨 감사 주간인가 그런 것을 할 때에 샀던 거 같다. 세계는 여전히 몇 달 동안 그랬던 것과 같이 지루한 쌍방향 사진이었다. 이제는 다른 사람들을 보는 것이 드물어졌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죽었거나 D.C. 지역의 외곽까지 원조가 닿을 것이라는 전망을 포기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볼티모어나 리치몬드나 심지어 필라델피아에서 식품이 입수가능하다는 소문을 받아들였고, 가방을 챙겼다. 선택받은 극소수가 운전을 했고, 대부분은 100마일을 걷는 것이 파괴된 도시의 교외지에 남아있는 채 죽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낫다고 판단했다. 나는 맷과 웨스에 대해 생각을 했다. 그 둘에 대해 생각할 때 나는 특히나 확실하지는 않았다. -- 내 가장 친한 친구들 중에서 그들을 정말로 부르지는 않았을 거 같다. 그리고 솔직히, 우리가 그 전해에 모뎀들로 써먹어보았던 묘기는 내게 그렇게까지 많은 자리를 차지하진 않았다. 심지어 생각지도 못했던 대재앙이 일어난 후에도, 퍼킨스가 내게 그가 보았던 거슬 설명해준 뒤에까지도 말이다. 그걸 생각하는 건 그냥 우스운 일이었다. 그와 관계없이, 나는 우리 각자가 자신의 글에 무엇을 적었는지 기억해보려 노력했다. 내 것은 재밌어지기 위한 멍청하고, 강제적인 시도였고, 그 정도까지밖에 기억이 안 난다. 나는 그냥 미국 헌법을 복붙한 다음에 어떻게 NFL 시즌이 한 해 내내 치러지고 매 팀이 한 주에 다섯 경기를 뛰어야 하는지에 대한 수정안을 추가했다. 그 생각을 조금 더 해보니까 쓰리콤 사람들이 화장실을 갔다가 손을 씻지 않는다는 또 다른 수정안을 추가했다는 것이 기억났다. 낄낄대며 계단을 내려가면서, 나는 다시 자전거 위에 올라탔다. 나는 내 원형의 순찰 경로를 환성하기 위해 돌아가는 길에 브로드 가를 탔다. 몇 분이지난 후, 내 지붕 위 고지에서 다른 건물 때문에 가려져 있는 동네의 한 부분에서, 나는 불을 목격했다. 연기 기둥을 쫓아가면서 나는 페달을 더욱 빠르게 밟았다. 가우드에서 우회전, 인디언 스프링에서 좌회전, 플라워에서 우회전을 했다. 연기 줄기는 내가 처음에 알아차렸던 것보다 훨씬 더 컸다. 나는 마셜 쪽의 모퉁이에서 왼쪽으로 돌아가며, 집에 불이 붙어있을 것을 예측하고 있었다. 나는 열 몇 채 정도가 불에 타고 있고, 이미 몇 개는 전소해버린 것을 보았다. 몇 십 명 되는 남자들이 소리를 지르면서 집에 물건들을 던지고 있었다. 한 명은 하얀색 밴에서 라이플을 가져오다니 허공에 대고 쏘아버렸다. 밴의 옆쪽에 조악하게 스프레이칠 된 빨간 글자는 “RCA”라고 써있었다.

 

다른 남자들은 머리에 봉지가 씌워진 채 축 늘어져서, 전봇대에 묶여있었다. 그들은 죽어있었다. 나는 쳐다보고 있느라 너무 열중하고 있었다. 자전거를 멈출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남자들 중 한 명이 고개를 돌리고, 나를 가리키더니, 고함을 질렀다. 발이 감각을 잃고 페달을 놓쳐버렸다.

 

그 다음 나는 인도 위에 있었다. 입에서 피가 나고 있었다. 고함소리는 더더욱 시끄러워졌고 나는 발자국 소리를 몇 들었다. 나는 땅을 짚고 일어나서, 자전거를 바로 세운 다음, 그 위로 올라타려 시도했지만, 비틀거렸다. 나는 다시 땅바닥에 넘어졌다. 총격 소리와 소리가 내 귀를 곧바로 스쳐지나가는 걸 들었다. 한 번 더 나는 자전거를 집어든 다음에 올라탔고, 이번에는 발이 끼어버렸다. 나는 얼마나 맹렬하게 페달을 밟아댔는지 다시 한 번 제어를 놓쳐버리고 넘어지지 않을까 두려워졌다. 그러지는 않았다. 나는 모퉁이를 돌았고 감히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내가 몇 달 동안 듣지 못했단 소음을 듣자 내 귀가 생기를 띄었다: 자동차 엔진 소리. 허파가 불타는 듯했다. 타이어가 미끄러지고 엔진이 회전하는 것을 들었다. 나는 뒤를 돌아보았고, 그것이 나를 쫓아오고 있었다. 한 남자가 조수석 문 쪽에서 몸을 밖으로 드리운 채,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무언가를 소리 지른 다음에, 다시 격발했다. 이번에는 그만치 가깝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내 옆을 스쳐지나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나는 다시 한 번 또 다른 모퉁이를 돌았고 울타리가 쳐진 마당이 있는 집을 발견했다. 이제야 말을 하게 되는 거지만, 나는 여전히 이 다음에 내가 한 것에 꽤나 감명을 받았다. 나는 자전거 핸들을 놓지 않은 채 자전거에서 뛰어올라 울타리 위로 뛰어올라간 후에, 울타리의 꼭대기를 잡은 후에 몸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했다. 엔진은 점차로 가까워지고 커지고 있었다. 끝장나버릴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타이어가 모퉁이를 돌아오면서 마지막으로 끼익 소리를 내고 있었고, 바로 그 때 내 양 팔이 나를 다른 쪽으로 옮겨버릴 수가 있었다. 나는 밴이 울타리의 슬레이트 사이로 밴이 속도를 내는 걸 딱 볼 수 있을 때에 마당의 다른 편에 닿았다. 나는 처음으로는 그저 믿을 수가 없어서 그것을 다시 한 번 보았다. 우리 세계가 거의 멀끔하게 닦여진 유토피아에 가까운 것에서부터 갱들이 공개적으로 살인을 하고 파괴를 하는 거대한 유령 도시로 전락했단 걸 받아들일 수는 있는데, 옆면에 “RCA”라고 쓰인 밴에 있어서는 도저히 머리로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게 뭔가 이상하긴 하다. 전자는 충격적이었지만, 후자는 그냥 초현실적이었다.

 

8

며칠이 지난 후, 우리는 세계의 종말 이래로 맞은 첫 번째 성탄절을 축하했다. 그리고 우리가 관련되어 있는 한, 문명이 완벽하게 붕괴했을 때의 성탄절이 꽤나 기이하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이제 연휴를 위해 난리법석을 피운다는 농담은 특히나 귀여워졌다. 우리는 -- 그리고 우리라고 하면 우리 모두의 우리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 “늙고 불행한 우리들의 우리를 말한다 -- 언제나 뭔가 연휴 기간 동안의 삶이 너무나 스트레스 받으며 우리 삶에 있어서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라는 생각을 따르곤 했다, 우리가 그것들을 스스로에게 저지른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아들에게 플레이스테이션 2를 사주려고 세 시간동안 줄을 서고 있다고? 아이고야, 그거 참 힘들겠네. 자기 물건을 샅샅이 뒤져서 가족들이 여태 보지 못했던 것 중에 무엇을 줘야하는지 생각하려 애쓰는 것만큼 나쁘겠다. 그 전날에, 엄마는 가족 모임을 열은 후 선물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말자고 제안했다. 퍼킨스는 그 즉시 우리가 이웃의 오랫동안 버려진 집들을 뒤져서 껀덕지를 찾아보자고 제안했지만, 결론적으로 우리는 모두 엄마의 계획에 동의하게 되었다.

 

이게 슬픈 이야기처럼 들릴 거라는 걸 알지만, 솔직히, 정말로 그런 편은 아니었다. 우리는 하루 종일 이야기를 하고, 자전거를 타고, 풋볼 공을 던지고, 보드 게임을 하면서 지냈다. 우리는 불편할 정도로까지 가난했지만, 그 정도면 충분했다. 우리는 배가 하루 종일 곯아있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밥을 먹을 수 있었다. 우리는 매일 밤마다 뒷마당에 불을 피워놓고, 함께 둘러앉아서 농담을 얘기해줬다. 그것은 가끔씩은 부족함을 겪으나, 절대로 강요받지는 않는 존재였다. 우리는 가야할 직업들이 없었다. 우리는 오로지 먹고, 생존하고, 다른 이들의 존재를 즐겼다. 그 날 밤, 엄마 아빠가 자기 위해서 위층으로 올라간 후에, 퍼킨스, 언제나 모든 걸 갖고 있던 아이가, 작년에 그의 모든 가족과 소중하게 여겼던 거의 모두를 잃은 남자가, 절대로 쿨함을 잃지 않았던 놈이, 눈에 눈물이 가득 찬 채 내게 여태껏 보냈던 것 중에서 최고의 성탄절을 보냈다고 얘기해주었다.

 

9

이제 그 사건이 일어난 지도 한 해가 다가오고 있다. 세계의 나머지가 궤도에서 떨어져나가 지옥으로 침몰해버렸다는 게 확실해지고 있지만, 여기에는 우리의 작은 0.3에이커짜리 거품바울이, 작은 행복의 조각이 있었다. 우리는 최근에 함께 위험을 무릅쓰고 나가 씨앗을 몇 개 찾아냈고, 어떻게 하면 농장을 가꿀 수 있는 지에 대한 책들도 찾아냈다. 4월이 되었을 때에, 우리 뒷마당은 토마토부터 오이와... 토마토까지 모든 것들이 자라는 정원이 되었다. 우리에게 있어서 매우 적은 것들만이 쉽게 자라났지만, 우리가 자라게 할 수 있는 것들은, 많이도 자라나게 했다. 사람들에게 이 얘기를 할 때마다, 그들은 언제나 내가 토마토가 질리는지 물어보고, 난 언제나 이렇게 답한다, “당연하죠.” 나는 여전히 매번마다 토마토를 먹고 있다. 좋았던 시간들을 떠올리게 하니까.

 

퍼킨스와 나는 응접실을 서재로 바꾸어냈고, 그 때 나는 모뎀에 대한 그 모든 소란들이 진실이었다는 걸을 마침내 믿기 시작하고 있었다. 우리는 몇 마일까지의 모든 집들을 전부 다 뒤져보며, 누구에게 어떤 모뎀이 있었는지를 확인했고, 우리들이 발견한 것들을 벽에다 그린 지도에 표시해두었다. 우리는 누가 언제 전력을 잃었고, 누가 여전히 갖고 있었는지를 정확하게 추적하려고 했다. 오히려 흥미진진한 일이었다. 우리는 종종 내가 계속해서 망을 보고 있던 사무실 건물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서, 일몰 때까지 기다린 후, 불이 아닌 빛이 있는지를 찾아본 다음에, 그것들이 얼마나 멀리 있는지를 가늠해보려 했다. 다음 날, 우리는 다시 페달을 밟고 나와 정찰을 했다. 보통은, 이 집들은 특정한 모뎀-엠베드된 이데올로기들의 광신자들로 가득 차 있었다. 우리가 들렸던 첫 번째 집에는 쓰리콤이 있었다: 퍼킨스의 것 중에 하나 말이다. 히스테릭한 일이었다. 이 사람들은 상당히 평범하게 -- 아니면 최소한, 그 사건 이전에는 아마도 완벽하게 평범했을 것이다 -- 보였다, 여덟 살배기 딸이 퍼킨스의 개소리 걸작 첫 번째 권을 암송하는 걸 보이기 전까지는 말이다. “닥터 드레가 슬림 쉐이디를 낳으시고. 슬림 쉐이디가 50센트를 낳으시고. 50센트가 로이드 뱅크스를 낳으시고.” 퍼킨스가 팔꿈치로 내 갈비뼈 쪽을 건드렸고, 그 때 나는 더 이상 웃음을 참아버릴 수가 없었다. 나는 몸을 돌리고 그들의 거실을 빠져나갔다, 여전히 웃으면서 말이다. 거실에서는, 그 사람들이 칠해놓은 큰 대문자 글자들이 벽에 그려져 있었다. “위대한 임무는 이러하다: 그 어떤 원시적인 문화도 우리의 발달한 기술과 관련된 그 어떤 정보를 받을 수도 없고 그에 노출될 수도 없다.

 

나는 바로 부엌으로 들어가며 또 한 번 계속해서 웃어댔다. “퍼킨스! 이 얼빠진 개자식아. 네 메시지의 바탕을 최상위 지령으로 삼아버린 거냐. 존나 백점 만점이다, 임마.” 우리는 하이파이브를 했다. 저녁 식탁에서, 가족들은 혼돈에 빠진 채 우리 둘을 쳐다보았다.

 

웃지 않은 채 두 단어 이상을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가라앉은 다음에, 우리는 남편 분과 아내 분과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무엇이 그들을 모뎀에 쓰여 있던 것을 받아들이도록 이끌었는지에 대해 물었다. 남자가 말했다, “그게 말이죠, 저희는 믿음의 측면에서 언제나 최상은 아니었어요.. 그러니까, 성경을 믿기는 했지만, 그렇게 교회에 많이 가는 편은 아니었죠, 아시겠죠? 첫 몇 주 동안은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아이들은 <스펀지 밥>을 볼 수가 없었죠. 저는 업무 연락처에 닿을 수도 없었고, 얘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책들이 많지도 않았고요. 그러니까, 정말로, 이제 누가 그렇게 책을 많이 갖고 있단 거죠? 누가 그걸 읽을 시간을 갖고 있는데요? 아니면 누가 그걸 읽을 시간을 갖고 있었다는 거, 말이죠.”

 

나는 끄덕거렸다. “그렇죠.”

 

그는 말을 이었다. “그래서 저희가 이 종이 조각을 하나 받은 거예요. 사람들이 동네 전역에 뿌려대고 있더라고요. 우리 브라우저에서 192.168.100.1을 넣어보라는 거예요. 저에게는 죽일 시간이 있었으니까, 그렇게 말했죠, ‘에라 모르겠다.’ 입력을 한 다음에 조금 돌아다녀보다가, 찾아버린 겁니다. 말씀을 말이죠.”

 

그래요, 그런데 왜들 그렇게 진지하게 받아들이시는 거죠? 누가 썼는지도 모르시잖아요.”

 

남자는 인정하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이죠. 저희는 모릅니다. 이건 다... 믿음에 대한 거예요, 그 뿐이죠. 그러니까, 거기 안에 있는 것 중에 우스운 게 많기도 하죠. 양키스 제국에 대한 것들이라던가요,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데릭 지터를 던전 벽에 사슬로 묶어두고 그의 질에서 황금 알을 뱉어낼 때까지 채찍질을 해대며 돈을 만들어내서 부를 유지했는지 같은 것들 말이죠.” 다시 한 번, 나는 통제 불가능할 정도로 웃어대기 시작했다. 퍼킨스는 나 대신에 말을 계속 이어줬다. “그러게요, 꽤 멍청한 것들이죠, 그렇죠? ”

 

, 맞아요. 그래도 꽤나 웃긴 하죠, 저도 인정합니다. 하지만 조금 더 읽기 시작하면, 이 전세계적인 대규모짜리 대재앙 얘기를 하는 거예요, 그리고 이것이 일어난 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을 해주고요. 이건 그냥 -- 저도 모르겠네요, 저에게 말을 하는 것처럼만 느껴졌어요, 제 상황에 대해서 말이죠. 그리고 저는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저는 성경을 그렇게까지 읽는 편이 전혀 아니게 됐지만, 바울을 기억하시나요? 많은 시간동안 꽤나 헛다리를 집었잖아요, 그렇죠? 그러니까, 나쁜 것들도 많이 말했고, 나쁜 짓들도 많이 했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신의 사자였습니다, 맞잖아요? 그러다가 깨달은 거예요 -- 만약에 바울이 그 모든 끔직한 일들을 저지른 후에도 신의 사자가 되어 이 모든 위대한 것들을 얘기할 수 있다면, 이것들을 썼던 바보자식이 누구든 간에, 신의 사자로 일하는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퍼킨스의 눈에 그냥 불이 들어오는 거 같았다. “우와,” 그가 말했다. 그는 내 어깨를 툭 쳤다. “같이 좀 가자.” 우리는 양해를 구하고 뒷마당으로 나갔다. “! 이거 대단하잖아! 완벽하다고! 그런 거 따위 생각한 적도 없었는데! 나 스스로를 바울이랑 대조해볼 생각조차 안 했단 말이야! 이건 그냥... .” 그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지지를 않았다.

 

나는 안쪽을 쳐다보았다. 창 너머로 나는 그의 아내가 뒤로 걸어가서 목덜미를 안아주는 동안 식탁 앞에 앉아있던 남자를 보았다. “뭔가 안 좋은 기분이 들지 않아, 그래도? 이걸 정말 빡세게 믿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퍼킨스는 남자가 일전에 했던 것과 같은 인정하는 눈치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러니까... 그렇네. 하지만 그러면서도 동시에 말이야. 저 사람이 얘기하는 거 들어봤냐고? 이게 다 일어나기 전에, 이 사람의 구원자는 기술인 것만 같았다고. 이제는 그게 정말로 그가 생각할 수 있게 해주고, 자기반성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게 됐어. 더해서! 여기에 더해서. 이보다 전에 저 사람이 말했던 거 기억나? 그의 가족에게 음식이 엄청나게 많았다고 얘기했잖아. 우리처럼 말이야. 그리고 그걸 나눠주고 싶었다고도 했고. 너희 어머니처럼. 하지만 말씀이 -- 내가 썼던 게 -- 먼저 그에게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돌보라고 얘기를 해준 거야. 그리고 그 덕에 극복할 수 있던 거야. 내가 여기서 자기자랑하려는 건 아니지만, 만약에 그에 게 이게 없었다면, 아마도 죽었을 거잖아, 맞지?”

 

그건 사실이긴 하네.” 가족들이 집에 닿은 이후로, 나는 한 때 내가 숨쉬던 공기와 함께 완벽하게 무시되었던 이 모든 전구 불빛들과 웅웅대고 윙윙대는 소리에 아찔해진 채였다. 하지만 이 가족의 이야기, 그들을 둘러싼 몇 개의 블록들이 간헐적인 정전을 겪었지만, 전체를 두고 보았을 때에는 그 사건 이래로 전력을 즐겼던 그 이야기는, 내게 저 어딘가의 누군가는, 발전소에서 버튼을 누리고 레버를 당기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주었다. 최소한, 그것들이 알아서 돌아가지는 않을 거라는 게 꽤나 확실하긴 했으니까.

 

나는 다시 퍼킨스 쪽을 쳐다보았다. “, 우리 정말로 시스코랑 RCA 모뎀이 손을 좀 대봐야겠어. 이 자식들이 그 안에 뭘 써넣었는지 찾아야 될 거 아냐. 그러니까, 맷이 저 RCA 모뎀들에 대체 뭘 적어놓은 건데? ‘존나게 미쳐 날뛰며 불을 질러대고 자기 개 같은 자전거나 타며 할 것을 하는 사람들을 죽여라?”

 

퍼킨스는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우린 모뎀들을 찾아야만 해, 맷을 찾아먄 하고, 웨스도 찾아야만 하지.”

 

10

아빠가 내게 배낭을 건네주었다. “좋았어, 준비는 다 된 거지, 아들아? 라면이랑, 식수 장비랑, 담요랑, 식기 세트랑...” 아빠가 잠시 멈췄다. “, 휴지, 맞니? 그래, 휴지도 갖고 있지 내가... 그래, 됐네. 네가 까먹고 있는 다른 게 있는지 생각을 못하겠네.”

 

나는 가방의 무게를 점검해보았다. “아녜요. 충분히 더럽게 무거운 거 같은데요 뭐, 다른 걸 함께 챙기지 못하는 거를 걱정할 필욘 없을 거 같아요. 어쨌든 들어가지도 않을 거 같고요.”

 

아빠는 퍼킨스의 등을 토닥여줬다. “너는 어떠니, 친구? 타이어랑 전부 다 챙긴 거니?”

 

퍼킨스는 그것들을 한 번 더 욱여넣었다. “, 괜찮은 거 같아요. 저희 출발할 준비 다 된 거 같네요. 괜찮을 거예요.”

 

나는 엄마와 아빠를 내게 가까이 끌어왔다. “엄마, 아빠, 들어보세요. 정말 죽을 때까지 사랑해요. 저희가 왜 가고 있는지 알고 계셔서 너무 기뻐요. 그러니까 저는, 엄마 아빠를 떠나려니까 기분이 너무 그렇네요, 정말로 그래요, 정말로요...” 작년 동안 내 삶이 지옥처럼 뒤흔들어지고, 위아래로 뒤집힌 후에, 씹어 삼켜진 후 내뱉어진 모든 시간들에도 불구하고, 가장 놀랄만하게 불시에 닥쳐온 것은 내가 울어버리기 시작했을 때였다. 그저 눈물 몇 방울만 찔끔하는 게 아니었다. 징징대고. 엉엉댔다. 엄마와 아빠 모두 나를 굳게 안아주었다.

 

아빠가 말씀하셨다. “케이시. 가야만 해. 그래야만 하고. 대체 무슨 일들이 다 일어나고 있는 건지 알아내야지. 이제, 들어 보렴!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잘 보라고! 맷은 아마도 가족들과 함께 피츠버그에 있을 거 같고, 웨스를 확인하려면 신시내티에 가야한다고 말했잖아. 그게 그렇게까지 멀지는 않잖니. 몇 달 정도는 걸릴 거야. 지도가 있고, 퍼킨스도 함께 있고. 너네둘은 그냥 괜찮을 거야. 너희 둘이 최고니까, 알겠니? 너희 둘은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서 가장 똑똑한 애들이야. 그러니 걱정하지 마. 난 이제 돌아가서 체스 판을 준비해두려고 하고, 거기에 놔두고 있을게. 두 세 달이나 네 달 뒤에, 돌아오게 된다면, 너랑 내가 다시 한 번 체스를 둬보는 거지. 그리고 왜 내가 아버님이고 네가 풋내기인지 알게 될 거란다.” 아빠는 웃으면서 내 목 뒤쪽을 토닥여줬다. 나는 작별인사에 알레르기라도 있는 것처럼 그만 눈물을 쏟으며 훌쩍거려야만 했다.

 

퍼킨스가 미소를 지었다. “이제 출발해보자고.” 우리는 올라탔다. 내 자전거에 후면 거울이 없다는 게 아마 좋은 일이었을 것이다. 내가 그걸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모르겠으니까.

 

우리는 일몰까지 멈추지 않았다. 우리는 이웃 동네를 지나쳤고, 교외를 뚫고 가서, 시골로까지 나가, 작은 동네 하나 둘을 뚫고 갔다. 마침내, 우리 몸이 쑤셔오기 시작했을 때, 우리는 막 펜실베니아 경계를 지난 후에 멈춰서 캠프를 세웠다.

 

11

지금까지는, 이상하고 평화로운 여정이었다. 가장 스릴 넘쳤던 때는 워싱턴에서 점차 멀어질수록 하늘의 옅은 노란색이 사라지고, 다시 자연적이고, 우중충한 회색으로 돌아오는 광경을 보았을 때다. 텐트를 친 이후, 우리는 저녁을 거르고 곧장 자기로 결정했다. 그렇게까지 멀리 간 것도 아니었다. 너무나 기진맥진했을 뿐이다. 나는 그냥 우리가 피워볼 수 있었던 불가 주위에 있던 나무에 몸을 기댄 다음에 잠들어버렸다.

 

다음 날 아침, 내 몸은 널빤지처럼 뻣뻣했고, 하늘은 흐려있었다. 큰 무제는 아니었다, 거의 한 해 동안은 정말로 화창한 날을 보지 않았으니까. 내가 일어난 후 얼마 되지 않아서, 퍼킨스가 서투르게 텐트에서 몸부림치면서 앞으로 나왔다. 그가 나를 보더니 웃어댔다. “너 지금 지랄하고 있지,” 그가 말했다. “이것 좀 봐. 땅바닥을 정말로 치우지 않고 불을 피우기 시작했잖아. 주위에 돌을 갖다 놓은 것도 아니고. 텐트도 막 한 90cm 정도만 옆에다가 쳐버렸고. 너는 거의 발이 들어간 채로 잠들어버렸잖아. 네가 기대고 있는 저 좆같은 나무 바로 밑에다가 불 피우기로 결정한 거 아냐 이거. 그리고 끄지도 않았네. 불을 끄지도 않았어! 세상에나.”

 

나는 그와 함께 웃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화재 안전은 좆 까고,” 내가 말했다. “내가 살면서 봤던 불 중에서 가장 위험한 불이었네, 그리고 아무 일도 안 일어났고. 모든 사람들이 가르쳐줬던 화재 안전 수칙 중에 어떤 거라도 사실은 개소리였다는 생각해본 적 있어?”

 

오 당연하지, 임마. 그거랑 다른 거 몇 십 억 개는 될 걸. 그러니까, 밥 먹기 전에 손 씻은 적이 몇 번이나 있는데? 내가 절대 안 그럴 거란 건 알지. 절대로. 그런대도 난 몇 년 동안이나 아파본 적이 없다고. 다른 쪽으로 보면, 시내에 우리랑 함께 점심 먹곤 했던 이 남자가 있었거든. 매끼 먹기 전마다 그 항균 물티슈 같은 써야한다고 주장하더라. 그 개놈의 자식은 웬 종일 몸이 안 좋았어. 얘기가 나와서 말이야.” 그는 가방에서 라면 한 봉지를 꺼내더니 부서트리기 시작했다. 나는 오늘 일어난 지 한 시간 만에 자리에서 일어나 언덕 밑으로 내려가 고속도로 근처의 샛강으로 향했다.

 

우리는 전에 경고 받았던 고속도로를 떠돌아다니는 도적 일당들의 눈에 띌까봐 무서워 아마도 고속도로 바깥 반의 반 마일 정도에 캠프를 세웠을 것이다. 나는 식기 세트에서 보온병을 챙겨, 샛강의 물을 좀 떠온 다음에, 알약 몇 개를 던져 넣은 다음에, 한 번 잘 흔들어주고, 다시 언덕으로 올라갔다. 엔진 소리를 들었을 때 나는 멈춰 서서 몸을 돌렸다. 저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그것은 분명하게 엔진이었다. 나는 제대로 보기 위해서 눈을 가늘게 떴다. 차의 바퀴가 삐걱대고 있었고, 도로 전역에 깔려있었다. 그 뒤로는, 시야에 픽업트럭이 하나 들어왔다. 트럭은 뒤편에서 차를 들이받기 시작하더니, 결국에는 따라잡는데 성공해 옆에서부터 부딪히기 시작했다. 자동차가 통제를 잃고, 옆으로 미끄러진 다음에, 몇 바퀴 구르는 걸 버티고 나서야 지평선에서, 뒤집어진 채, 마침내 멈춰버렸다.

 

내게서부터 몇 백 피트 정도 떨어진 곳에서, 초록색 재킷을 입고 있는 두 남자가 트럭에서 나와 뒤집어진 자동차에 접근했다. 그들은 승차해있던 사람들 -- 젊은 남성과 젊은 여성 -- 을 끄집어내고, 그들을 일으켜 세웠다. 트럭의 남자들 중 하나가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떠날 수 없다는 거 너도 알았잖아!” 그가 말했다. “떠날 수 없었다는 거 너도 알잖아!” 그는 울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다른 남자가 총을 꺼내 조준하더니, 둘 모두를 쏘아버렸다. 그들의 몸뚱이가 힘없이 넘어졌다. 나는 한 손으로 작은 나무를 잡은 채 서 있는 자세를 유지했다. 한쪽 발을 헛디뎌서, 발 아래편의 흙이 쓸려 내려갔다. 나는 그들 중 하나가 내 쪽을 가리키더니 소리를 지르는 걸 알아차릴 정도로까지만 그들을 관찰했다. 내가 양쪽 발로 걸어야만 한다는 걸 몇 십 년 동안이나 받아들인 이후에도, 나는 그 모든 걸 잊어버린 듯 했다. 내 팔은 나를 언덕 위로 올려 보낼 수 있는 것이라면 찾을 수 있는 아무것이나 움켜잡았다. 내 등 뒤에서 고함 소리가 지속되었다.

 

나는 원래 자리로 돌아가던 중간 지점에서 퍼킨스를 만났다. 그는 나무를 지나 언덕 아래쪽을 바라다보려 한 거 같았다, 눈을 크게 뜬 채로. “무슨 일인데? 저거 뭐야? 그거 총이었어?” 나는 다시 야영지로 돌아가는 방향으로 그를 지나치면서 그의 셔츠를 움쳐잡았다. “누가 오고 있어. 가야만 해. 빨리!”

 

우리는 자전거에 올라탔다, 모든 것을 뒤에 놔둔 채, 언덕의 다른 쪽으로 내려갔다. 우리는 멀리 가지 못했다, 수풀은 너무 두꺼웠고 나무는 너무 가까이에 있었다. 우리는 뒤편에서 또 다른 격발소리를 들었다. 나는 뒤를 돌았고, 그들은 아직까지는 언덕에 채 올라오지 않았다. 나는 자전거를 땅바닥에 내던진 다음에 납작하게 엎드리며, 퍼킨스에게도 똑같이 하라고 손짓했다. 우리는 누워있는 채, 눈은 언덕 위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숨을 멈춘 채로. 남자들은 꼭대기에 나타나서, 눈을 가늘게 뜨고 우리 쪽을 바라보았지만, 우리를 쳐다보지는 않았다. 그들은 언덕 꼭대기 너머로 사라졌다. 우리는 다시 움직이기 전에 한 시간을 꼬박 채워 기다린 다음에, 천천히 언덕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야영지가 사라져있었다. 우리 가방과, 텐트와, 모든 게. 나는 퍼킨스의 표정이 어떤지 확인하려고 그를 보았다. 다소 무미건조한 편이었다.

 

12

피츠버그로의 여정은 내 인생에서도 가장 어려운 날이었다. 물도, 음식도,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는 정신이 다시 배고픈 쪽으로 돌아갈까봐 단 한 번도 휴식하지 않았다. 나름대로, 먹히기는 했다.

 

우리는 도시로 들어가기 위해 I-376을 따라갔다. 하루 종일, 나는 우리가 피츠버그에 닿으면, 그곳은 그 사건이나 뒤따른 그 무엇에도 건들어지지 않은 채, 옛날에 그랬던 것처럼 있을 거라는 비이성적인 가능성에서 생고생을 하고 있었다. 어쩌면 우리는 자전거를 주차한 다음에, 식당을 하나 찾아서, 거대한 콜라 한 잔을 마실 수 있을지 모른다. 어쩌면 우리는 그냥 공중전화를 발견해서 맷에게 전화를 건 다음에, 걔랑 같이 술집에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그런 것들을 머릿속에서 없애버리려고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내 정신을 돌릴 수 있는 것은 도로의 경계선을 그은, 끊임없이 직선으로 행진하는 페인트뿐이었다. 나는 이미 음식 맛을 느낄 수가 있었다.

 

고속도로는 교외 쪽으로 우리를 이끌었다. 거대한 불이 그곳을 가로지르며 훑고 간 것 같았다. 식물이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 단지 사무실 건물과, 교회와, 집들의 그을린 껍데기뿐이었다. 아무도 우릴 환영해주지 않았다. 아무도 거기에 없었다. 나는 자전거에서 내리거나 도로에서 눈을 돌려야하는 게 두려웠다. 나는 그 무엇도 보고 싶지 않았다. 이래야했던 게 아니었는데.

 

우리는 피츠버그 시내가 눈에 바로 들어왔어야 했을 곳까지 자전거를 타고 달렸다. 그곳은 피츠버그가 아니었다. 잔해가 되어버린 건축물들이, 서로를 향해 무너져 내린 거대한 무더기였다. 한 때에는 완벽히 매끄러웠던 도로는, 점차로 자갈이 많아지다가, 자전거를 타기에 적합하지 않을 지경이 되어버렸다. 우리는 우리의 가장 큰 공포를 마주했고, 자전거를 세웠다.

 

한 도시를 방문했을 때에는, 환영받기를 기대한다. 사람들에 의해서는 아니겠지만, 최소한 표지판들에 의해서는 말이다. “피츠버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같이, 어쩌면, 그럼에도 우리는 아무것에 의해서나 머무를 수도 있었다. 세탁기 회사의 간판. 변호사 사무실을 광고하는 빌보드 판. 아무것도 여기에 없었다. 한 해 전에는, 몇 백 하고도 몇 천 명의 사람들이 마치 핏줄처럼 도시 안에서 맥동했다. 이제는, 오로지 침묵과 거대하게, 영락해버린 돌조각 더미들뿐이었다.

 

우리가 그 침묵을 깼던 것은 절대로 아니었다. 둘 모두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강을 가로지르던 다리들은 모두 사라졌다. 우리는 자전거를 돌렸다.

 

13

우리는 건너갈 수 있을 정도로 괜찮아 보이는 다리를 찾기 전까지 한 시간 정도 왔던 길을 되짚어가야만 했다. 맷네 가족들은 강 건너편에 살고 있었다. 우리는 최선을 바라고는 있었지만, 그가 죽어다는 걸 다소 확신하고는 있었다.

 

또 한 시간을 페달질한 끝에 우리는 맷네 동네에 닿았다. 폐허는 여기에서는 그렇게까지 심하진 않았는데, 그러니까, 여러 건물들은 여전히 잘 서 있었다. 더 이상 분해의 마지막 단계에 있는 시체들이 앞마당에 나와 있거나, 그들 집 앞쪽 창문에 섬뜩하게 기대있거나, 자기 자동차 핸들 앞에 있지는 않았다.

 

우리는 집에서부터 몇 블록 정도 떨어진 상태였다. 불안 삽화가 몰려올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우리가 맷네 앞문을 열고 들어간 후 맷이 죽은 것이나 그의 집이 불타버린 것을 확인하리라 알고 있었다. 나는 그걸 보고 싶지 않았다. 퍼킨스가 몇 시간동안이나 남아있던 침묵을 깼다. “이 동네는 어느 회사 쪽인지 알 거는 같네,” 그가 가리키면서, 말을 했다. 막다른 길의 끄트머리에, 아스팔트에 페인트칠 되어 있던 것은, 거대한 CISCO였다.

 

웨스,” 내가 말했다. 신시내티에 닿으려면 며칠은 걸려야만 했었다. 우리에게 거기까지 닿는 그 어떤 희망이라도 챙기려면, 확실하게 음식이나 물을 좀 찾아야 했다. 우리는 거의 이틀 동안이나 무언가를 먹거나 마시지도 못했다.

 

뱃속은 점차 또 점차 더 폭력적으로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맷의 거리에서 몸을 돌렸다. 대부분의 경우에, 집들은 아직 서있기는 했다. 그의 집도 그랬다. 조금은 파손되었지만, 우리가 보았던 것들과 비교하면 굉장히 좋은 모양새를 유지하고 있었다. 우리는 자전거에서 내린 후 현관으로 걸어갔다. “노크를 해야 할까?” 내가 물었다.

 

퍼킨스는 아무도 문에서 응답하지 못할 것이라는 걸 넌지시 보여 와서 불안해했다. “당연히 노크를 해야 하지.” 그는 분명하게 둔탁한 소리가 몇 번 나게 문을 몇 번 두드렸다.

 

답은 없었다. 다시 한 번 몇 번 두드렸다. 답은 없었다. “뒤쪽으로 돌아가 볼까.”

 

콘크리트 차로는 집의 뒤편으로까지 돌아갔다. 우리는 콘크리트 위로 한 줄기의 피가 나있는 것을 알아차렸는데, 처음에는 희미했지만, 집에 다가갈수록 더욱 짙어졌다. 나는 발을 멈추고 싶었으나, 그럴 수가 없었고,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도 알았다. 뒷문은 활짝 열려있었다. 퍼킨스와 나는 안쪽으로 걸어 들어갔다. “?” 내가 물었다.

 

희미한 소리가 들렸다. “어이.”

 

나는 소리가 들렸던 쪽으로, 부엌문을 밀어젖히고 침실로까지 나아가면서 달려갔다. 거기, 길의 가장 끄트머리, 침대 위에, 등을 대고 누운 채로, 맷보다 훨씬 더 나이 많은 남자가 있었다.

 

누굴 원하는데? 뭘 원하는데? 씨발 날 죽이고 싶은 거지? 제발 그래줘.”

 

퍼킨스가 먼저 말했다. “맷의... 아버지세요?”

 

그렇지.” 그가 옆쪽으로 누우며, 끔찍한 기침을 하더니, 탁자 쪽으로 몸짓을 했는데, 거기에는 크라운 로얄 몇 병이 올려 있었다. “저거 좀 줘봐.”

 

14

퍼킨스와 나는 방에 가져온 의자들에 앉았다 - 하나는 컴퓨터 책상에서, 다른 하나는 부엌 식탁에서. 내 발치에는 열 개나 열두 개 되는 납작하게 누른 카프리선 용기가 놓여있었고, 나는 마침내 내가 들고 있는 것에 빨대를 쓸 수 있을 정도의 참을성을 모아볼 수 있었다. , 맷의 아버지는, 여전히 같은 자세로 누워있었다. 우리는 그의 침대에 물로 가득 찬 우유 통을 두었고, 몸을 일으킬 필요 없이 기다란 발대를 하나 꽂아놓았다. “신께서 축복하실 거다, 얘들아,” 그가 이전보다 훨씬 더 힘 있게 말했다. “지난주부터 여기 있었다. 이 쿠키들이나 먹으면서 연명하고 있었지, 그 다음에는 저기 물병이었고. 이틀 전에 다 먹고 말았어. 너희들이 이렇게 와서 도와줬다니 정말 고마운 일이지. 이 쿠키들이랑 어쩌다보니 우연하게 침대 위에 있었던 것들이랑...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해줄게. 지난 몇 주 동안 난 그냥 여기 침대 위에 누워있고만 있었어. 아무도 없었거든, 할 것도 없었고. 나는 평생을 개처럼 일했지, 아마도 내 삶의 마지막 며칠은 편하게 지내고 싶었을지도.” 그는 억지로 미소를 지은 다음에, 계속 이야기를 했다. “어쨌든, 난 집 밖으로 나가서 뭔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보려 했어. 여기에 박혀있는 게 지겨워졌거든. 몇 블록을 따라 내려가다가 재킷을 입고 있는 저 놈들 중 하나를 보게 된 거야. 그러니 너희들도 내가 뒤도 안 보고 도망쳤다고 믿어야 할 테다. 저 놈들에게 잡히고 싶지는 않을 테니까, 브루놋 섬으로 던져버릴 거거든.

 

그게 뭔데요?”

 

여기 살고 있던 모든 사람들을 저들이 데려간 곳이지. 크리스코 놈들이 말야. 시스코구나. 미안하다.” 필은 우리가 머리에 손을 짚고 땅바닥을 내려다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 “뭐니?”

 

나는 팔 한쪽을 흔들었다. “계속 해주세요, 죄송해요.”

 

알겠다. 그래서 난 뛰기 시작했지만, 보아하니 내가 뛰는 걸 들었던 거 같아. 멈추라고 소리를 질렀고, 나는 좆이나 까라고 애기했지, 날 쏘아서 여기를 맞춘 거야.” 그는 그의 옆구리 쪽으로 최대한 몸짓을 취해보려고 한다, 신장에 가까운 쪽이다. “난 다시 여기까지 내 무거운 궁둥이를 갖고 뛰어올 수 있었어. 엄청나게 아프기 시작했지만, 저 놈이 날 쫓아오기만 할 수 있도록 충분히 빠르게 뛰기도 했고. 마당에 들어간 다음 그냥 엎어진 거야, 그래서 남은 길을 기어가야만 했지. 침실로 들어와서 짠, 여기 있게 된 거지. 거의 움직일 수는 없게 됐어, 하지만 내가 가만히 있는 한에서는 그렇게까지는 아프진 않지.” 그는 우리 양쪽 각각을 눈여겨보았다. “그래서 너희는 맷의 친구들인 거냐?”

 

. 어디 있는지 아시나요?”

 

그래, 몇 달 전에 신시내티로 떠났어. D.C.로 가고 싶다고 뭔가 얘기하긴 했었는데, 너무 위험했었지.”

 

퍼킨스가 끙끙댔지만, 나는 웃기 시작하는 걸 멈출 수가 없었다. 필의 눈썹 쪽에 주름이 졌다. “뭔데?”

 

내가 말을 했다. “몇 년 전에 저희끼리 맷이랑 컴퓨터 모뎀 가지고 뭘 좀 했거든요. 이 모뎀들에 뭔가를 좀 집어넣었는데 사람들이 마음 깊게 먹혀들기 시작한 거죠, 그래서 저희는 그냥 걔랑 어떻게 만나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좀 알아보려고 했어요.”

 

필이 비웃었다. “젠장. 나는 그딴 것들은 아무 것도 모른다고. 그래도, 컴퓨터랑 그런 거 얘기하면 내가 동네 바보인 셈이었지. 그래도, 맷은 언제나 그걸 잡고 있던 거 같아. 나한테 몇 가지를 좀 얘기해주기도 했고.”

 

걔가 모뎀에 뭘 넣었다고 얘기를 해준 게 있나요?”

 

, , RCA 말이지?” 필이 눈을 찡그렸다. “그거 때문에 걱정스러울 정도로 불안해하고 있었지. 왜냐면 이게, 저 모든 게 다 내려버리자마자 바로, 나랑 집사람이랑 맷이랑 클리블랜드로 가서 보급품이랑 그런 걸 가져오려고 했거든. 돌아오는 길에 난폭해 보이는 치들 몇에게 거의 죽어버릴 뻔했지. 걔들은 온통 RCA라고 칠해진 트럭들을 타고 다녔어. 아마도 우리 트럭 짐칸에 물건들이 가득 차 있는 걸 보고 저걸 원한다고 정했나보지, 그래서 저 멀리 길을 건너와서 우리 아까운 트럭을 박아댄 거야. 맷이 글러브박스에서 총을 꺼내서 운전자석 얼굴 쪽에 곧바로 총을 쏘긴 했어. 걔네들은 아마 그렇게 될 줄은 몰랐었나봐.” 그는 다시 한 번 웃음 지어보았다. “아들놈이 총 하나는 쏠 수가 있었네.”

 

나 또한 미소를 지어보았다. “그래서 뭐--”

 

아 그렇지. 어쨌든, 거기에 온갖 지저분한 내용들을 썼다고 속이 다 상해있더라. 농담으로 쓴 얘기들 말이야. 걔는 어떻게 모두가 작은 가족들의 규모로, 50명 쯤 모여야 하는지에 대해서 얘기했다고 하던데. 그들이 도와주는 유일한 사람들은 자기네 물건들에 RCA라고 써놓은 사람들이라고 말이야. 다른 모든 사람들은 할 수 있으면 강도질하거나 죽이는 거지. 내가 오랫동안 이해하지 못했던 것은 왜 그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먹혀들었던 지야. 하지만 정말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랬다고는 생각이 들지 않네. 다들 그게 웃기는 잡소리라는 걸 알고 있었다고. 그저 그거에 넘어간 소수 때문이었어 -- 그게 신의 메시지나 뭐 그렇다고 생각했던 사람들 말이지 -- 그 양반들은 아마도 원래부터 성경이나 빨고 있는 근본주의자 놈들일 거고 그거를 사실은 신이 그들을 만나고 싶다는 걸로 받아들였던 거지. 그 사람들이 우리가 말하는 시끄러운 소수 아니겠어. 저 양반들이 저 모든 강도짓이랑 살인을 하고 다니는 거야. 저 고속도로까지 따라 가면 뭔가 거기를 운영하는 정도고.”

 

무언가가 머릿속에서 맞아떨어졌다. “저 시스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요?”

 

그 사람들은 다 초록 재킷을 입고 있어. 뒤에 작은 선들이 그려져 있고.” 내가 끼어들었다. “! 그 놈들이었구나! 캠프에 있던 사람들 있잖아! 그 사람들이 저희 캠프를 습격했어요. 초록 재킷을 입고 있었고요. 뒤에 작은 선들이 있었어요.”

 

너희들도 걔네랑 만났구나?” 필이 눈썹을 들어올렸다. “그 자식들은 총을 쏴서 사람들을 죽이지. 브루놋 섬을 담당하고 있는 애들이야. 여기에서 강을 따라 몇 분 북쪽으로 올라가면 나와. 그 안에서는 일종의 완벽한 사회가 돌아간다고, 말은 그렇게 하지. 어떻게 그런지는 모르겠다. 조그마한 섬이거든. 한 마일 정도 길까 싶은데. 중요한 건, 너희가 육계나 너네들 친구 웨스가 저 망할 컴퓨터 상자에 적어놓은 거면 뭐든 읊을 수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단 거야.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게 되면, 대관절 어디로 데려가는지는 신만이 알겠지. 아마도 죽일 거야. 우월한 인종이나 뭐 그딴 거를 믿거나 뭐 그렇거든. 신이 선택한 사람들 말이야. 웨스가 적었던 건 그런 사람들이 지구에 천국을 지을 것이지만, 다른 사람들은 다 죽어야 한다는 얘기였지. 완전 개판 아닌가, 그렇지? 하지만 그냥 RCA 놈들이랑 다를 게 없어. 거의 누구도 먹혀들어가진 않았지만, 저 놈들은 그랬지, 걔들이 시끄러운 애들이고.”

 

나는 끄덕였다. “알겠어요. 같이 외워서 그 섬으로 들어갈 수 있는 모뎀 내용물들 좀 찾아보는 게 어떨까요. 여기 머물고 계실 수만은 없잖아요. 도움이 필요하다고요. 어쩌면 치료해줄 수도 있을지 몰라요.”

 

그게 함정이라는 거야. 이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시스코 모뎀들을 갖고 있었지만, 아무도 전원이 들어오진 않았지. 브루놋 섬에 있는 것만 빼고 말야. 어두워질 때까지 기다려보라고, 여기서도 빛이 보이니까. 너네들은 전원이 들어가 있는 거를 찾은 다음에, 모뎀을 꽂아놓고, 내용을 받아 적은 다음에 다시 내게 돌아와야 할 거야. 나를 위해 그래준다면 말이야, 얘들아, 아마 내가 지구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가 될 거야. 거기에 들어가려면 내가 대체 뭘 지껄여야 하는지 관심도 없어. 걔네들의 규칙이 뭔지도 관심 없고. 도움만 받을 수 있으면 뭐든 할 거라네. 이렇게 죽을 수는 없다고.”

 

퍼킨스와 나는 의견이 맞았다. “그럴 수 있어요,” 라고 우리는 동시에 말했다. “아내 분은 어떠신가요? 어디 계시죠?”

 

그는 몇 분 정도 허공을 바라만 보다가, 밑을 보더니, 창밖의 마당을 쳐다보았다. 그의 눈이 촉촉해졌다. “죽었어... 죽었지. 한 달 쯤 전이었어. 아팠다네. 아내를 위해서는 무엇도 할 수가 없었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몰랐거든. 맷이 떠나고 얼마 되지 않아서 정말로 상태가 좋지 않아졌어. 더욱 나빠지고, 나빠지다가, 어느 날에는 바로 이 침대에서 일어났다네, 팔을 둘러놓은 채로 말이야... 깨어나지 않더라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내는...” 그는 울기 시작했다. “얘들아, 이제 좀 나가주겠니. 와주어서 정말 고맙다. 거실에서 편하게 있으렴, 거기에 이불이 좀 있으니까. 아침에 보자. 지금은, 날 혼자 내버려줘.”

 

퍼킨스와 나는 충분히 빠르게 방에서 나갈 수가 없었다. 나는 입에다가 손을 가져다댔다. 공기를 얻어야만 했다. 나는 핏줄기를 따라 뒷문으로 나갔고, 마당에 나무로 된 십자가가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두 조각의 나무가 함께 덧대져 있었다. 못이 빠진 구멍들이 나무에 파져있었고 다른 못은 망치질되어 있었다. 나무에 희미하게, 새겨져 있던 것은 사라. 아내이자 친구. 정말로 사랑해.”였다.

 

나는 그 옆에 있던, 플라스틱으로 감싸진 튼튼한 나무 상자 쪽으로 몸을 웅크렸다. 나는 상자를 열었다. 사라의 사진, 홀쭉한 젊은 여자가, 필과 함께 웨딩케이크를 먹고 있었다. 다른 사진에서는 중년의 사라가 필과 어린 맷과 함께 해변에서 포즈를 짓고 있었다. 진주 목걸이와 결혼반지. 서툴게 구불거리는, 아마도 필의 것으로 보이는, 사라에게 보낸 편지. 나는 감히 읽지를 못했다.

 

조금 지난 후, 나는 부드럽게 상자를 닫은 후, 부드럽게 플라스틱과, 장미로 감싼 다음에, ᅟᅵᆯ내로 들어갔다. 어두워지고 있었다.

 

15

그 날 밤 나는 쥐 죽은 듯이 잤다. 맷의 가족들은 우리 가족들보다도 준비를 더 잘 해놓았다. 몇 년 동안이나 남을 카프리선과 바닐라 웨하스가 충분했으니까. 그 전날 밤 나의 배를 채워 넣으며 한 해 동안 먹은 최고의 식사를 즐긴 후, 내 탈진한 몸이 오후 10시 즈음에 소파에서 무너져 내렸다. 나는 오전 11시 정도에 일어났다. 나는 소파에 앉은 후 창밖을 바라보았다. 해가 비추는 날이었다. 한 해 동안 보았던 것 중 처음으로 해가 드는 날이었다. 나는 퍼킨스에게 소리를 질렀다. “일어나, 이 게으른 새끼야!”

 

1월의 시험 날 아침에 일어나 눈이 60cm는 쌓인 걸 보게 된 4학년짜리처럼, 나는 웃음을 지으면서 창가로 달려 나갔다. 이게 바로 내가 기억하고 있던 세계였다. 역시 어딘가에서는 여전히 해가 비추는 날이 있다는 걸 알았다. 나는 아주 오래, 오랜만에 가장 기뻤었다.

 

퍼킨스는 소파에서 일어나 동참했다. “좆같은 2인용 소파,” 그가 말했다. “내일 밤에는 그냥 바닥에서 잘까보다.” 그는 비틀거리며 오더니 화색을 띠기 시작했다. “미친 세상에,” 그가 말했다. “아름답네.” 햇빛이 길 건너편 차도에 주차된 자동차들의 크롬 도금에 반사되고 있었다. 그림자들이 앞마당으로 드리워지고 있었다. 하늘은 내가 기억했던 것보다도 더욱 더 강렬한 푸른빛이었다. 뒤쪽에서 소리를 들은 나는 몸을 돌렸다.

 

필이었다. 침대에서 몸을 움직여 나올 수 있던 것이다. 그 또한 미소 짓고 있었다. “한 주 만에 움직여보려고 시도해봤지,” 그가 말했다. “그렇게 나쁘지는 않더라. 내가 그럴 거라 생각했던 것보다는 덜 아팠고. 이게 침대에서 나올 정도로 좋은 이유가 될 거 같았고, 그렇지 얘들아?” 그는 우리 둘의 등을 토닥였다. 우리는 이전에 몇 번은 내다보았던 것과 똑같은 창 너머에 있는 길 건너편의 숨 막히는 경치에 감동하느라 몇 분 정도를 서 있었다. “그게, 내가 간밤에 생각을 해봤는데... 잠을 전혀 잘 수가 없더구나. 해가 뜨고 작은 빛이 내게 비춰오자마자, 이걸 쓰기 시작했어.” 그가 내게 접힌 종이조각을 하나 주었다. “맷에게 쓰는 편지야. 걔를 보게 되면 전해줄 수 있겠니?”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오 당연하죠. 주고말고요.” 주머니에 종이를 집어넣었다.

 

생각을 했던 게... 이게, 우리가 가까운 편은 절대 아니었어, 걔랑 내가 말이야. 그러니까, 나도 아들놈을 죽도록 사랑하고, 우리 모두 그걸 알고 있다 생각했지만, 정말로 부자지간의 일들을 하지는 않았어, 알겠지? 아버지와 아들 간의 일들 말이야. 걔를 볼 때까지는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릴 거라는 걸 알고는 있지, 아마도 좀 있으면 섬에 있기를 바라고 있어야 하니까. 내 생각에는 말하고 싶었던 것들을 말해주기에 이게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네. 사라가 죽어갔던 거에 대해서 썼어. 나에게서 그 얘기를 듣는 게 최선인 거 같아, 알겠지 얘들아?” 그는 우리들의 등을 다시 한 번 토닥거려줬다, 이번에는 좀 더 부드럽게. “걔는 좋은 아이란다. 내가 정말 사랑하지. 다시 볼 때까지 기다리지를 못하겠네.”

 

우리는 석양을 보는 것처럼 몇 분 정도를 더 서 있었다. 크롬 도금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그것은 움직이고 있었다.

 

밴이 어느 집 앞에 달려와서 멈춰 섰다. 초록 재킷을 입고 라이플을 들고 있는 한 무리의 남자들이 뛰쳐나왔고, 창 너머의 우리를 가리킨 다음에, 한 마디도 없이 문을 부수고 들어왔다. 여섯 개의 총구가 우리에게 겨눠졌다. 한 명이 말했다. “시스코 선언문의 첫 여섯 항목. 지금 말해. 너부터,” 그가 퍼킨스를 가리켰다.

 

퍼킨스가 말을 더듬었다. 남자가 몸짓을 하니, 초록 재킷을 입은 다른 남자가 그의 옷깃을 붙잡고 끌고 나갔다. “.” 남자가 나를 가리켰다. 나는 말을 할 수 없었다. 숨이 허파에서 떠나가고 있었다. “, 내보네.” 남자가 내 팔을 붙잡더니 옆쪽으로 끌고 갔다. 필의 차례였다. “.”

 

필이 씨익 웃음 지었다. “잠깐... 나 이거 알아.” 그는 우리를 쳐다보고, 그 다음 남자들 쪽을 보았다. “하나. 너네 밴으로 돌아가서 딸딸이나 한 번 쳐라, 기부니 훨씬 더 좋아질 테니까.” 세 번째 남자가 걸어오더니 그의 턱을 갈겼다. 필이 침을 튀기면서,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남자가 신호를 보냈다. “쓸어버리자.”

 

세 명의 남자가 우리에게 일어서 있으라고 명령한 후 다른 남자들이 CISCO라고 표시된 밴에서 거대한 자루들을 회수해오는 동안 계속 총구를 우리에게 겨누고 있었다. 그들은 활달하게 다시 실내로 들어오더니 일을 시작했다. 한 명이 작은 방화 금고를 질질 끌어오더니, 톱질을 해대고, 그 안의 내용물들을 가져왔다. 다른 사람은 식료품 저장실에서 음식을 쓸어왔다. 삼십 분 정도 지난 후, 그들은 다시 거실에 모였다. 우리를 끌고 나갈 참이었는데, 그 때 한 명이 말했다, “잠깐... 기다려.” 그는 뒤쪽 창을 바라보고 있었다. 천천히, 그는 그쪽으로 나가고 있었다. “유해물.” 두 명이 빠르게 그를 쫓아갔다.

 

필이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알아차렸다. “안 돼! 안 돼, 제발 그러지 마. 그러지 마. 다른 건 상관 안 한다고, 그냥 하지 마. 제발. 그러지 말아줘.” 바깥에 나가 있는 남자들이 밖의 상자를 열어서, 뒤적거리고, 목걸이를 잡고, 상자의 나머지 것들을 바닥에 내동댕이치는 것을 우리가 보고 있는 동안, 거실에 있는 남자들은 조용할 뿐이었다. 한 남자가 밴 안으로 들어가서 삽을 가지고 돌아왔다.

 

퍼킨스와 나는 돌처럼 굳은 채 앉아 있었다. 너무 멀리가고 있었다. 우리는 반응을 할 수가 없었다. 필은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이 개놈의 새끼들아. 하지 마! 하지 말라고! 저 사람은 내 아내야! 아내라고!” 그가 히스테릭하게 흐느끼며 무너져 내렸다. 나는 무슨 일이 닥칠지 알고 있었다. “, 그러지 마세요... 그냥--”

 

필이 그에게 겨눠져 있었던 총구를 붙잡았다. 그걸 들고 있던 남자를 차버린 다음에, 한 대를 치고, 라이플을 잡아버렸다. 그 옆에 있던 간수가 총을 쏘았지만 빗겨 맞췄다. 필은 라이플을 돌려 그 남자의 가슴을 쏘아버렸다. 남자는 쓰러졌다. “엎드려라, 얘들아!” 필이 소리를 질렀다. 그의 마지막 한 마디였다. 다른 남자가 복도에서 나와, 총을 겨누고, 발사하기 전에 그는 뒤쪽 창문을 겨눠 한 명의 머리를 맞추었다. 두 방의 총알이 필의 등을 꿰뚫었다. 그는 무릎을 꿇고, 콜록댄 다음, 한 방을 더 맞고, 바닥에 엎어졌다. 라이플은 다시 한 번 우리에게 겨눠졌다. “한 번이라도 움직이면 둘 다 죽어.”

 

우리는 남자들이 자기네 사상자들을 얼굴이 천장을 향한 채로 거실 바닥에 눕혀놓는 것을 지켜보았다. 한 남자가 가솔린으로 방을 가득 채우고 성냥불을 켰을 때 우리는 끌려나가지고 있었다. 몇 분 만에, 온 집이 불길에 집어삼켜졌다. 우리는 몸수색을 당했다. 내 주머니에 있던 편지는 빼내진 다음에, 구겨져서, 화염 속으로 던져졌다. 우리는 묶인 후 창문 없는 밴의 뒤쪽에 던져졌다. 한 순간 뒤쪽 문 중 한 짝이 조금 열려져 있었다. 태양빛이 스며들어오고 있었다. 나는 문이 닫히기 전까지 몇 초 동안 그걸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는 어두워졌다. 타이어가 우리 밑에서 끼익거리고 있었다. 내가 믿기로는 바로 그 순간 기절을 했던 거 같다.

 

16

퍼킨스와 나는 나중에 인접한 콘크리트 감방이라고 알게 된 곳에서 삼 년을 보내게 되었다. 이것들은 어지간히는 넓은 편이었다 -- 내 추측으로는 6m6m 정도에, 4.2m 정도 높이였던 거 같다. 이 거대하고, 기이한 이야기 동안에 셀 수 있는 아이러니의 수가 너무나도 많은데, 그것들 중 하나는 이 방들이 우리 둘 모두가 대학 생활 동안 보냈던 기숙사 방보다 현저하게 컸다는 점이다.

 

퍼킨스의 방에는 작은 창이 있었는데, 바깥을 내다보기에는 너무 높았지만 빛이 들어오기에는 충분했다. 내 방은 그러지 않았다. 불이 없었다. 나는 깜깜한 어둠 속에서, 온 시간을 다보냈고, 그곳은 일종이 미적지근한 지옥 같았다. 음식은 작은 문을 통해 하루에 두 번씩 나왔지만, 그 개자식들은 어떻게 해서 그걸 열었을 때에 빛이 흘러들어오지 않도록 막아두었다. 콘크리트는 우리끼리 말을 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얇았지만, 간수들은 한 마디도 못하게 했다. 나는 맷의 집에 있던 그 날 이후로 아무도 보지 못했고, 퍼킨스 이외에 그 누구의 소리도 듣지 못했다. 우리를 던져 넣은 창문 없던 밴은 새까맣게 어두운 차고로 운전해 들어갔고, 거기서부터 나는 곧장 감방으로 밀어 넣어졌다. 나는, 모든 실제적인 의미에서, 눈이 멀어버렸다. 그 마지막의 한가로운 기억, 그날 아침 맷네 아버지의 창에서 보았던 밝고, 화창한 풍경이 내게서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어떤 밤에는 매우 생생하게 그것들을 볼 수 있었다. 진짜인 것처럼만 느껴졌다. 하지만 그 감옥에서는, 낮이 없었다.

 

거기서 첫 며칠 밤낮(?)동안에는 내 자신이 꽤나 자랑스러웠다. 나는 내가 언제든 내보내질 거라는 그 어떤 이성적인 기대도 없다는 것을 확실히 인지하고 있었다. 내가 왜 거기에 넣어졌는지는 모르고 있었고 말이다. 하지만 그 다음, 나는 왜 나를 살려두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지의 이유도 모르고 있었으며,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한까지 부여잡을 수 있는 단 한 줄기의 희망이었다. 알고 보니 내가 그게 별로 없었던 거 같다, 왜냐하면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후 (이게, 그 당시 나에게 물어보면, 아마도 한 달 정도라고 얘기했었을 거 같다) 미쳐가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그 때까지, 퍼킨스와 나는 잡담을 하면서 서로를 최대한 바쁘게 해줬다. 우리는 아무 것이나 얘기했다. 음악, 풋볼, 여자들, 아무거나. 시간이 조금 지난 후, 퍼킨스가 최선의 노력을 다 한 것에도 불구하고, 그는 나를 안정시킬 수가 없었다. 갑작스럽게,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아타리 게임에 대한 대화가 한창일 때, 나는 그냥 울음보를 터뜨렸다. 나는 울먹이다가, 울부짖었고, 일종의 끔찍한, 광란의 분노 상태로 비명을 질렀다. 나는 주먹으로 벽을 때리기 시작했다. 나는 팔과 다리를 몸부림쳤다. 아마 나는 뛰고 있었을지도 모르고, 어쩌면 등 뒤로 누워있었을 지도 모른다. 나도 모르겠다. 내 유일한 나침반은 촉각뿐이었고,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후에는 스스로 흐려지는 거 같았다. 벽은 따뜻하거나 차갑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것들은 내 몸과 똑같은 온도처럼 느껴졌다. 빅뱅이 일어났는데, 그것이 우주로 폭발해 나아가기보다는, 내 안쪽에서 만들어진 거 같았으며, 거기에는 오로지 나뿐이었고, 다른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았다. 별도 없고, 빛도 없고, 중력의 힘도 없고,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았다. 오로지 내가 주어진 패턴에 따라 사지를 조종할 때마다 잔혹하게 나에게 밀쳐와지는 투명한 콘크리트 벽밖에 없었다. 퍼킨스는 이것이 한 주 정도 이어졌다고 얘기했다. 나는 몇 개의 짧은 삽화밖에 기억나지 않는다.

 

나는 내 고동치는 머릿속에서 꺼낼 수가 없었던 바로 그것과 같은 맑은 아침 날이라고 정했던 때에 깨어났다. 온몸이 아파왔다. 퍼킨스가 내게 깨어나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케이시! 케이시! 대답해, 미친놈아! 대답 좀 해!” 나는 답하지 않았다. 나는 그를 상관하지 않았다. 나는 그나 그냥 닥치고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나는 흥미를 느끼지 않았다. 내가 귀를 닫아버릴 수만 있었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다.

 

하지만 난 그럴 수가 없었다. 나는 그가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새카만 방 안에서 사는 것에서 더 나아지거나 나빠질 수 있는 방법은 아무것도 없었다. 더 이상의 모험도 활동도 물체도 생각도 없었다. 그는 나를 도와주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좆까라고 해. 그가 내게 해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시간이 좀 지나고, 나는 그의 목소리에 섞인 울음기를 들을 수 있었다. “케이시! 아무 소리도 안 내고 있잖아. 거기 있는 거 안다고. 네가 그냥 개새끼처럼 구는 것도 알아.” 그가 잠시 중지했다. “. 난 네가 필요해. 네가 거기 있어줘야만 한다고. 넌 이해 못하잖아. 네가 만약에 거기 없으면, 난 아무것도 아냐. 난 사라질 거야.”

 

그것을 들으면서, 나는 눈을 뜨거나 감았다. 이게 내게 다른 식으로 먹힐 수 있는 식으로 일어났던 적이 없었다. 나는 비참하고, 불안정하고, 눈 먼, 쓸모없는 난장판이었다, 그런데 그에게 내가 필요하다고? 나는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다.

 

퍼킨스. 나 여기 있어, .”

 

오 세상에. 고마워. 진짜 고마워.” 나는 벽의 다른 쪽 끝에서 둔탁하게 찰싹거리는 몇 번의 소리를 들었다.

 

17

나는 지옥에 떨어진 듯 아팠다. 얼마 정도 지나고, 벽을 통해 대화를 조금 더 한 이후, 나는 극도로 목이 말라오기 시작했고, 나는 내 널따란 지옥 한 조각의 다른 끝으로 간 후 내 물받이를 잡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어나기 시작하며 내 발목이 부러졌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래서 기어서 간 후에 손으로 물을 조금 떴는데, 그 때 나는 오른손의 약지가 사라져있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한 때 그게 있던 곳에서 부드럽고, 살점 같은 토막을 느꼈고 내가 칵테일을 사주겠다고 얘기한 그 어떤 여자들도 독신으로 만들 것 같은 고함을 질렀다. 물받이의 물을 전부 다 마셔버린 후, 나는 그 옆에 퍼져있던 거대한 튀긴 콩 한 무더기로 시선을 돌렸다. 그것들은 맛있었다.

 

퍼킨스와 나는 철저한 생활 습관을 들이기로 결정했다. 그는 내 시계가 되어주었다. 그는 내게 언제 자야하고, 언제 일어나야 하고, 언제 먹어야 하는지를 알려줬다. 나는 만족스러울 때에 변기 위에서 긴장을 풀 수가 있었다. 나는 그 변기를 사랑했다. 퍼킨스는 그런 게 없었고, 그에 대해 징징대는 걸 그저 멈추지 않았다. 나는 그걸로 그의 머리 위에 있는 척할 수 있었다. 퍼킨스는 자기네 창문을 가지고 내 머리 위에 있는 척하기에는 너무 착했다.

 

우리는 체스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거의 해본 적이 없었는데, 퍼킨스는 벽을 통해서 이 게임을 어떻게 하는지 가르쳐줄 수 있었다. 체스의 대단한 점은 마치 안대를 쓴 것처럼도 둘 수가 있다는 것이었는데, 이것은 그냥 상대편에게 자신의 수를 알려준 다음에 그에 따라 번갈아 주고받을 수가 있다는 뜻이었다. 그는 게임의 규칙과, 각 기물과, 체스판 위 칸들의 이름을 묘사해주었다. 열은 글자로 이름 붙여졌고, 행은 숫자였다. 우리들 스스로를 완전히 불태워버리지는 않게 하기 위해, 우리는 몇 판을 두기 위해 정해진 시간을 매일 정해놓았다.

 

처음에 그는 나와 함께 바닥을 뒹굴 댔다. 그는 두 수짜리 체크메이트인 바보 메이트로 삼연속 나를 이겼는데 왜냐하면 나는 내가 움직인 폰의 이동 패턴이 스스로에게 함정이 되어버린다는 걸 알아차리기에는 너무 무능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 생각에는 어둠에 의해 도움을 받았던 거 같다. 나의 공간지각능력이 마치 비약한 것만 같았다, 날 때부터 맹인인 사람들이 다른 신체 감각에 있어서 더욱 뛰어나게 지각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는 집중하는 것에 있어서는 시각이 살짝 오염되어 산란해지는 감각이 있었고, 일종의 적절한 불이익으로 기능했다. 오래 지나지 않아, 나는 반절의 게임들을 이기고 있었다.

 

그러더니, 어느 날은, 그가 멈췄다. “케이시, 이게 다야. 이제 더 이상 갈 수 없어.” 나는 보이지 않는 역겨움과 함께 양손을 들어올렸다. “존나 뭔데? ?”

 

왜냐면 네가 특정한 지점에 다다르게 되면, 너에게 나빠져 버리거든. 우리는 이제 이게 체스판 위에서의 고립된 상황에 대해서만이 아닌 지점까지 오게 되었어. 이제는 이론의 영역으로 가버리지. 우리는 한 수나 두 수 넘어서 생각하고 있지 않아, 그 대신 우리는 이 게임을 시작한 다음 이게 점차 성장하고 적응하는 생물체로 자라나는 광경을 보게 되지. 만약 그 시점에까지 닿게 되면, 체스 이론의 영역으로 빠져들기 시작하면, 너는 미쳐버릴 거야. 가장 위대한 그랜드마스터들 중 몇도 그거 때문에 비극적인 결말을 겪었지. 슈타이니츠는 광기에 빠진 노숙자가 되어 죽었어. 그리고 폴 모피는, 세계 챔피언이었다가 여생의 마지막 10년 동안은 거리를 떠돌며 투명인간들에게 말을 걸었고. 그리고 그 사람들은 그들이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세상이 주위에 있었지. 우리는 없잖아.”

 

나는 꽤나 동요하게 되었다. “알겠어 그럼, 이제 뭘 할까?”

 

으으음... 슬롯머신이나 해볼까. 자자, 한 번 당겨보시라고.”

 

좋았어, 당기고 있다.”

 

“4 판정이 나왔습니다.”

 

존나 뭐야 이거? 살면서 망할 슬롯머신이라도 한 번 본 적은 있냐?”

 

알겠어, 인정. 너 게스 후는 해봤지, 그지?”

 

18

어느 날 나는 벽의 다른 쪽에서 거대하게 쿵쿵거리는 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퍼킨스! 대체 뭐하고 있는 거야!”

 

? 나는 너 딸치고 있는 줄 알았는데.”

 

나는 인상을 쓰고 내 방 문의 정반대 편에 있는 가장 먼 쪽의 구석에서 벽을 기대앉았는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석이기도 했다. 이 때는, 내가 나중에 결정할 수 있기를, 내 감금 생활이 한 해 정도 되었던 시점이다. 쿵쿵거리는 소리는 며칠 또 며칠 동안 이어졌다. 나는 그에게 아마 하루에 이십 번씩은 장난질 치고 있는지 물어보았다. “아냐, 임마! 이제 네가 나한테 장난질치고 있는 것처럼 생각이 드는데. 내 위편에서 나고 있는 소리인가봐.”

 

건물에 추가 구역을 짓고 있는 것일까? 더 많은 감방을? 이러한 식의 게으른 사변은 더욱 어두운 생각의 행렬로 가는 길을 열어주었다. 우리를 잊어버린 걸까? 건물을 부수려고 철거용 쇠공을 쓰는 걸까? 저 사람들은 누구였지? 창구를 통해서 내 음식이랑 음료가 마지막으로 넣어진 게 언제였지? 두 시간이 지난 건가 이틀이 지난 건가? 내가 어떻게 확신할 수 있지? 퍼킨스가 창문에 대해 개소리하는 거였다면 어쩌지? 어쩌면 그런 거 하나 없을지도 몰라. 언제나 나보다는 조금 더 침착하고 자신을 자신하고 있었으니까. 어쩌면 쟤는 지금이 밤인지 낮인지 모를지도 몰라. 두 시간이나 지났다고 하는데 여덟 시간처럼 느껴져. 내 내적 독백은 점차 귀가 먹먹해지는 세기로까지 자라났다.

 

나는 내 스스로의 19분짜리 시계를 시작하기로 했다. 나는 매 분마다, 혹은 1분이라고 느껴지는 시간동안 내 모든 손가락과 발가락을 세었다. 나는 오로지 내 머릿속에서 시작되고 끝난 이유들 때문에 더 이상 퍼킨스를 신뢰할 수 없었다. 어느 날, 나는 마침내 그에게 물어보았다.

 

, ... 거기. 거기에 진짜로 창문 있는 거 맞지?”

 

그렇다니까.”

 

, 그거 확실해? 정말로 창문이 있는 거야? 진심으로.”

 

그의 목소리가 낯설게 오르내렸다. “그렇다고! 뭐야 존나, 왜 그런 걸 나한테 물어보는 거야?”

 

네가 정말로 그런지 나는 모르니까 그냥 그런 거지. 그러니까, 내가 여기 계속 살아있게 하려고 지금 그런 걸 다 얘기하고 있는 거였냐고. 왜냐하면 그걸 계속하고 있을 필요는 없으니까, 나는 거짓말을 들을 필요가 없어.”

 

기나긴 침묵이 있었다. “. 케이시, 왜 나한테 그런 걸 물어보는 거야? 왜 씨발 나한테 그런 걸 물어보는 거냐고?”

 

그냥 대답이나 해줘. 제발. 그냥 답을 주라고.”

 

그가 고함을 질렀다. “좆까, 새끼야! 내가 너한테 구라칠 거 같냐고? 좆까!” 벽에 실망한 쾅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기어가서 거기에 귀를 댔다. 그는 울고 있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내 질문에 대답이 돌아왔고, 내 심장이 바닥을 쳤다. 내가 말했던 것은 사실이 아니었다. 나는 그 빛이 필요했다. 창구를 통해 들어오는 음식들보다도 더더욱 필요했다. 숨이 차오르기 시작하더니, 그게 나를 압도했고, 우리는 며칠 동안 거의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

 

19

쿵쿵대고 쾅쾅대는 소리는 계속되었다. 이게 철거용 쇠공이 아니라는 것이 확실해졌다. 아마도 감방을 더하는 거리도. 어쩌면 우리를 파묻고 있는 걸지도. 나는 그냥 알지를 못했다. 나는 더 이상 두려움을 정말로 느끼지도 않게 되었다. 내 삶을 통틀어서 느끼게 될 그 모든 두려움을 이미 전부 다 경험한 것처럼 느껴졌다, 그게 얼마나 오래 가던 말이다. 나는 자기만족적인 무관심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나는 내가 거기에 던져진 이래로 가장 명확하게 생각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가 있었고, 내 삶을 끝내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번 차례에는 달랐다. 지난번, 뼈가 부러지고 손가락을 잃었을 때에는, 나는 마치 숨을 쉬어야하는 것처럼 죽어야만 했다. 나는 의미 없는 존재의 얼어붙은 물속을 광포하게 내달리며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나는 일들을 제대로 생각하고 있었다. 나는 침착하고 이성적으로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결정할 수 있었고, 가능한 가장 고귀한 방식으로 어떻게 이를 성취할 수 있는 지에도 시간을 좀 보낼 수가 있었다. 나는 퍼킨스가 나갈 것이라는 건 알았다. 그는 나 없이도 괜찮을 거였다. 그는 굉장한 삶을 살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나의 운명이었다. 이 감방은 내 삶의 보고실이었다. 천국은 없으니, 이것이 모든 걸 소화할 수 있는 나의 기회였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았는지? 나는 어찌나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던지 그 때가 왔을 때, 슬프거나 두렵게 느껴지지도 않았다.

 

내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결정했었던 그 며칠 동안은, 놀랍게도 만족스러운 날들이었다. 나는 내 모든 삶의 기억을 생각하면서 보냈다. 내가 여덟 살이었고, 아빠가 한 밤 중에 나를 깨워서 엄마에게 얘기하지 않고 아빠랑 카우보이 영화를 함께 보자고 했을 때를. 내가 열두 살이었고, 우리 집 개가 죽어가고 있다가, 마지막으로 내 얼굴을 핥아주었을 때를. 내가 열 다섯 살이었고, 희생 번트로 우리 학교 팀을 시 챔피언십으로 올려놓았을 때를.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했을 때 밤중에 엄마와 함께 커피 가게에 가서 여섯 시간을 이야기했을 때를. 내가 나이 스물두 살에 마침내 어떻게 휘파람을 부는지 익혔을 때를. 대학 시절 여자 친구와 내가 자러 가기 전에 침대에서 싸우듯이 놀았던 때를. 나는 그 모든 때를 사랑했다. 누군가가 죽어버릴 숙명이라는 것처럼 느껴지지가 않았다, 그보다는 누군가가 살 수 있는 특권을 받은 것 같았다.

 

퍼킨스는 내게 시간을 말해주는 걸 멈췄는데, 내가 더 이상 물어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나는 방향 업는 쿵쿵대는 소리가 끝나고 시작하고, 끝나고 시작하는 것의 도움을 받아 시간과 유사한 것을 유지하는 걸 이어갈 수 있었다.

 

그 다음에는 하루나 그 정도의 시간이, 쿵쿵대는 소리 다섯 번이 지나간 후에, 내가 마침내 결론을 내린 시점이 온다, 나는 자살을 할 생각이었다. 나는 내 사라진 약지를 찾을 수 있었는데, 썩어서 뼈가 되어버렸다. 나는 가운데 뼈를 반으로 쪼개서, 날카롭고, 톱니 같은 끄트머리를 만들었다. 나는 그걸로 손목을 그을 생각이었고, 그거면 되는 일이었다. 그게 그렇게까지 고통스럽지는 않다는 얘기를 들었다. 나는 그저 나 스스로에게 이것 말고 다른 걸 하지 못한다는 게 짜증났을 뿐이었다. 가기 위해서는 너무 비관 섞인 방식처럼 보였으니까. 나는 빡쳐 있거나 쩔어 있지 않았고, 단지 내 운명을 받아들일 뿐이었다. 나는 그냥 치사량의 헬륨을 들이마실 수 있기를 바랐다.

 

벽에서 울려 퍼지던 거대한 충돌 소리가 멈췄다.

 

케이시. 너 어디 있어? 그러니까, 네 방에서 어디쯤에 있어?”

 

? ... 나 여기 변기 위에 있는데.”

 

좋았어.” 쿵쿵대는 소리가 다시 돌아왔는데,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들려왔다. 나는 집중을 했다. 그러더니 내 눈 앞이 멀어졌다. 한 줄기 빛이 폭력적으로 내 감방 안에 폭발해 들어왔다. 나는 고함을 지르며 변기에서 떨어졌다.

 

내 눈이 불타고 있었고, 구석으로 얼굴을 집어넣고 손으로 가리고 있을 때에서야 불타는 걸 멈췄다. 그 다음 나는 퍼킨스를, 그 어떤 때보다 더욱 명확하게 들을 수 있었다.

 

생일 축하한다, 이 개 놈의 자식아.”

 

내 생일이 언제인지도 모르면서! 씨발 내 눈! !”

 

퍼킨스가 킁킁거렸다. “와 씨. 이런 세상에 네 방 냄새 정말 거지같네. 나 지금 토할 거 같아.”

 

나는 웃어댔다, 얼굴을 여전히 구석에 묻어놓은 채로.

 

20

내가 벽 쪽으로 몸을 숙인 채 눈을 가려야 할 필요가 없어질 때까지는 하루 정도가 걸렸다. 그로부터 한 이십삼 일 정도가 지난 후, 몸을 숙여서 열린 틈새를 바라다볼 수 있을 정도로까지 시야가 돌아왔다. 퍼킨스가 다듬어지지 않은 돌조각으로 뚫어버릴 수 있었던 구멍은 원래는 야구공 정도의 크기였다. 며칠 정도 휴식한 이후, 그는 다시 복귀했다. 이제 그가 벽 전체를 뚫어버렸기에, 더욱 더 거대한 구멍을 내버리는 것은 더욱 쉬운 일이었다. 기력이 새로 생겨버려서, 나는 콘크리트 조각을 이용해서 그가 피곤해졌을 때에 교체를 해주었다. 시작한 지 겨우 한 주밖에 되지 않아서, 나는 걸어서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넓은 경로로까지 구멍을 키울 수가 있었다.

 

나는 퍼킨스의 감방으로 비집고 들어갔다. 거기에 있었다. 작은 창문이, 손에 닿을 수 없는 범위 저 위편 천장 쪽에 있었다. 나는 그의 감방 나머지를 보았다. 변기가 없었다. 바닥의 한 부분은 그의 똥에서 남은 찌꺼기로 깔려있었다. 바닥은 아주 약간 기울여졌는데, 퍼킨스가 오줌을 누었던 곳 쪽 구석으로 물이 빠져나가고 있었다. 가는 자신의 동을 창문 밖으로 던지고 있었는데, 보아하니 그중 몇은 열린 창에서 굳어서 말라가고 있었으며, 우스울 정도로 불쾌한 냄새가 새어 들어오고 있었다. 내가 그걸 알아차리거나 불평한 것은 아니었는데, 나 또한 한 해 동안 거의 어떤 환기 장치도 없는 방에서 지냈으니까 말이다. 벽에는, 검정색으로 쓰인 한 무더기의 달력이, 그 날짜에 정확히 맞춰져 있었다. 분명하게 그가 올해가 윤년이었거나 3월에 며칠이 있는지를 기억하지 못했던 거 같아서, 달력에서 날짜가 적힌 매일에는 작은 별표가 달려있었다. 그것이 나를 웃게 했다.

 

나는 그와 함께 공유했던 벽 쪽을 바라보았다. 그는 그 쪽 벽에 체스 판을 그렸고, 처음 진영대로 기물이 배치되어 있었으며 행렬에 숫자가 적혀있었다. “이 사기꾼 놈아!” 내가 말했다. “이 똥 덩어리야!” 그는 어께를 으쓱하며 미소 짓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감방에서의 그 마지막 두 해 간은 행복했다. 나는 그것들을 기억해내는 그 어떤 것들보다도 그것들을 훨씬 더 만은 만족감과 함께 기억하고 있다. 음식은 여전이 똑같은 덩어리들이었다, 튀긴 콩이거나 차가운 면. 물은 여전히 불쾌한 구름 색을 띄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함께였고, 다시 한 번 나는 연옥에 갇힌 채 간디와 세례 받지 않은 투명한 아기들과 함께 지내는 유령이기보다는 인간인 것처럼 느껴졌다. 우리는 콘크리트 덩어리들을 진짜 체스기물 모양으로 만들어보았다. 우리가 가지고 놀았던 전부였다. 우리는 추가 규칙을 정하고, 더욱 거대한 판을 만들며, 새로운 기물을 발명하면서 간신히 광기를 모면했다. 나는 위저라고 불리는 기물을 만들어냈는데, 이것은 모든 방향으로 여덟 칸 움직일 수 있다가, 그 다음 일곱 칸, 그 다음 여섯 칸으로, 그러다가 그저 가만히 서서 완벽히 관계없는 것으로 되어버렸다. 그는 케이시네 엄마라고 불리는 기물을 발명했는데, 네 칸을 차지한 채 움직이지 않는 거대한 콘크리트 바위였다.

 

나는 우리가 언젠가는 정말로 나가게 되거나, 우리가 거기에 남은 일생을 살게 될 것이라는 걸 심지어 정말로 받아들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그냥 상고나이 없어졌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행복했다. 우리는 바깥에서 가끔씩 새가 울거나 천둥번개가 치는 것 외에 그 무엇도 듣지 못했다. 퍼킨스는 음식 창구가 열려있는 한 자신의 감방으로 불어오는 열기를 언급하는 것을 피했다.

 

퍼킨스는 내가 얼마가 거지 같이 보였는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상기시켜주는 걸 전혀 실패하지 않았다. 우리 둘 모두 자르지 않은 머리에 깎지 않은 30cm짜리 수염을 단 로빈슨 크루소처럼 보였지만, 나는 여전히 내 폭력적인 삽화들 때문에 온 몸에 깊은 상처와 흉터가 남아있었다. 내 발목은 부정확한 각도로 회복했다. 나는 그 축을 많이 돌릴 수가 없어서 변기를 쓰기 위해 내 오랜 지옥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다리를 끌어야만 했다. 내 손가락은 사라졌고, 나는 손톱 몇 개도 치아의 반절만큼 잃었다. 나는 내가 그 구멍에서 절뚝거리며 나와 겁에 질린 채 삐죽 나왔을 때 퍼킨스가 짓던 그 첫 번째 표정을, 동정하며 불쾌감을 표하는 시선을 영영 잊지 못할 것이다.

 

삼 년이 지나가고 있었다. 퍼킨스와 나는 바닥에 앉은 채로, 12 12 체스를 두고 있었다. 그는 33전 시리즈에서 13-9로 이기고 있었다. 내 뒤의 강철 문이 철거덩거렸다. 문이 휙 열렸다. 우리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초록 제복, 시스코 제복의 남자가, 문가로 걸어 들어왔다. 그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 . 세상에 좆 같이 더럽네. 씨발.” 그가 한 발짝 뒤로 물러났다. “장군님을 불러와.”

 

시간이 조금 지난 후, 웨스가 문간에 나타났다. “와 씨! 여기 내매 좆같--”

 

퍼킨스와 나는 일어섰고, 웨스가 우리 둘 모두를 쳐다보아다, 우리 벽 쪽에 기대어 있다가 천천히 바닥으로 미끄러져왔다.

 

21

나는 퍼킨스와 이 요새에서 몇 주 동안 앉아있다. 이 중에서 특히 이쪽 방 하나는 장관이었다. 그저 완벽하게 장엄한 수준이었다. 이 방은 거의 930평방미터는 될 것이었다. 거대한 14X8 미터 이미지가 프로젝터에 의해 벽에 드리워져 있었다. 아치형의 천장은 아마도 우리 위로 18m 정도는 높이 올라 있었다. 벽들은 평범하고, 약간 하얀 색의 벽이었는데, 괴물 같이 크고, 유리가 이중창인 채 살짝 안쪽으로 폐쇄된 서쪽 벽만을 제외하고 그랬다. 거기에서 머물렀던 몇 주 동안에, 이 광경들은 절경이었는데, 특히나 일출 때 그러했다. 해가 1.4km 너머의 수수한 언덕과 솜털 같은 나무들 사이로 솟아 올라오며, 방을 지배하며 천장에 달려있는 형광등을 조롱해댔다. 기술적인 진풍경까지는 정확히는 아니었지만, 다른 시기의 그 어떤 남자 또는 여자도 경이로움에 충격을 받은 상태였을 것이다. 그렇게 되었는데, 연도는 2007년이었고, 우리는 그 빛 때문에 낮 시간 동안에 PS2를 할 수가 없다는 것에 속이 상했다.

 

더 이상 체스를 두지는 않았는데 그게 더 이상 필요해지지가 않았기 때문이다. 어떠한 이유에서, 퍼킨스와 나는 둘러앉아 얘기를 했다, 이야기를 하는 것 괴에 거의 어떤 것도 할 수 없었던 삼 년 간을 함께 보냈던 것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우리는 어느 날에는 PS3이 존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꼬박 하룻밤을 보냈다. 그 사건 이후로 사 년 간이 지나갔지만, 우리는 여전히 대중문화를 떨쳐낼 수 없었고, 유령 탯줄인 마냥 그것을 붙잡고 있었다.

 

약간 설명을 해야할 것 같다. 미안하다.

 

퍼킨스와 나는 볼품없게 여윈 채로, 감방으로 이끌려져나갔다. 우리는 꽤나 이전에 그런 것에 대해서 신경쓰지 않기 시작했지만, 웨스는 분명 그러지 않았다. 사람들은 정말로 그를 장군님이라고 불렀지만 대부분은 거의 의식 상에서였다. 우리가 처음으로 그와 다시 만나게 되었을 때, 그는 스웻팬츠와 버팔로 필스 티셔츠를 입고 우리를 만났다.

 

그게 심지어 가능한지도 모르겠지만, 그는 분명하게 우리보다는 덜 편하게 보였다. 그의 얼굴에 지어져 있던 표정에는 즐거움과, 당혹감과, 죄책감이 섞여있었는데 모호하게 새로운 세계 질서를 일으켜버리고, 오랫동안 끊어진 어색한 우정과, 끔찍한 냄새가 조합되었을 때 가능한 것이었다. 우리는 웨스를 그렇게 많이 보지 못했고, 그가 다른 곳에 필요하다는 얘기만을 들었다.

 

기차 여행은 기나길었다.

 

22

우리의 차는 몇 세기는 낡은 철로에서 흔들거리고 비틀거렸다. 무언가 어린이용 롤러코스터가 생각났다 -- 상승도 없고, 하강도 없고, 배경에 깔린 증기기관 소리도 없었지만. 웨스는 기차가 초-효율적인 수소-발전 모터의 일종으로 돌아간다고 설명해주었다. 문제는, 느렸다는 점이다. 시속 48km로 느렸다. 그는 우리에게 시스코에서는,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효율적이게 되는 것에서 긍지를 느낀다고 설명해주었다. 그는 내가 이게 긍지에 대한 것인지 아님 필요에 대한 것인지 물어보았을 때 무언가 망설였다.

 

우리 셋은 기차가 가로질러가는 철로의 매 부분마다 흔들거리는 것으로 보이는 부스에 앉아있었다. 퍼킨스와 나는 우리 앞에 다섯 번째로 놓여있던 치킨 클럽 샌드위치를 쳐다보았다. 우리 둘은 그걸 먹지 않았는데 단지 그것들로 더 이상 배를 채울 수가 없기 때문이었고, 그 대신에, 우리는 저것들을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물체로서 받아들였다. 우리는 몇 년 간의 투옥 생활 때문에 어지간하게 빼빼 마르고 허약해졌다. 여담을 더하자면, 그 보통이 아닌 양의 단백질과 지방으로 이뤄진 보통이 아닌 양의 음식들은 존나 한 밤 중의 바람처럼 방귀가 나오게 했다.

 

퍼킨스가 뒤로 기댔다. “아무 얘기도 듣지 못했다고, 웨스. 존나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 저 양반들이 기차에 타라고 했고, 우리는 겁나게 먹어댔고, 난 여전히 삼 년 동안 감옥에서 지낸 것 때문에 죽어라 피곤하다고. 저기 있을 바에는 물론 여기에 있겠지, 헛갈리지 말고, 그래도 지금 당장 그런 것만큼 화가 날 거 같지는 않단 말이야. 우리가 이 뒤에 있는 동안 너 새끼는 이 장식이나 바라보고, 네가 기차 엔진이라고 부르는 우주 시대 뭣 것이나 듣고 있고, 네 무슨 작은 군대니 그딴 거나 거래하면서 저 위에 앉아 있잖아, 그리고 케이시랑 나는 방금 여하튼 간에 지금 당장 뭔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뭣도 알고 있지 못한다고 결정했거든.”

그래. 나도 알아. 너희는 정말 모르지.” 웨스가 자기 음료수를 한 입 마셨다. “이게 다 우리 아빠 때문이야.”

 

너희 아빠.”

 

그래. 애초에 맨 처음으로 이 곳을 생각했던 게 아빠야. 너희는 기억 못하지, 안 그래?”

 

나는 탁자에서 조금 더 몸을 기울였다. 웨스는 침착한 자세를 취하더니 몸짓을 취하기 시작했다, 손가락을 편 채 손날로 탁자를 내리쳤다.

 

내가 솔직하지 못했지. 우리 아빠가 정부 기관에서 일한다고 얘기 했었잖아. 그가 CIA에서 일하거나, 아빠가 너희들에게 암시하라고 부탁했던 거는 얘기 안 했지. 아빠는 이거의 책임을 맡지도 않았어, 정말이야, 아빠는 그냥 아들이 그냥 적절한 연줄에 걸려있었던 양반이었을 뿐이라고. 우리 넷 모두 -- 나랑, 맷이랑, 너희들이랑은 -- 가장 유명한 텔레콤 회사랑 CIS 학교들로 들어갔어. 아빠는 나에게 관계를 만들고, 그걸 유지하라고 부탁했지. 아빠가 나한테 너희들이랑 이것을 하라고 제안했던 거야. 그리고 너희들이 신이 나게 된 거지, 특히 너 말이야.” 그가 퍼킨스를 가리켰고, 퍼킨스는 내가 여태 그를 보았던 것보다도 더더욱 어리둥절해 보였다.

 

웨스가 말을 이었다. “한동안 이 작업에 대한 계획이 진행되고 있었어. 몇 십 년일 걸, 내 생각에는. 나는 장군인데, 저 사람들도 내게 그렇게 많이 말해주지를 않아. 저 사람들은 이 나라를 쪼개버리고 싶어 했지. 왜 저 사람들이 너희가 그 모뎀에 적어놓은 것을 신경 쓰지 않았는지, 아니면 왜 그런 생각을--”

 

그가 멈추더니, 머리를 돌리지 않은 채, 복도를 따라 걸어오고 있던 경비에게 눈짓을 했다. 그는 짜증을 피우기 시작했다. “! 꺼지라고!” 경비는 말없이 따르며 엄청나게 급하게 차의 뒤쪽으로 발을 끌었다.

 

아무튼 간에. 이 모든 게 이만큼이나 권력을 지배하게 될지를 저 사람들이 어떻게 알게 됐는진 나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게 된 거야. 나는 시스코의 장군이 된 거고.”

 

나는 비웃었다. “시스코에서. 시스코에서 말이지? 무슨 뭔 놈의 판매 대표라도 된 거냐?”

 

그가 으쓱거렸다. “기업이잖아.”

 

그저 말로 나오지 않았던 질문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우리는 할 말을 잃었고, 딱 적절한 순간이었다. 경비가 다시 뛰어 올라왔다. “장군님,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레이더가 일 킬로미터 안쪽의 무언가를 감지했습니다.”

 

아무것도 아니겠지. 날 그냥 내버려둬.” 웨스가 손짓을 한 번 하며 그를 돌려보냈다.

 

잠깐 정도 걱정한 후, 나는 웃었다. “킬로미터? 마일은 무슨 문제라도 있어? 깡이라도 생겼나보지, ?”

 

퍼킨스와 웨스는 나와 함께 웃었다. 세상에, 옛 시절 새앆이 너무나도 많이 떠올랐다. D.C.에 있던 그 바나, 탤러허시에 있던 그 카페.

 

나는 우리 뒤쪽에 걸려있던 차를 웨스의 어께 너머로 보고 있었다. 처음에 우르릉 대는 소리는 희미했지만 빠르게 커져가고 있었고, 내가 쳐다보고 있던 차가 불길에 휩싸였다.

 

23

우리 뒤편의 차가 거대한 불덩어리로 변해버린 다음, 휠씬 더 훨씬 커져가는 바로 그 이미지. 보아하니 그것은 분리되고 있었다. 제복을 입은 시스코 요원들이 고함을 치며 차 위아래를 뛰어다녔다. 그 중 두 명이 우리 탁자로 오려다가 사실상 각자와 부딪혀 넘어졌다.

 

장군님, 훨씬 더 안전한 곳으로 모셔드려야 합니다.”

 

알겠어.” 웨스가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 뒤쪽으로 가라고 몸짓을 했다. 나는 아래를 내려다보며 그들이 나에게 주었던 재킷을 잡으려 하다가, 유리가 깨지는 소리를 들으며 위를 올려다보았다. 웨스의 뒤통수가 빨간 덩어리들로 폭발하고 있었고, 그의 몸이 탁자 앞으로 엎어졌다.

 

몸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는데.

 

나는 깨진 창밖을 내다보았다. 트럭 한 대가 따라붙고 있었다. 다른 한 방이 뚫고 날아왔고, 이번에는 모두를 빗맞혔다. 병사가 그의 팔을 웨스의 어께에 들쳐 매더니 그를 복도 밖으로 끌기 시작했다. “. !그가 소리 질렀다.

 

퍼킨스와 나는 즉시 다치게 될 경로에서 빠져나갈 작정이었고, 저 앞의 기관사실로 부리나케 안내받았다. 총성이 기차의 몸체를 때렸다. 제복을 입은 더 많은 남자들이 사다리를 타고 차의 위쪽으로 올라왔다. 우리에게 경고를 준 병사가 웨스의 몸뚱이 위로 몸을 숙였고, 그의 손에는 피가 잔뜩 묻어있었다.

 

내가 기억 속에서 빼내올 수 있는 고함소리들에는 포탑에 누가 있어”, “이거 조종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장군님은 어떠셔가 포함되어 있다.

 

웨스를 나르고 있는 병사가 발을 딛고 일어나더니 주위에 특정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빠르게 확인했다. 그는 나를 쳐다보았다. “나도 모르겠다. 포탑으로 가야 해. 장군님이 괜찮으신지 확인해줘.” 그러면서, 그는 몸을 돌려 사다리를 타기 위해 뛰어갔다.

 

퍼킨스와 나는 웨스 주위로 모여들었다. 그는 땅바닥에 누운 채, 얼굴을 보이고, 움직임 없이, 눈을 뜨고 있었다. 그는 죽었다.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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