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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보이스 관련 글

“그저 노스탤지어에 호소하려는 게 아닙니다”: 존 보이스가 스포츠 다큐의 기예에 대하여 , 라이언 스웬(Ryan Swen) 지난 팔 년 동안, 존 보이스는 인터넷에서 만들어지는 다큐멘터리들의 주된 선구자가 되었다. 스포츠 블로그 네트워크인 SB네이션의 유튜브 채널 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은 그는 세 개의 시리즈([꽤나 좋은], [차트 파티], 그리고 이제는 알렉스 루빈스틴과 협업하는 [도크타운])를 작업했다. 이 기간을 걸치는 동안 그는 미국풍속사의 가장 중대한 대들보에 대한 초상을 갈수록 야심차고 능숙하게 다뤄보려는 출발 기점으로써 관습적이지 않고 덜 알려진 스포츠 이야기를 종종 사용해왔다. 경기의 흥망이나 통계의 세부사항과 더불어 스포츠 팀들과 그를 둘러싼 도시들 속 여러 인간적인 드라마에도 동일하게 집중하며, 보이스와 루빈스틴은 그들이 제조하는 서사에 강력하게 투자하며, 다른 식.. 더보기
스포츠 통계를 매혹적인 시네마로 바꾸기 존 보이스와 동료들은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팀들에 대한 다큐멘터리들에 특화되어 있다. 그러면 그가 차트와 도표를 휘둘러 마법과도 같은 효과를 걸어주니까. 케일럼 마시(Calum Marsh) 뉴욕타임스, 2022년 12월 30일. 거의 7시간에 달하는 7부작 다큐멘터리인 의 끝 무렵, 작가-감독 존 보이스는 슈퍼볼 LI의 전반전이 겨우 몇 분밖에 남지 않았을 때에 행해진, 팰컨스의 코너백 로버트 앨퍼드가 받은 82야드짜리 깜짝 인터셉션 리턴을 “NFL의 전 역사상 가장 영향력이 강했던 단일 플레이 중 하나”라고 묘사한다. 다른 거의 모든 영화제작자들은 그대로 놔두는 데에 만족했을 것이다. 하지만 보이스는 자신의 작업을 보여준다. 보이스가 설명하기를, 스포츠 통계 웹사이트인 프로-풋볼-레퍼런스.com에 의.. 더보기
“세상의 끝이 찾아오고 있다고 느끼세요?” (제목은 갓스피드유! 블랙 엠퍼러의 트랙: “프로비던스”의 가사에서 따왔습니다.) [매든 부수기]는 2013년과 14년, 두 해 동안 NFL의 정규 리그 일정에 따라서 연재되었고, 자연스럽게 그 피날레는 슈퍼볼과 함께 올라왔습니다. 물론 저는 풋볼과 야구 얘기를 하는 미국인의 글들을 번역하는 주제에 아직까지도 풋볼과 야구가 정확히 어떻게 돌아가는지 (사실 애초에 ‘스포츠’ 자체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뭐 어쩔 수가 없지요. (바로 그런 이유로 [컬렉션]에서는 풋볼 관련 정보들을 검토/감수해주실 수 있는 분들을 찾고 있기도 합니다. 공지사항을 보시고 연락해주세요.) 영국 본토에서 축구만큼 널리 퍼지지 못했던 럭비가 미국으로 건너와 변형되며 나라 전체와 단단히 뒤섞여있는 건 특히나 슈퍼볼을 .. 더보기
[구대성]의 꽤나 좋은 것들 존 보이스의 [구대성] 은 이라는 시리즈 제목을 충실히 따르는 에피소드입니다. ‘꽤나 좋을’ 뿐이지요. 2020년 5월에 레딧에서 한 온라인 투표에 따르면 의 14개 에피소드들 중에서 [구대성]은 겨우 9위를 차지했습니다. 한 인물만 집중해서 다루는 다른 에피소드, [로니 스미스]를 보시면 바로 느껴지겠지만 자료의 양이나 구성에서 현저한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 야구를 어느 정도 보신 분들이라면 구대성의 이 이야기는 한 번쯤 들어봤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정도로 유명한 이야기라 유튜브에도 한국 채널들이 소개한 영상이 두 어 개 정도 있고요. 그럼에도 [구대성]은 대화나 글, 심지어 같은 소재를 다룬 유튜브 영상들과도 확연히 다른 독보적인 느낌이 있습니다. 그건 무엇 때문일까요? 아마도 존 보이스의 특.. 더보기
개인적인 위대함의 조건들 적어도 단일 영상에서 한 운동선수의 전반적인 커리어를 다룬 보이스의 영상은 두셋 정도라고 생각하는데, [꽤나 좋은]의 [로니 스미스]와 [차트 파티]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최악의 야구 선수]가 그 영상들입니다. 한 해 정도의 차이를 두고 나왔던 이 영상들은 2015~16년 즈음 [꽤나 좋은]과 [차트 파티]가 비슷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에서 무엇이 다르고 또 결국에는 무엇을 공유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영상들이라 생각을 해요. 그것은 말하자면, “개인적인 위대함 (individual greatness)”에 대한 이야기들입니다. “개인적인 위대함”이라는 표현은 [시애틀 매리너스의 역사]에서도 그렇고 보이스가 야구에 대해 말을 할 때 주로 나옵니다. 에서도 얘기했듯이, 보이스가 야구를 보는 관점은 이미 성취.. 더보기
지구력 풋볼에는 미래가 없다 [17776]에 담긴 아이디어들은 보이스가 어느 한 순간에 갑자기 생각해낸 것이 아닐 것입니다. 물론 정말로 그러한 아이디어들이 많다는 것도 아니고, 다르게 말하자면, 이미 한 번에 모여 [17776]이 될 여러 아이디어들의 단서들이 이미 나왔던 여러 편의 글에서 예비된다는 이야기죠. 사실 이것은 보이스의 다른 작업에서도 비슷합니다. [꽤나 좋은]의 에피소드가 업로드되기 한 해 반 전에는 [NBA Y2K]가 진행 중이었던 2014년에 방영되던 의 시즌 9에 대한 다시보기(recap) 시리즈가 있었고요, 2019년의 [밥 위기 사태]의 기본적인 전제 밥들의 끝나가는 흥망성쇠는 이미 한참 전인 2012년에 [밥 기근 사태]라는 글에 이미 제시된 바 있습니다. 어떻게 보자면, 이렇게 짧은 길이의 글로 종종 나.. 더보기
“적당한 계산과 예측 속에 사는 난” (글의 제목은 향니의 노래 "시뮬레이션 걸"의 노랫말에서 따왔습니다.) 항목에 제 이름으로 올라가는 이 시리즈에서는 [존 보이스 컬렉션]에 번역되어있는 보이스의 작품들을 느슨하게 묶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여기서는 처음으로 번역되어 올라온 글들인 [존의 농구 게임]과 [존의 농사 시뮬레이터]와 뒤따른 후속편을 다뤘습니다! 제가 미래 언젠가의 보이스에게 바라고 있는 게 있다면 꽤나 그럴싸한 비디오 게임, 정확히는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나 만들어주는 거예요. 지금까지의 것들 중에서 그에 가장 가까운 것은 아마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오랜 감독이자 슈퍼볼 우승 6회 경험자인 빌 벨리칙에 대한 시뮬레이션 게임인 [빌 벨리칙 오프시즌 시뮬레이터]일 것 같네요. 그것은 사실 비디오 게임이나 시뮬레이터보다는 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