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상 번역/고독의 시대에서 싸우기

고독의 시대에서 싸우기, 슈퍼컷 에디션: 펠릭스와 존의 대화

존 보이스 | 2020년 12월 29일 | 번역: 42O

 

 

시크릿 베이스의 유튜브 구독자 수가 이제 백 만 명이 되었습니다. 저희에게는 중요한 순간이고, 저희 팀(알렉스 루벤스틴, 클라라 모리스, 그레이엄 맥아리, 지아전 장, 조 알리, 존 보이스, 코피 예보아, 마이크 다스, 필 패스터낵, 라이언 시몬스, 세스 로젠스탈, 그리고 윌 부이키마)이 쏟아 넣은 야망과, 창의성과, 몇 년 간의 노력에 대한 증거이기도 하겠죠.

 

시청자들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저희는 2018년도 다큐멘터리 시리즈, <고독의 시대에서 싸우기>를, 두 시간짜리 비디오 하나로 재-개봉하기로 했습니다. 존은 종합격투기, 뒤가 구린 사업 계약, 권력에 목마른 가족들, 미국이라는 제국의 쇠퇴, 그리고 우리의 기이하고, 멍청하고, 사랑받는 혈투가 저희에게 제공해준 피난처에 대해 이야기해주기 위해 <샤포 트랩 하우스>의 펠릭스 비더만과 함께 몇 년을 작업했어요.

 

존과 펠릭스는 두 해가 지난 지금 저희에게 이 프로젝트가 어떤 의미인지에 대한 긴 대화를 나누는 기회를 가지기도 했습니다. 일종의 나오는 대로 흘러가는 식의 자유로운 대화였네요.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존: 저는 굉장히 오랜 시간동안 인터넷에서 온갖 종류의 다른 뭔가들을 만들어왔어요, 그리고 이 년이 지나고 보니, <고독의 시대에서 싸우기>는 제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것들 중에 하나가 되었네요. 그게 그렇게나 흥미로운 경험이었던 한 이유는 저에게는 분위기적으로, 제가 만들곤 했던 다른 것들과 그냥 너무나 달라서 그랬던 거 같아요. 기본적으로 달콤씁쓸한 이야기이고 해피 엔딩을 예비해주기를 거절하죠. 아파올 때까지 정직한 거예요.

 

저도 펠릭스 씨가 MMA를 보면서 자라왔다는 걸 알고 있고, 꽤나 오랫동안 대규모 MMA 프로젝트를 만들고 싶어 했다는 것도 알고 있죠. 그게 펠릭스 씨께 그저 마냥 즐겁기만 한 토요일 밤이 되기를 멈췄고, 그걸 그렇게나 특별하게 만들었던 것들의 침식을 알아차리기 시작했던 특정한 시점이 있었나요? 자라면서 세계가 어떤 곳인지를 보기 시작하는 과정을 따라가면서 진행되었나요? 이 지점에 언제 그리고 어떻게 도달하셨는지를 정말로 듣고 싶습니다.

 

펠릭스: 첫째로 말이죠, 고시싸가 제가 미디어에서 일하게 될 거라는 걸 알기 이전부터 쭉 만들고 싶다고 꿈꿔왔던 류의 것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멀리 떨어진 채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고 다른 누구였다면 이걸 절대로 해낼 수가 없었겠죠. 그것은 어렸을 때의 제가 그런 것이 어떻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상상해왔던 것보다도 앞서나간 듯이 보였고 그렇게 느껴졌어요.

 

 

MMA에 대해서라면, 저는 그 하강을 제 이십대 초중반까지도 느끼지 못했었습니다. 어쩌면 예전에 비해서는 요즘에는 어린 시절의 마지막 부분들이 그 때 즈음에 죽어가는 것에 대해 할 말이 더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확실히 저는 제가 즐겼던 것들의 초라하고, 더 우울하며, 허한 측면들을 더 알아차려버리는 경향이 되었던 거 같아요, 하지만 이건 그것보다 더 한 무언가였죠. 이제는 제가 사랑하는 것들에서 어두운 쪽을 더 보게 되는 게 무수히 많아졌지만, 완벽하게 과몰입하는 마니아에서부터 (제가 MMA에 그랬던 것처럼) 아예 건드리지도 않게 되어버리기까지 된 적은 전혀 없었어요. 아니면 최소한 성인으로서는 말이죠. 저는 모든 걸 알았어요, 모든 싸움, 모든 이벤트, 누가 어떤 트레이닝캠프를 떠났는지, 누구의 매니저가 쌍놈이었는지, 등등. 그래도, 거기에서부터 바로 아예 보지 않는 걸로 가버리진 않았죠.

 

제 생각에 사랑하기에는 제 즐거움이 너무 많이 떨어져버렸던 순간은 2016년이었던 거 같네요. 그 해에는 책임질 게 더 많았고 굉장히 많이 일을 했는데, 뭉툭하게 대충 얘기하자면, 삶을 꾸리게 된 거였죠. 저는 22살 먹었을 때엔 정말로 그걸 갖고 있진 않았다 생각했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하나 떨어져 내린 것처럼 느껴졌죠. 그건 제가 무언가들에 과몰입을 하게 되고 단일한 집중점을 그리는 것을 방해하지는 않았지만, 이 경우에 저는 제가 절대로 놓치지 않았을 싸움들을 놓치기 시작했고 그것들을 정말로 그리워하지도 않게 됐죠. 아무것도 저를 다시 끌어들일 수는 없었어요. 만약에 여러분이 새로운 의미와 즐거움에 대한 관심, 취미, 과몰입, 아니면 마니아질을 유지할 수 있다면, 아주 깊은 단계에서부터 여러분들에게 발산되는 무언가가 그 핵에 있을 거예요. MMA는 더 이상 저에게 그럴 수 있는 걸 갖고 있지 않았죠. 그 핵이 텅 비어버린 것처럼 제게 느껴졌고 왜 그랬는지를 알아낼 때까진 시간이 좀 걸렸어요.

 

존: 그거 있잖아요, 제 생각에는 지금 말씀하신 연령대에 뭔가 단독적이고 특별한 게 있는 거 같네요, 20살 즈음에 말이죠. 자기 삶의 많은 부분들과 언제나 믿어왔던 것들이 뭔가 녹아버리고 떠내려가 버리죠. 그와 동시에, “삶의 나머지”가 - 모두의 경우에는 아닐 수 있겠지만, 저의 경우엔 그렇고 듣자 하니 펠릭스 씨의 경우에도 그런 거 같고요 - 아직 시작되지 않았던 거죠. 그러니까 그냥 거기에 있기만 하는 일종의 황혼에 남겨진 거예요, 하루하루 살아내 보려고 노력하고 뭐든 간에 공명해주는 거를 붙들어보려 하고요. 그 모든 혼란과 에두름에도 불구하고, 또 제가 더 이상 거기에 없다는 게 기쁜 와중에, 저는 그에 대한 굉장한 노스탤지어에 빠지곤 한답니다. 시간 낭비와, 목적 없음과, 멍청함의 시기였고, 그 때의 제게는 이 때를 다시는 경험하지 못할 것이며 그걸 소중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거든요.

 

제가 펠릭스 씨의 스크립트를 재검토하는 동안에 굉장히 많이 생각했던 때가 그 즘이었던 거 같아요, 사실은요. 대부분의 장에서 펠릭스 씨는 이것과 공명했던 여러 종류의 사람들의 장면들을 그리는 간주곡을 집어넣곤 했잖아요. 이렇게나 저렇게나 간에 잊히고 방향타가 없었으며, 얼마나 유일무이하고 품위 없고 비주류적인지 자기네들 거라는 느낌이 들 정도였던 것을 피난처로 삼게 된 사람들 말예요. 그것은 저의 경우이기도 했죠. MMA에 대한 제 평가가 펠릭스 씨의 것보다는 훨씬 더 캐주얼하기는 하지만, 저의 마음을 한 번에 열어주었어요. 저는 그러니까 그냥, 제가 신경 써야한다고 생각했던 수많은 것들이 저에게 말이 되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이건 그랬어요, 완벽하게.

 

조금 이전에 이런 얘길 했었지만, 제가 이걸 가장 자랑스럽다고 하는 게 뭐냐면 저희 나이대의 셀 수 없는 사람들이 경험했었지만 (아직도 그러고 있고요!), 사실상 전혀 얘기되지 못했던 그 외롭고, 흐트러지고, 잊힌 기분을 잡아내보고자 노력했던 의지 때문이었어요. 그러니까, 이건 새롭지 않잖아요. 모든 지난 세대들에게는 그들로 사는 게 어땠는지를 기록해주는 매체들이 90억 개씩은 있을 거예요. 모든 거 하나하나가 다음 것보다 더도 덜도 아니게 중요할 때에, 각각의 것들이 다르며 그 다른 조건들로 형성됐겠죠. 추측을 감행하고 싶으신지 모르겠지만요. 미래 세대들은 저희가 처해있었던 것보다 더해질 거라고, 하지만 더 나쁜 쪽으로 될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일들이 더 괜찮아질 현실적인 가능성을 상상하실 수 있나요?

 

펠릭스: 다가올 세대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면, 저는 자비스 코커[각주:1]가 “보통 사람들 (Common People)”에서 말했던 게 생각나네요: “너는 네 인생이 시야에서 미끄러져나가는 걸 절대 보지 못할 거야”

 

 

확 찌르는 노랫말이 음악적으로는 낙관적인 노래에 담겨있죠. 저에게는 굉장히 깊게 감정적인 곳을 때려줘서 절대로 말로는 표현 할 수 없을 지경이에요. 정확히 바로 그거죠: 사람들의 삶이 그냥 집합적인 시야의 장에서 떨어져나가는 거예요. 모든 이들의 시야의 끄트머리에서 살아가도록 강제되는 거고요. 그들은 우버이츠 사람들이거나 매 15분마다 CVS[각주:2]의 복도들을 쓸고 닦거나, COVID 테스트를 위한 줄에서 다른 사람의 자리를 구해주는 거죠.

 

다음 세대들은 몇 안 되는 조심스럽게 나눠가진 일곱 자리짜리 미래들을 가질 거고, 그 다음에는 경제적으로 “~에게 자유로운”이 아니라 “~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으로 정의될 뿐인 덧없고 보잘것없는 중산층을 가질 거예요. 부모님들에 비하면 구매력은 똥 같아질 것이고, 주요 도시나 스스로 무너지게 될 새로운 건설 괴생물체에서 벌레처럼 살게 될 거고, 매년마다 가족과 친구들은 더 적어지게 되겠죠.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해주는 사람을 갖고 싶다는 꿈, 그보다 못하게 새로운 누군가를 이 세계에 데려오고 싶다는 꿈은, 매일마다 차라리 머나먼 판타지 쪽에 더 가까운 듯이 보입니다. 하지만 배달 앱으로 음식을 주문하고 있는 사람은 여러분이잖아요. 복도를 따라 슬프게 걸어갈 때 CVS 직원이 길을 비켜주게 하는 건 여러분입니다. 자신이 스스로들의 눈가에서만 볼 수 있는 그러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게 기쁘지 않나요? 그리고 그것은 다른 모두가 될 모습이기도 해요: 점진적으로 투명해지는 거요. 그들은 문턱에 음식을 놓을 것이고 그들과 여러분이 눈을 마주친다면 직장에서 징계당할 것입니다. 그들은 여러분에게 매순간마다 기분이 더럽고 존나게 처참하게 느껴지게 해줄 농산업적으로 공정된 화학적 찌끄레기 몇 팔레트를 가져다줄 거예요. 그 중산층 빙산에서의 가장 거대한 공포는 표류되어서 여러분 같은 사람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누군가가 되어버리고, 그게 여러분을 제자리에 있게 하는 거죠.

 

그게 어떻게 변할지는 저도 몰라요. 저는 현재 연방 정부에 있는 그 누구도 저 사람들에게 뭣도 신경 쓰거나 심지어는 이 나라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끼곤 하는 그 들어본 적도 없는 지속적인 하락과 고통을 일시적으로 중지하기 위해 댐에 손가락이라도 쑤셔 넣어보려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는 바깥으로 가는 경로가 무엇인지 모릅니다.

 

 

존: 저도 그렇진 않아요. 저는 낙관주의자가 되기를 선택했는데 그런 식으로 되는 게 저를 더 기쁘게 해주고 제가 만들 수 있는 어떤 극소량의 차이면 무엇이든 만들도록 동기부여를 해주기 때문이죠. 종교와 같은 거예요. 저는 정당화할 수가 없고, 당신이나 여러분께 그러라고 할 수도 없죠, 그냥 제가 그러자고 스스로 정한 거예요. 제가 실제로 확실한 것 하나는 뭔가 괜찮아진다면, 아주, 아주 오랜 기간의 시간동안 일어날 것이라는 거예요, 보통 집단적으로 축하하기에는 너무 작은 정도의 증가량으로, 또 너무나 느려서 우리 중 그 누구도 정말로 볼 수 없을 정도로 말이죠. 자비스 코커가 묘사했던 것만큼이나 알아차릴 수가 없겠죠. 버니가 지는 광경을 보는 그 작은, 환영 같은 보상은 말이죠, 예를 들면요, 우리가 올바른 경로로 가기까지 이만큼이나 가까웠다는 환상, 우리가 스위치를 당기고 또 다른 노선으로 굴러갈 때까지 겨우 몇 브레이크 정도까지만 가까웠다는 그것이죠.

 

그리고 그게 그렇게나 느리게 일어나니, 저희는 스스로가 번민에 빠지도록 둘 순 없는 거죠. 그러니까, 그럴 수야 있지만, 이미 이번 생밖에는 없는 걸요. 저희는 스스로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들을 가져야만 합니다, 그것들을 향한 길목이 더 좁아지고, 공동체의 본질이라고 하는 것이 무너지고 저희가 그걸 찾기 위해 방바닥 틈새를 훑어보게 하더라도요.

 

저는 00년대 동안, 제가 스포츠 미디어에서 일자리를 찾아보기 위해 처음으로 노력하던 때를 기억해요, ‘쿨 키즈’들 사이에서의 인기 있던 노선은 스포츠 같은 것들이 다른 때였으면 진짜 정치적 변화를 일으키는 데에 돌아갔을 사람들의 관심과 에너지를 독점하도록 주의를 돌리는 오락거리였다는 거였죠. 하지만 스포츠 같은 것들이 바로 그 개 같은 요점이었다고요! MMA나, 랩 스틸 기타 치는 법을 배우는 거나, 중고 매장 패션이나, 카운터 스트라이크[각주:3]나, 스크럽스[각주:4] 팬픽션이나, 당신을 위해 세상에 있는 그 무엇이든 간에요. 여러분이 싸우는 이유가 바로 그것들이에요, 싸우고 있다면 말이죠. 그 세계에서 여러분이 보내는 매 시간이 이 모든 것들에 대한 승리입니다. 어쩌면 00년대 인터넷 포럼에서 깔깔무신론자나 뭐 그런 닉네임을 달고 있던 치들이 말하고 다녔던 빵과 서커스 그딴 것일지도 모르죠. 정말 그러지도 모르고요. 하지만 그럼 저희는 정확히 무엇을 물어야 하죠? 그들을 비난할 수 있나요? 그러면 너는 존나 다른 뭐를 제안하고 싶은데, 내가 기억하는 짜증나는 놈아?

 

펠릭스: 바로 그거예요. 사람들이 원숭이를 반려동물로 들였을 때에 일어나는 이런 일이 있는데요: 풍부함과 놀이가 부족해서 미쳐버리는 거죠 (다른 원숭이들과 함께 있지 않다는 것도 있지만요). 어떻게 원숭이가 되는지를 영영 배우지 못해요. 그나마 할 수 있는 것이 버튼을 누르거나 주인이 먹이를 줄 수 있게 하는 얼굴을 짓는 것뿐이니 그냥 세상에 발가벗겨진 채로 취약하게 있는 거죠. 그게 걔네들 삶의 전부이고 존나 비참하고 충격적이지요. 스포츠는 여러분이 벗겨낸 후 의미를 찾는 것이 아니에요. 우리가 삶을 색칠할 때 쓰는 팔레트의 일부죠. 특정한 것들을 묘사하기 위해 우리에게 남은 유일한 방법이고요.

 

 

제 생각엔 그게 좀 흥미로워요, 미국인들이 지면상에서는 얼마나 군대에 높게 지지를 던지더라도, 군대는 미국 스포츠 행사에 절대로 꼭 규모 있게 참석해야한다고 느끼곤 하죠. 그 모든 지지 덕에, 그 어떤 미국인도 NFL나 NBA에서 누군가를 알아보는 것처럼 합참의장이나 해군 특수전개발단 중 누구도 알아보지 못해요. 제 생각에 사람들은 반사적으로 자신이 이 국가의 군대를 존경한다고 말하지만, 확실히 우리에게 그 어떤 전쟁 영웅도 없다고 믿는 것처럼 보이죠. 저희는 그들을 오랫동안 유명인사로 만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본질적으로 저희의 전쟁들이 영웅적이라고 믿지 않죠. 저희 행동들은 우리가 운동선수들에 대해 그렇게 생각한다는 걸 보여줍니다. 우리 삶에 풍부함과 색깔을 정말로 주는 게 그것들이니까요.

 

그걸 어떻게 돌리냐고요, 저는 모르죠. 어쩌면 저희의 나폴레옹은 지금 당장 미시간이나 클렘슨에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저희에게 오래된 것들을 씻어내 버릴 변화시킬 힘이 고도로 많은 지도자 한 명이라도 있게 된다면, 그건 운동선수일 거예요.

 

존: 맞아요! 저희가 인류의 가장 순수하고, 숨김없는 표현을 찾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스포츠에서죠. 펠릭스 씨의 시리즈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구절을 빌려오자면, 그 어떤 것도 거짓말하지 않습니다. 저희가 글로 써내더라도 사람들이 거의 절대로 성취할 수 없을 만큼 격렬한 정도로 표현력이 강합니다. 저는 이 순간을 많이 생각해요:

 

 

이것을 보고 있으면, 아스트로스가 다음 경기에서 이긴 다음에 난생처음으로 월드 시리즈에 진출한다는 걸 절대로 알지 못할 거예요. 경기장을 가득채운 사람들은 얼탱이가 나가고 있어요, 푸홀스가 700마일(1126km)짜리 공을 날려버리고, 바로 그 순간에, 그곳 전체가 쇼핑몰처럼 들리죠. 그 어떤 교훈도 없습니다, 어떠한 서사선도 없고, 아무것도 팔리지 않고, 아무 메시지도 보내지지 않았어요. 그저 50000명의 사람들의 마음이 찢어지는 것뿐이죠. 이보다 더 본질적으로 인간적인 순간은 절대로 보지 못할 거예요. 제가 여태껏 보았던 모든 TV쇼들에서 저런 것과 같은 시간들을 줘보세요.

 

군대에 대한 높은 지지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기쁘게 말하고 싶네요, 젊은 사람들이 그것들이 어떤 식인지를 보기 시작했으니까요. 그래도 아니, 나이가 몇이던 간에, 베트남이나 이라크가 세계에 대한 당신의 양육과 이해를 어떤 식으로든 형성했을 가능성이 있고, 그것은 분명하게도 충분하게 기록되는 것에 실패한 거 같군요. 다시 한 번, 모든 것들이 얼마나 느리고 조용하게 발전하는지 우리 중 대부분이 결국에는 받아들이게 될 거라는 게 기정사실일지도 모르겠어요.

 

여기서 <문명>[각주:5] 게임을 언급하는 편이 좋을 거 같네요. 문명 게임의 초반 즈음은 어마어마한 시간들이죠. 세계를 탐사하고, 무언가들을 발견하고,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고, 곳곳에 건축을 하고 있죠. 그 정도로 적절한 시간을 보낸 뒤에는, 브라질이 침공해서 도시 중에 반절을 불태워버리고, 다음 700년 동안을 복수를 다짐하며 보내게 되는 거죠. 그리고 어느 날 돌려주려간 다음 복수를 성취해버리면, 정말로 만족스러울 거예요. 그 때서부터는 좋은 날들만 남았을 것이라는 기분이 들겠지만, 놀랍게도, 게임 후반부는 굉장할 정도로 둔하고 활기 없어요. 하고 있는 거라고는 어떻게 전투기와 폭격기를 만들 수 있는지 연구하는 것뿐이니까요. 쭈그려 안게 되고, 모든 도시에 식량이 충분하고 공급되고 있는지도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게 되죠. 유일하게 하고 있는 건 스텔스 폭격기를 선택한 다음에, 지도를 가로질러 스크롤 한 다음에, 바르셀로나를 폭격하는 거예요. 그 다음에는 다시 필라델피아로 스크롤해 와서, 또 다른 폭격기를 선택한 다음에, 바르셀로나를 다시 폭격하는 거고요. 이제 하고 있는 전부가 이것뿐이에요. 더 이상 왜 이걸 하고 있는지도 모르죠. 달리 할 일이 그것뿐이니 그냥 계속 하고 있는 거죠.

 

그러다가 어느 날에는 돌아다녀보다가 갖고 있던 걸 잊어버린 고대적 유닛인가가 있단 걸 알게 되는 거예요. 기원후 400년경에 지도의 멀리 떨어진 곳에 두고 온 창병이나 뭐 그런 거 말이죠. 그 유닛을 해체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지 않아요. 헬리콥터 유닛에 달려든 다음 파괴되도록 보낼 수도 있겠지만, 그러지 않고요. 왜냐하면, 그 친구를 신경 쓰고 있으니까요. 이건 한때는 이 모든 것들을 좋아했던 거에서 남아있는 전부, 최소한 왜 이것을 하고 있는지를 알고 있다 생각하던 때의 모든 것이므로.

 

펠릭스: 제 생각에 우리는 저희 중 그 누구도 전혀 놓아둘 수 있는 이상하게 분절된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 거 같아요.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이것이 끝이라고, 제국 해체의 시작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싶어 하죠. 중국이 공산주의인지 아닌지, 걔네들이 존나 제3제국이거나 뭔가 말도 안 되는 것이라든지, 아니면 인류의 구원자인지에 대한 이 모든 토론들을 보곤 해요. 그것들은 모두 가장 기본적인 사실을 잊고 있죠: 중국이 저희가 전혀 보지 못했던 규모로 대량의 빈곤을 극복하고 있다는 것, 중국이 그것이 갖고 있는 규모와 타임라인을 현대화하고 있다는 것이, 지난 30년간의 유일무이한 인류의 세대적인 성취라는 걸요. 그게 다에요. 저희가 그 때까지 있다면 천 년 후의 누군가가 저희를 정말로 기억하는 유일한 게 그것뿐일 겁니다.

 

어떤 것이라도 해낸 유일한 국가가 그들입니다. 미국, 유럽 연합, 인도, 그 누구도 동등한 성취를 해내지 못했어요. 아, 유럽의 방해받지 않는 평화 말이죠? 시끄러워요! 좆도 신경 쓰는 사람 없으니까요! 백 분의 일만큼이라도 인상적인 걸 위해서는 깊게 파고들어야 할 거예요.

 

미국에서는, 그래도, 전혀 그에 대해 듣지 못하죠. 우리가 진창에서 개고생하는 동안에 그들이 워터파크에서 서로의 입에 존나게 침 뱉어대는 것에 대해 전혀 듣지를 못할 거예요. 그리고 그거 있잖아요? 그들이 말했던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죽었더라도 전 상관 안 해요. 나라들이 거짓말한다는 걸 아니까, 어쩌구 저쩌구 어쩌구. 단순한 진실이 있다면 저희가 진흙에서 꿈틀대고 있는 동안에 그들은 현재에서 살고 있으며 그게 명백한 사실이라는 거죠. 미안합니다. 저희에게는 여전히 사람들을 좀 죽이고 정부들을 무너뜨리고 할 수 있는 역량이 있겠지만, 저희는 끝났어요. 저희는 비참하다는 게 밝혀졌으니까요. 아무도 저희를 정말로 두려워하지 않아요. 그래서 다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죠?

 

군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한 가지 것은 그들이 만약 그렇게 된다면 지배력을 행사하고/거나 현행의 과두 권력들과 싸울 수 있는 자원과 인력을 갖고 있는 유일한 기관이라는 것이지만, 군이 그렇게 되면 사람들의 머릿속에 동일한 감정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를 모르겠네요. 매일 사이공 함락이 일어나기 시작한다면 사람들의 입에 다른 맛을 남길지도 모르겠어요. 12년 뒤에 마이크 린델[각주:6]이 대통령이 되면 일어날지도 모르겠군요. 저희는 발길질을 해대고 고함을 질러대면서 세계 바깥으로 끌려 나갑니다. 저희는 우리 시간이 끝났다는 걸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어요. 바이든이 “저희는 세계적인 리더십을 회복할 것입니다”와 비스무리한 무언가를 지껄이는 때에 우리가 향하고 있는 방향은 확실히 그 쪽이죠.

 

 

존: 고등학교 때 저는 미국이 하강세에 있다고 말하고 다니기를 좋아했던 이 친구한테 짜증이 났던 적이 있었어요. 걔는 타일러 더든[각주:7] 이라는 이름으로 과제를 냈던 애이기도 했지만, 20년이 지나고 보니, 걔한테 뭐라 논쟁할 수가 있나요? 저희가 시리즈에서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대해 얘기할 수 있어서 좋았는데, 그건 상태 이상이 아니었기 때문이죠. 다 카트리나인 셈이에요. 가끔씩은 시끄럽게도 나타나 보이죠, 이 판데믹 상황이 그러는 것처럼요,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에는 완벽하게 조용히 일어납니다. 재판 하나 없이 라이커 섬[각주:8]에 몇 년 동안 앉아있는 사람들처럼요. 부엌 카운터에 놓여있는 $45000짜리 의료 영수증처럼요. 저희가 이랫다고 집단적으로 생각했던 것이 뭐든 간에 그게 정말로 여기에 있었기라도 했다면 이미 사라진지 오래죠.

 

저는 지금 이 순간에 NFL 경기를 보고 있고 딱 1996년처럼 느껴져요. 오래된 영화로 돌리는 것을 제외하자면, 스포츠만이 제게 그렇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우리 세계의 물질적인 현실들은 거기에서 완벽하게 증발해버리죠. 콜린 캐퍼닉은 전성기에 리그에서 배척되어버렸고 리그의 소유자들은 자기들이 왜 그런지 인정할 필요가 전혀 없단 것도 알고 있었죠. 순간동안에는 마치 NBA 선수들이 저희가 한동안 보아왔던 모든 급진적인 노동 운동의 벼랑 끝에 있는 것처럼 보였어요, 그건 무언가 양립될 수 있는 것으로 줄여졌죠. 허가를 받고, 그들은 이제 엔드 존 뒤쪽에 인종차별을 끝내라고 스텐실을 해놓았어요. 하지만 여기에서 그저 말라붙어버릴 뿐이고, 그것의 결과는 뭔가 시간의 바깥 편에서 존재하고 있는 세계를 얻게 된다는 거였죠. 이것은 우리의 상수 값입니다. 펠릭스 씨가 말했던 거와 같아요: 우리의 영웅들이 있는 곳이 그곳이고, 우리의 상상력을 포획해버리는 것이 그것입니다.

 

제게는 이 모든 것에 제공할 수 있을만한 자격이 있다는 듯 느껴지는 처방전이 없는 거 같아요. 고독의 시대에서 싸우기 또한 그런 편은 아니죠! 저희는 그렇게 끝냈잖아요, 계속 싸우라고, 계속 한쪽 발을 다른 쪽 앞에다가 놓으라고, 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통해서 가는 것뿐이라고요.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이 프로젝트의 야망 중 대부분은 단순히 저희가 물어볼 여지도 없이 미국의 하락세라고 논하는 시기를 살아가는 감정을 인정하는 것에 놓여있었어요. 아무도 그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지 않고, 그건 이해할만하죠. 너무나 똑똑하거나 통찰력이 있거나 용감하거나 뭐든 간에 그런 게 있기 때문에 저희가 그렇게 했던 건 아닙니다. 저희는 그냥 이것을 구글 어스, 아이무비, 그리고 유튜브, 세계의 가장 명성 높고 중요한 플랫폼의 일정하지 않은 오디오 레벨링을 통해 들려줄 기회를 갖게 된 것뿐이죠. 몇 년 정도 된 다른 모든 프로젝트에 있어, 저는 가끔씩 뭔가를 보게 되고 그걸 더 제대로 아니면 더 깔끔히 해냈으면 좋겠다고 바라요. 그건 피할 수 없는 거죠. 하지만 이게 여태껏 작업했던 모든 것들 중에서 가장 가치 있던 것들 중 하나가 아니었다면 대관절 뭐겠어요. 함께 이걸 만들 수 있게 되었단 게 정말 환상적이었어요, 친구. 어쩌면 언젠가는 한 번 더 할지도요.

 

펠릭스: 저는 매일매일 스스로에게 우리가 이걸 해냈다는 걸 되살려줘야 해요. 얼마나 완전하게 저희 것인지 제가 정말로 제가 꼭 해야 할 그런 거 같아 보이지가 않거든요. 다른 누구와 함께 해도 이걸 쓸 수는 없었을 거예요. 무엇이 일어나든 간에, 우리가 그저 다음 오스만투르크나 영국이든 간에, 우리가 중국의 세기에 살거나 다음 권력자가 무슨 상상도 못했던 축이든 간에, 심지어 어쩌면 정말로 좋은 일이 일어나든, 저희가 이것을 다시 해볼 수 있기를 바라요.

 

  1. 셰필드 출신의 밴드 펄프(Pulp)의 프론트 퍼슨. [본문으로]
  2. 미국의 대형 드럭스토어 체인점. [본문으로]
  3. 밸브사의 택티컬 FPS 게임. [본문으로]
  4. 2000년대 동안 방영된 NBC의 드라마 시리즈. [본문으로]
  5.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 시리즈인 <시드 마이어의 문명>. [본문으로]
  6. 하단에 나오는 베게 제조업체 마이필로우의 대표이자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자. [본문으로]
  7. 척 팔라닉 소설 <파이트 클럽>에 등장하는 인물. [본문으로]
  8. 뉴욕의 주요 감옥 시설이 위치해있는 섬.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