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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는 미래가 없다

야구에는 미래가 없습니다. 야구는 이미 포화 지점에 다다랐고, 이룰 수 있는 도전 과제들을 거의 다 이룬 상태이며, 남은 건 영원히 느리고 점진적으로 나아가는 것 뿐이죠.

 

존 보이스 | 2017년 3월 28일 오후 2시 (동부 표준시) | 번역: 42O

 


지난 몇 십 년 동안, 레드 삭스와 화이트 삭스, 그리고 컵스가 전쟁 전에 걸린 저주[각주:1]가 갑작스럽게 중단되었다. 공식 홈런 기록도 망가져서, 메츠는 마침내 무안타 경기를 이뤄냈다. 4할 타율이 마지막 고지로 부상했고, 때마침 통계학자들에 의해 타율이 저평가되고 있기도 했다. 마이크 트라웃, 야구 역사상 최고의 젊은 타자가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에서 무시무시한 수치로 된 거인을 만들고 있고, 압도적으로 다수의 미국인은 그에 대해 전혀 들어보지 못했다. 팀 티보는 이제 엄청난 마진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현역 야구 선수가 되었는데, 이것은 지금껏 가장 재미없는 참인 진술이다. 야구는 주어진 7시 30분에 홈[각주:2]에 있던 적이 없었다. 야구는 신디케이션[각주:3]이다.

 

나사는 2500만 시간의 인력 노동 -3000년 정도 된다-을 들여 우주 탐사선 파이어니어 10호를 만들었다. 1972년에 탐사선을 로켓 꼭대기에 붙여, 인간이 제작한 물체 중 가장 빠른 것으로 만들었다. 거의 600파운드(약 272kg)는 되는 파이어니어 10호는 지구에서 초속 9마일(약 14km)의 속도로 발사되었다. 이것은 피스톨에서 쏘아진 구형 포탄보다 20배는 빠르다.

가능해보이지가 않는다. 한 세제곱피트[각주:4]마다 한줌의 원자만이 있어, 저항을 제공할 만한 게 아무것도 없는 장소를 상상하기는 어렵다. 아무것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물체는 아주 오랫동안 엄청나게 빠르게 움직일 수가 있다.

야구는 단 한 명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몇 세대에 걸쳐 만들어졌다. 18세기 영국의 아이들은 ‘홈 플레이트’라고 부르는 것 위에 서서 공을 치는 세 번의 기회가 주어진 놀이를 했다. 이 스포츠는 남북 전쟁 동안 인기가 폭발하기 전까지 점차적으로 진화했는데, 그 모든 재난과 비애 덕분에, 완벽한 지루함으로 가득 채워졌다. 달리 보자면, 막사에서 하릴없을 병사들은 지구상에 달리 할 일이 없는 상황에서 야구에 몰려들었다.

그 이후로, 몇 개의 소소한 재조정이 이뤄졌다 -마운드를 올리고 내리기, 외야 펜스의 단축과 확장, 1887년의 짧은 네 번째 스트라이크 실험, 하지만 야구의 본체는 바뀌지 않은 채로 죽 이어졌다.

파이어니어 10호는 심하게 과대 엔지니어링 됐는데, 우주로 나온 이후, 아주 작은 부분만이 바뀔 수 있었다. 2년 동안 동력을 공급하기 위해 디자인된 우주선의 열전류 발전기는 몇 십 년 동안 움직였지만, 동력 산출은 결과적으로 11개의 과학 기구들 중 단 몇 개만이 주어진 시간에 작동할 수 있을 정도까지로 약화되었다. 조정은 아주 가끔씩 이뤄졌다: 플라즈마 분석기가 소행성 탐지기에 전원을 보내기 위해 꺼졌다거나, 아니면 광도계로 가는 동력이 망원경 중 몇 개로 방향을 고쳤을지도 모른다. 그런 식의 작은 수정과는 별개로, 나사는 파이어니어 10호를 네브레스카 주의 농부가 당신의 토스트를 바꿀 수 있을 정도만큼 바꿀 수 있었다.

야구는 변하려고 애썼다. 가끔씩은, 스스로의 위치를 익스트림 스포츠의 이종으로 바꾸려는 치욕스러운 시도들이 있었다. 1999년에 스카이박스 썬더의 야구 카드가 발매되었는데, 각 카드는 선수들에 대한 랩 가사가 적혀있었다. 마이크 랜싱:

 

원... 투... 쓰리, 포, 파이브. 브라더 네 게임은 라이브로 향하지. 이 모든 스킬로, 너는 이제 번영하겠지. 

 

데이비드 콘의 것:  

 

콘빠들 경기 시작하면 미쳐 날뛰잖어. 아무도 못 따라잡는 컨트롤이 다 니 강점. 진심.

 

세상 환장할 노릇이다. 라디오색의 전시용 TV에 하루 웬 종일 틀어놓아야만 하는 홍보용 DVD들 중 하나에 있던 광고가 떠오른다. 난 이걸 말 그대로 몇 천 번은 봤는데, 아직까지도 모든 걸 기억한다: 칼 립켄 주니어가 사운드 스테이지에 서 있고, 카메라를 쳐다보며, 근엄하게 물어본다, “네가 야구의 가장 빡센 팬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카메라가 왼쪽으로 돌아가자 두 번째 내야수이자 삼남, 그리고 ‘뻑 페이스[각주:5]’로 유명한 빌리 립켄이 나타나는데, 그는 억지로 표정을 찡그리며 삿대질을 한다: “그럼 증명해봐!” 

 

몇 년 후의, 칼 립켄, 오늘날의 청년들에게 야구를 전도하는 것을 도전하며: 

 

봐봐, 야구를 제대로 코치할 줄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세상에서 가장 지루한 스포츠가 될 수 있다고, 공 하나를 선수 여덟 명이랑 투수랑 나누잖아! [각주:6]

 

립켄은 경기에 관심을 줄 수 있을만한 짓들을 계속 주려 했지만, 케이크는 이미 구워졌고 레시피를 새로 만들기에는 너무 많이 늦었다. 육십 하고 몇 년 전, 메이저리그 야구 규칙 8항 4조가 투수의 제구 간 시간이 20초 이상 걸려서는 안 된다는 명령을 내렸을 때에도, 레시피를 새로 만드는 건 너무 늦었다. 규칙이 실질적으로 강제된 적은 한 번도 없었고, 시간은 12초로 줄어졌지만 동일하게 무시되었다. 정말 아무도 신경 쓰지를 않았다. 야구팬들은 야구처럼 생긴 제품이 아니라, 야구를 사랑한다. 그들은 무언가의 미래를 위해 여기에 온 것이 아니라, 태양과 소리, 그리고 영원하고 훌륭한 현재를 즐기기 위해 왔다. 

야구는 완성된 제품이다. 모든 일차적인 목표들을 끝냈고, 그러지 않을 때까지 그저 계속 존재할 것이다, 아마 지금으로부터 억겁의 시간은 걸리겠지만. 전국에 방송되는 야구 경기 시청자의 평균 연령은 56세고, 그러니 맞다, 다시 미국의 배경으로 후퇴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새로운 목적을 다시 주기에 야구는 이제 너무 오래된 창작물이고, 재조정하기에는 너무 많은 것들이 고쳐졌다. 하지만 괜찮다. 무언가가 꽤나 오랫동안 인기를 누리다가 덜 인기 있는 것으로 흐릿해지고, 그러면서 존재하는 내내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은 괜찮다. 그래야만 하는 것이고, 그래야만 하는 곳이다.

2002년 3월 2일, 우주로 쏘아진지 딱 30년 째 되는 날이자 움직이지 않기로 예정된 때로부터도 몇 십 년이나 지난 후, 파이어니어 10호는 지구와 최후의 과학적 데이터를 주고받았다. 몇 달 뒤, 나사는 탐사선에게서 마지막으로 무의미한 신호를 받았다. 아마 그렇게 말하고 싶었던 것일 지도 모르겠다. “안녕, 나 아직 여기 있어.”

그 이후로 탐사선이 말을 건 적이 없었다, 아마 총 내장 동력이 대강 65와트 -전구 하나 정도 되는 양- 로 보이기 때문이고, 100억 마일(약 160억 km) 떨어진 곳에서부터 메시지를 보내려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탐사선은 어림잡아서 초속 7마일(11km)의 속도로 은하를 가로질러 내달릴 것이고, 당신이 이걸 읽기 시작한 이후 아마 뉴욕부터 멕시코까지의 거리를 갔을 테다. 하지만 지나가거나 따라잡을 것이 없다면, 속도가 대체 무슨 소용일까? 그 모든 끔찍한 속도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아무 곳에도 가지 않는다. 왜냐하면 갈 곳이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사는 파이어니어 10호가 아직도 존재한다고 믿고 있다. 밤과 낮의 영역 저 멀리에서. 로켓은 탐사선에게 1972년의 그날에 작은 스핀을 주었는데, 아마도 그 스핀은 지금까지도 남아있을 것이다. 매 초마다 등에서부터 배까지 오가고, 영원하고 아름다운 현재에서 햇볕을 쬐면서.

 

  1. 각각 밤비노의 저주, 검은 양말의 저주, 그리고 염소의 저주 [본문으로]
  2. 집과 홈 플레이트, 홈구장 등을 함께 말하는 것으로 보임 [본문으로]
  3. 독립된 개별 경제주체들이 공동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만든 잠정적인 조직을 만들어 활동하는 것 [본문으로]
  4. 한 피트는 30cm고, 즉 한 세제곱피트는 9000㎤다 [본문으로]
  5. 야구 카드에 slick face라 쓰인 게 fuck face처럼 보여 붙은 별명 [본문으로]
  6. ball을 이용한 성적 농담으로 예상됨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