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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번역/팀 티보 CFL 연대기

팀 티보 CFL 연대기 - 제5장

│ 제5장 (래브라도 해) │

 

네이트론 민즈.

 

배가 이 모든 이야기의 요점이었어. 아르고너츠라는 이름 자체도 배에서 따와 붙인 거였지, 아르고 호. 그렇게 콜키스까지 항해해갔던 거야.[각주:1]

 

팀 티보.

 

콜키스가 뭐였다고?

 

민즈.

 

거기는 그러니까, 다른 것들 중에서도, 인류에게 불의 비밀을 보여준 죄로 프로메테우스에게 형벌을 줬던 데야. 사슬로 채워놓은 다음 독수리가 그의 내장을 파먹었어.

 

이 놈의 그리스 신화들은 더럽게 헛갈린다니까. 사람들이 이야기가 정확히 어떤 꼴인지도 동의를 못해요. 오랫동안, 아르고 호가 사실 알고 보니 방주였다고 생각했대. 그러니까, 노아의 방주라고.

 

티보.

 

...우아. 어떻게 보면, 말이 꽤 많이 되긴 하는데. 우리가 이거를 아르고 호로 가져왔고...

 

민즈.

 

...그 다음엔, 그와 같은 모든 게 사라져버렸지...

 

* * *

 

2026년 7월.

 

 

단테 홀. 기원 후 585년이라고 쓰여 있는데. 니들, 왜 기원 후 585년이라고 쓰여 있는 거 같아?

프레디 미첼. 장난질이 좀 더 많아진 거 같은데. 캐나다에 항공모함이 마지막으로 필요했던 때가 언제인데? 아마 걔네들이 해군한테서 빌린 다음에, 아르고너츠 것들 좀 처박고, 여기까지 항해해온 거겠지.

네레이다 볼퀘즈. 근데 “걔네들”은 대체 누군데, 그러면? 게다가, 캐나다는 더 이상 항공모함도 갖고 있지 않아. 최소한 그러진 않았었지.

홀. 그래서... 팀? 어떻게 해야 할까?

 

모르겠다. 나는 몽상에 빠져있다. 탐파에 있는 것만 같다, 교외 어딘가 쯤에. 거대한 스타코 빌딩 안에 있다, 빨간 플라스틱 장바구니를 든 채로. 아마도 내가 장바구니에 진공 포장된 스테이크를 넣은 거 같고, 지금은 버튼다운 셔츠를 훑어본 다음 그리로 손을 뻗고 있다. 고기와 셔츠가 같은 장바구니에. 나의 동상을 만들어주어라, 내가 바로 지금 있는 이 모습 그대로, 고기와 셔츠가 들어간 장바구니랑 함께. 나는 트럭 운송 산업과, 슈퍼 센터들과, 실패한 도시 계획의 기념비다. 홈 앤 오피스 솔루션의 책상 칸막이를 만들던 PB판으로 나를 만들어주어라. 나는 시간의 끝까지 서 있을 테니까. 흰개미들이 나를 맛보고 토해낼 것이니.

 

홀. 내 말은, 우린 그냥 바다에서 풋볼을 못 하니까 여기에서 멈추려고만 했잖아. 근데 저거 위에서는 경기할 수 있지.

민즈. 명확하게 기대하고 있는 거잖아. 그러니까, 지도들 좀 봐봐. 정확히 맞는 자리에 놓여있어. 저들이 우릴 어딘가로 데려가고 싶은가보지. 저 사람들이 우리 경로를 지속한다면, 아마도 우리를... 그린란드인가, 로 보내겠지. 그린란드엔 뭐가 있더라?

 

어렸을 때에는 하루 내내 지도들을 들여다보곤 했다. 필리핀을 쳐다보는 걸 굉장히 좋아했었다 - 부모님은 물론, 그곳의 이야기를 들려주시곤 했지만, 나는 그 모든 작은 섬들과 도시들을 들여다보는 게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출생지와 좀 더 개인적인 관계를 성립하는 것을 도와준다는 걸 알아냈다. 하지만 나는 그린란드를 들여다보는 것도 좋아했다. 내게는 특별했다, 다른 색깔로 나타나는 유일무이한 진짜 나라였으니까. 도감에서는 언제나 하얀색이었다. 그게 멋지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렇게 특별하고, 또 더럽게 거대한 곳이, 거의 얘기되지 않았다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을 했었다.

 

티보. 짐들 싸. 승선하러 가자.

 

* * *

 

모든 게 잠겨있지 않고... 아무도 없다. 우리 모두가 오후 내내 관제탑, 비행갑판과, 아래의 복도들을 왔다 갔다 하면서 보냈다. 이 배는 버려졌다.

 

여기에는, 그래도, 전기는 있다. 보급용 비행기를 제외하자면, 십 몇 년 동안 전기로 움직이는 걸 본 적이 없다, 심지어 손전등까지도. 가장 처음으로 커피 한 잔을 마셨을 때와 같은 기분이다, 그냥 압도적으로 놀라울 뿐. 원래는 당연한 듯이 써왔던 것들이지만, 이제 우리는 그걸 최고로 경이로운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머리스 생-힐레어. 오오! 오오! 나도 한 번 해보자.

프레디 미첼. 알겠어, 너 차례야. 그냥 스위치를 올렸다 내렸다 해봐.

생-힐레어. 전등 열렸다! 이제 전등 닫혔다! 이제 열렸다! 이제 닫혔다!

미첼. 하! 저거 좀 봐봐! 쁑, 쁑, 쁑!

민즈. 이거 완전 멋있다.

네레이다 볼퀘즈. 잠깐만, “켰다”랑 “껐다”라고 말하려 했던 거야?

생-힐레어. 뭐라고?

 

천장 선풍기가 돌아가고 있고, 냉장고는 웅웅대고 있고, 컴퓨터 화면은 또 번쩍 거리고 있다. 모든 게 참 볼만하다.

 

어느 정도 지나고, 제어실을 찾았다.

 

 

홀. 세상에. 저것 좀 봐. 이건 천 년 전부터 전 세계를 떠돌아다녔어.

민즈. 이딴 걸 다 믿기로 고른다면 그렇겠지.

홀. 나한텐 이게 진짜인지 아닌지는 별 상관이 없는 걸. 그냥 생각 좀 해봐. 중세 시대에 항공모함이 빨빨대는 걸 상상해보라고. 그러니까, 어떻게?

민즈. 그게, 나한텐 관련 있거든, 또 난 이게 역사상 가장 정성들인 작업이라고도 생각하는데. 저 사람들이 이걸 다 해놓다니 귀엽네, “저 사람들”이 누구든지 간에.

내가 궁금한 건, 정박된 모함에서 우리가 대체 뭘 해야 하는 거야? 선체의 뱃머리까지는 스크리미지 라인을 진전시킬 수는 있어. 그 다음엔 뭔데? 티미, 이거 어떻게 모는지 알아?

티보. 전혀 모르지.

 

그가 맞기는, 맞긴 하다. 공격 드라이브가 여기서 끝나기로 된 건 분명 아니다. 업필드, 항상 업필드로. 누군가는 아르고 호의 선장이 되어야 한다.

 

티보. 다들, 들어봐. 우리 이거 해결할 수 있겠어?

 

망설이는 게 좀 있고, 그러더니 피터슨이 말을 꺼낸다. 젠장, 이 년 만에 그가 처음으로 아무거나 말하는 순간일지도 모른다.

 

토드 피터슨, 플레이스 키커, 토론토 아르고너츠. 음.

티보. 그래?

피터슨. 내가, 아마도. 해군에서도 뛰어봤거든. 고향에 있을 때 해사에서 몇 년 정도 보냈었어.

볼퀘즈. 토드! 이 아름다운 짜식!

피터슨. 한 번 볼 수는 있어. 그것만은 약속할게.

티보. 내일, 너랑 나 여기서 다시 만나자. 니들 나머지도, 전부 다. 이거를 해결해볼 거야. 하지만 지금 당장은, 진짜로, 맹세컨대, 잘 수 있는 침대가 있어.

 

토드 피터슨, 플레이스키커, 토론토 아르고너츠. 나이 56세. 33시즌 동안이나 프로 풋볼을 뛰었고. 그 중에서 마지막 13개의 시즌동안을 스냅 하나마저도 없이 보냈다.

 

가끔씩은, 그 모든 시간동안, 바라보고 있으면 목적이 없는 양반이 보이곤 했다. 자신에게 그런 식의 문제가 있다는 걸 다른 사람이 알게 하기에 그는 너무 당당했지만, 가끔씩은 그게 흘러나오는 걸 막을 수는 없었다. 그리고 그런 순간들에 나는 신께서 내게, “야. 쟤가 어떻게 하는지 좀 보아라. 네 형제가 저렇게 고통 받도록 두지 말거라.”고 얘기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난 노력했지만, 그는 언제나 그냥 웃어 넘겼다. 그가 끔찍하게 안쓰러웠다.

 

오늘밤, 내 마음은 이 친구에 대한 기쁨으로 그냥 터져 나온다. 아마 갑판 밑의 침상 아무거로나 기어들어가서 잠에 들 때 미소 짓고 있었을 것이다. 아직 패드를 차고 있고, 상관은 없다. 침대니까. 침낭이 아니고, 언제나 반드시, 내 등을 파고드는 돌멩이가 있는 텐트 바닥도 아니다. 진짜 침대다. 나는 결코 자보지 못했던 것처럼 잠을 잔다.

 

그리고 나는 결코 꿔보지 못했던 꿈을 꾼다.

 

 

영문도 모른 채 일어난다. 보통 내 꿈에는 사람이 등장하거나, 무슨 일이 일어난다. 이것은 그냥 원시적인 침묵뿐이었다.

 

* * *

 

홀. 다들 잘들 잤어들! 커피 올렸다.

미첼. 화장실이 있어! 화장실이 있다는 게 믿겨져? 이런 문명화된 뭣 거를 마지막으로 쓴 게 언젠지도 기억이 안 나네.

볼퀘즈. 나도. 방금 엄청 큰 똥 하나 눴다.

미첼. 나도.

볼퀘즈. 아냐, 내 꺼는 그니까... 일 다 볼 때 쯤 되니까, 변기가 인디아나 존스가 존나 떨어져 내렸던 뱀 구덩이 같았다니까.

생-힐레어. 더럽다 진짜.

미첼. 내 똥구멍이 파스타 기계였지, 기본적으론.

생-힐레어. 니들 다 더러워.

홀. ‘니들'[각주:2]이라고 말했네! 

생-힐레어. 말은 되잖아. 영어에는 진짜로 이인칭 복수 표현이 필요하다니까.

홀. 프랑스어로는 ‘니들’이라고 어떻게 말해?

생-힐레어. 안 그러지, 우리는 개별적인 존재니까, 또 언젠가 우리 모두가 너희를 파괴할 테니까, 너희네 화장실 유머랑 같이. 어쨌거나. 난 산책이나 하러 갈래.

볼퀘즈. 어이. 어이. 엠.

생-힐레어. 왜?

볼퀘즈. 물어볼 게 하나 있어.

생-힐레어. 그래, 뭔데?

볼퀘즈. 너, 어...

갑판에 똥 싸러 가는 거?

생-힐레어. 니들 다 좆이나 까라.

 

내가 마셔본 것 중에서도 최고의 커피일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그냥 내가 이걸 머그잔으로 마셔서 그런 걸지도. 십 몇 년 만에 처음으로 뭔가를 컵에다가 마셔본다.

 

배의 인터콤이 지지직거리며 살아난다.

 

피터슨. 어이, 팀. 제어실로 좀 와줘, 그래줄 수 있다면. 무언가 엄청난 걸 찾았어.

 

아르고 호에 이제, 모르겠다, 14시간 정도는 있던 것 같다. 벌써 나는 이곳이 집이 되기를 바란다. 다시 토론토로 돌아가자면 그 땐 내 클리트가 아스팔트에 부딪혀 딸깍대는 소리들을 싫어했는데, 이제는 모든 복도를 오르내릴 때마다 울려 퍼져 오고, 아주 사랑스럽다. 사라진지도 정말 오래되었다.

 

토드는 제어판 중 하나 쪽으로 몸을 기대이고 있다. 컴퓨터와 밸브 바퀴와 계량기와 스위치가 곳곳에나 있다. 그가 이것들 중에서 일 퍼센트만 이해하더라도, 기적일 것이다.

 

피터슨. 제일 먼저. 아나폴리스에서 이 년 공부한 거만 갖다가 이런 배를 완벽히 조작하는 거는 턱도 없지. 한 세기쯤은 필요할 걸. 기쁜 소식은 이 모든 조종법이 다 영어로 됐다는 거야.

슬픈 소식은 가장 단순한 것들 외에는 내가 할 수 있을 거 같지가 않단 거야. 내가 통신을 온라인로 돌리고 아무에게나 무전을 칠 방법이 없어, 시스템이 그냥 내 머리로는 너무 벅차. 소나도 그렇고.

선체에 도색됐던 거 믿겨져? 정말로 이 배가 6세기에 지어졌다고 생각해?

티보. 의심스러워.

피터슨. 나도 의심했었어! 그렇지만 ...이 콘솔을 봐. 이 스위치도. 아무거나, 진짜. 모든 게 너무 심각하게 산화됐어. 여긴 또 얼마나 녹슬었는지 보여? 지극히 평범한 공기가 그렇게 하지, 시간만 충분히 있다면 말야.

이런 식으로 봐보려고 해: 이게 사기 치는 거고, 이 배가, 그니까, 몇 년 정도 전에 지어진 거라면, 이미 몇 백 년은 오래된 철 조각들로 이 배를 지었던 거야. 그리고 그건 심지어 덜 믿음직하지.

티보. 신이시여...

 

그가 맞다. 여기에 있는 것 중에 몇은 플라스틱, 그저 영원히 플라스틱으로 남을 것들이다. 하지만 아르고 호의 철제 구성물들은 할머니 시계처럼 보일 지경이다.

피터슨. 이렇게 말하는 건 완전 새 거인 것처럼 보이는 부분 하나가 있어서 그래. 수송용 플라스틱 한 필름이 씌워져 있어서, 내가 뜯어내야 했지. 여기 이거 좀 봐봐.

 

저것은 그냥 계량기랑 바퀴 가득한 벽에 붙어있는, 기념 판이다.

 

 

피터슨. 저 사람들이 우리가 이걸 해결해내기를 바란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겠는데. 그래도 위아래 모두 찾아보긴 했어. 매뉴얼도 없고, 일지도 없고, 아무것도 없어. 이거만이 우리에게 남겨준 유일한, 어, 주석이야.

이건 그냥 저 웃기게 생긴 모양이 1, 1, 1, 1, 1, 3 주위에 둘러진 거야. 난 진짜 모르겠--

티보. 저건 콜로라도, 캔자스랑 미주리야.

피터슨. 오오오오오, 진짜 맞네...

티보. 내가 풀었어. 이게 정확히 뭘 의미하는지 알겠다.

 

내가 언제나 생각하게 되는 날짜에 대한 언급이다. 다른 누구도 아니고 나에게 뭔가를 의미한다는 게 믿을 수가 없다.

 

숫자들은 날짜다. 2011년, 11월 13일. 숫자들은 덴버에서부터 캔자스시티까지 뻗어나간다. 그 날에, 나는 브롱코스에 첫 출전을 하며 치프스와 겨뤘다.

 

피터슨. 내가 알아야할 첫 번째 거는 어떻게 엔진을 점화하는 지야. 여덟 개가 있거든. 꽤 손쓰기 힘든 놈들이야... 엔진이 다른 하나랑 직렬로 움직이는 거거든. 내가 정확히 알맞은 조합으로 엔진들을 시작하지 않으면, 뭔가가 터질지도 몰라. 게임 오버.

티보. 엔진 여덟 개, 라고 했지? 여덟 개고, 숫자가 적혀있다고?

피터슨. 그래.

티보. 팔 번과 육 번 엔진 점화해줘.

피터슨. 그냥 두 개? 확실한 거야?

티보. 확실해.

 

우리는 공을 여덟 번 던졌고, 공을 들고 55번을 달려갔다. 1970년대부터의 싱글 경기들 중에서 그 어떤 NFL 공격도, 그렇게 자주 뛰면서까지, 그만큼 적게 패스하지는 않았다. 나는 그 패스 시도 중에 오로지 둘 만을 완성했다 -- 여섯 번째 것과, 여덟 번째 것.

 

그것은 우리가 승리한 경기였다.

 

엔진이 덜커덩거리며 살아난다.

 

피터슨. 이제 돼가네... 이... 압력 수치들이 좋아 보이는 걸? 이 친구 안정적인 거 같아. 팀, 우리가 해냈어.

티보. 다른 누군가가 그 경기에 신경 쓴다는 게 믿기지가 않네.

피터슨. 이 배가 속도를 본격적으로 내려면 한 시간 정도는 걸릴 거야. 공 들고 얼마나 빠르게 뛰고 싶어?

 

내가 그 경기에서 거의 던지지도 못했지만, 그래도 뭐 이겼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내가 최소한 그라운드 경기에서는 미쳐 날뛰었다면서. 그렇지는 않다. 겨우 43야드(39m) 밖에 못 달렸으니까.

 

티보. 시속 43마일(69km)로 가자.

피터슨. 노트야, 팀. 이 크기의 배에게는 꽤 빠르긴 한데, 밀어붙여 볼만은 하다.

이제 남은 할 거는 베어링을 설치해두는 거야. 저들이 이 친구를 데어놓은 방식이, 우린 지금 저쪽의 돌 쪽을 곧장 가리키고 있거든. 일부로 그랬다는 것도 알겠어, 알맞은 각도로 이걸 해결해야만 하는 거야.

내가 여기서 빠져나가게 조종할 수 있긴 한데, 저 사람들이 우리를 데려가려는 곳으로 가고 싶으면 이 베어링을 정확히 맞게 해내야만 해.

티보. 어떤 류의 값들이 보이는데?

피터슨. 이 돌들을 돌아서 돌파하려면? ...최소한 80이나 90 정도는 가야할 거 같아. 정확한 값이 되어야 하기도 하고, 아마. 십 분의 일 단위까지. 한 분 정도만 나가더라도, 커버할 바다가 저만치나 되는데, 몇 마일씩이나 목표를 놓칠 수도 있어.

티보. 그래서 패서 레이팅[각주:3]이란 거, 맞지? 패서 레이팅 같은 수치가 우리에게 필요한 거야.

피터슨. 그게, 좋은 패서 레이팅이어야지, 그지. 하지만 여덟 개 중에 두 개 성공했다 하지 않았어? 패서 레이팅이 그러니까, 막, 20 정도였을 텐데.

티보. 102.6이었어.

피터슨. 팀, 그건 불가능해.

티보. 그 날 내 패서 레이팅은 102.6이었어.

피터슨. 똥 싸지 말고.

하지만 세상에... 맞잖아. 베어링이 완벽해 보여.

 

우스운 왼손잡이 풋볼 성취들로 가득 찬 삶에서, 나는 그 경기를 그 시점까지 내가 했던 모든 것들 중에서 가장 기이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NFL이 30년은 넘도록 보지 못했던 일종의 기울어진 패스-런 불균형을 필요로 했다. 나는 단지 두 개의 패스만을 성공시켰다. 어떻게든 되어서 나는 이겼고, 또 어떻게든 되어서 굉장한 패서 레이팅으로 끝을 냈다. 나는 수치들이 의미를 잃을 정도로 너무 이상하게 뛰었다.

 

우리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 * *

 

 

그 날 밤 단테와 나는 비행갑판에서 산책을 한다.

 

홀. 자, 우리가 배 위에 있네. 그러면 우리가 공을 다운할 수 없다는 건가?

티보. 에이, 우리가 그럴 수 있는 지나 모르겠다. 배를 “땅”이라고 칠 수 있을지는 모르겠거든.

저기 뭐가 있을 거 같아?

홀. 그린란드에? 아무것도 모르겠다. 연구 기지나 뭐 그런 거나 좀 있겠지. 사실, 여기저기에 낚시 하는 마을들이 좀 있겠네.

티보. 계속 왜 그 공급용 비행기들이 북동쪽에서 왔는지 설명해보려 하고 있어. 이 배에서부터 날아왔던 거였을지도.

사실 말이야,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이게 누구 배인지 스스로에게 설명해보려고도 애쓰고 있어. 저랬던 것처럼 아르고 호를 놓았던 게 누구인지. 디자인된 거라면, 디자이너가 있어야 할 거 아냐, 그렇지? 근데 어떻게 그렇게 오래 전에 지어졌을 수가 있을까? 아니면 그냥 언제나 여기에 있던 걸지도 몰라. 그것도 별로 말이 되지는 않고. 어쩌면 여기에 있는 거니까 여기에 있는 걸지도. 그것만이 유일하게 내가 참이라고 주장하고 알고 있는 거긴 하지만, 뭔가를 정말로 설명하진 않네.

홀. 가끔씩 그 늑대들 생각이 조금 들더라.

티보. 어느 늑대들?

홀. 저 멀리 온타리오로 돌아갔을 때. 알잖아, 캐치한 다음에 그 모든 마일들을 주워 달리고 있을 때. 기억나지, 그지? 그 늑대 두 마리가 나를 따라잡고 있었어, 내가 한 방 날렸고, 결국에는 둘이 공중에서 박치기를 해버렸지. 괜찮을지 궁금하네.

만약에 걔네들이 죽었다면, 내가 이 모든 거에서 바꾸고 싶은 유일한 거일 거야. 우리가 아무도 죽지 않고 공격 드라이브를 짜맞추는 거.

티보. 재밌는 거는 말이야, 임마, 그건 12년 전이었어. 아마도 늙어서 죽었겠지.

홀. 하. 미친, 야, 우리 늙다리들이네. 난 47살이나 먹었어. 47! NFL이 내게 골로 갔다고 말했던 게 15년도 전이었어. 여기 내가 있네. 아직도 여기 있어.

티보. 공 좀 들고 있어줄 수 있어? 밑에 층도 좀 걸어 다녀 봐야겠어. 아직 확인 못한 것들이 저 밑에 꽤 많아.

홀. 당연하지. 일루와, 친구야... 이야, 얼마나 여기에 무게를 채워 넣은 거야? 더럽게 무거운데?

티보. 트림시켜주는 거 까먹지 마.

 

아래쪽 갑판의 형광 불빛이 계속해서 나를 기분 좋게 해준다, 심지어 등 몇 개가 펑펑대고 깜박대도. 이 배는 거대하고, 거의 모든 방들이 완전히 조용하다. 사람이 산책 나가기에 참 좋은 곳이고 --

 

뭔가 들린다. 음악. 선미 저 깊은 곳 어디에서인가부터 메아리쳐오고 있다. 모두 다 장교 숙소 쪽에 올라가있는 줄 알았는데. 발걸음이 빨라진다.

 

컨트리 가스펠 음악이고, 확실히 전에 이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었다. 복도를 통과하고, 사관 식당 쪽에서 마지막 모퉁이를 돈다. 여기에 이... 아이가 하나 있다.

 

 

패드를 다 차고 있고, 스토브 위로 뭔가를 요리하고 있으며, 내가 여기 있는지를 모르고 있다. 음악은 턴테이블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나는 몰래 숨어들어 카운터 위에 놓여있는 레코드판을 집어 든다.

 

티보. 조니 맨지엘?

 

아이가 돌아보더니 한 풋 반(45cm) 정도를 펄쩍 뛰었고, 그러면서 대여섯 봉지의 조미료들을 바닥에 엎어뜨렸다.

 

아이. 와 씨. 와 씨!

티보. 조니 맨지엘이 이제 컨트리 음악을 만들고 있다고?

아이. 네-네선생님. NFL에서 일을 찾을 수, 어, 찾을 수가 없었어요... 죄송합니다, 선생님.

티보. 뭐가 미안하단 건데?

아이. 배 위에 있어서요, 선생님. 저는 -- 저는 여러분들께서 여기까지 먼 길을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었어요.

티보. 진정해, 친구. 우리 다 우호적이니까. 이름이 뭐야?

아이. 저는 어, 저를 기억하시는지 모르겠네요. 토론토에서요.

 

나는 그를 기억하고 있다. 12년 전에, 싸인을 해줬으니까. 네이트론 민즈만큼 커질 거라고 얘기를 했었지. 보자, 확실히 그렇게 풀리진 않은 것 같다. 그의 유니폼은 그에게 두 사이즈는 더 커 보이고, 내게 겁을 집어먹은 거 같다.

 

티보. 뭐가 그렇게 불안한 거니? 길을 잃었어?

아이. 아뇨.

티보. 여기서 뭐하고 있었는지 물어봐도 될까?

아이. 제발 화내지 말아주세요. 화 안 내겠다고 약속해줘요.

 

* * *

[각주:4]">
[각주:5]

1982년에, 노바스코샤는 그들의 첫 CFL 프랜차이즈를 수여받았다, 바로 애틀랜틱 스쿠너스를. 그들은 유니폼을 디자인했고, 코치를 고용했으며,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낡은 점수판을 구매했지만, 경기장을 위한 자금을 확보할 수가 없었다. 리그가 세워놓은 마감일들을 놓친 이후, 스쿠너스는 경기 하나를 뛰어보기도 전에 해체되었다.

 

연해주의 사람들, 스포츠를 사랑하지만, 미국과 국경을 공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편이라는 거를 염두에 두자면, 세상의 나머지에게 너무 자주 잊혀온 이들에게는 끔찍한 날림이었다. 그들은, 1990년대에, CFL이 그들의 리그를 미국으로까지 확장했을 때에, 더 심한 모욕을 당했다. 리그는 라스베가스, 볼티모어, 그리소 심지어 루이지애나, 셰버포트까지 새 팀들을 창단했다.

 

연해주인들은 라스베가스 포시가 가까운 카지노에서 라운지 가수를 데려와서 그에게 캐나다 국가를 부르라고 하는 장면을 지켜보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는 선율을 알지 못했고, 노래를 끔찍하게 작살내버렸다.

 

 

연해주인들의 분노와 비탄을 이해하는 것은 정말 쉬울 것이다. 전문적인 풋볼 팀을 세워보려는 그들의 노력은 지속되었다. 몇 십 년이 지난 후, 애틀랜틱 슈너스의 팬들은 한 군단이 있다, 그 어떤 경기를 이기거나 지거나 뛰어보지도 않았던 팀에게. 계속 또 계속해서, 그들은 지나 50년 동안 전통적인 방법을 통해 필드 위에 팀을 세워보려는 것을 실패해왔다.

 

트론토 아르고너츠가 그들 최후의, 그리고 최고의, 기회로 서있다.

 

지난 십 년 동안의 캐나다가 대부분 현대적인 통신 없이 지내왔던 것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모험에 대한 말들이 북쪽으로까지 퍼져나갔다. 많은 사람들은 경탄해 마지않았고, 많은 사람들은 우리의 드라이브를 전설이라 하며 잊어버렸다. 여전히 다른 사람들은 기회를 보아왔다. 공의 소유권을 채가기 위한 몬트리올 알루에츠의 악명 높은 실패 이후, 노바스코샤는 그걸 빼내가려는 영감을 받았다. 그들은 공을 가져가버리고, 그를 통해 그들 스스로를 기정사실로서 CFL 팀으로 설립할 작정이었다.

 

노바스코샤인들은, 낚시와 조선업으로 유명한, 바다의 사람들이다. 이것은 자기네들의 배조차도 겨우겨우 몰 정도인 채 바다 한가운데에 홀로 있는 팀에게는 파멸을 뜻한다.

 

티보. 그리고 네가 애틀랜틱 슈너란 거구나.

아이. 네선생님. 몇 년 전에, 저희가 여기에 정박되어있는 이 배를 발견했고 여러분들의 길목을 딱 따라가고 있다는 걸 알아냈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제게 패드를 차고 여기에 숨어 있다가, 여러분들이 여기까지 오기라도 하면 무전을 치라고 했던 거죠.

티보. 그리고 그렇게 했단 거고?

아이. 네선생님, 그랬지요. 바로 저희를 향해 항해해 오고 있을 거예요. 펌블을 강제로 만들러 오고 있다니까요. 티보 씨, 저 기분이 너무 끔찍하네요.

티보. 얼마 정도가 오는 중인데?

아이. 아주 많이요.

티보. 아주 많이가 얼마 정도인데? 백 명?

아이. 모두가요.

 

 

그들은 모두를 전부 다 보내고 있다. 전함, 낚싯배, 유조선, 요트, 강배. 갖고 있는 것들은 전부 다. 그걸 전부 다 보내고 있는 것이다.

 

나는 가장 가까운 인터콤으로 달려간다.

 

티보. 토드. 거기 있어?

피터슨. 있지.

티보. 엔진을 네가 할 수 있는 만큼 전부 밟아줘. 해적들이 따라붙고 있어.

피터슨. 확실한 거야? 잠깐. 해적이라고?

티보. 묻지 말고. 빨리 튀어.

 

* * *

 

우리는 컨트롤 타워 위에 올라서있다. 나는 네이트에게 쌍안경을 건네준다.

 

티보. 봐.

민즈. 어디에 있... 오 안 돼. 그래, 보인다.

홀. 얼마나 많이 있는 거 같아?

민즈. 몇 백... 아냐, 내 생각엔 천 단위로 써야할 거 같아.

볼퀘즈. 얘, 너 대체 뭘 한 거니?

 

아이는 눈물을 참으려고 애쓰고 있고, 그걸 제대로 해내진 못한다.

 

아이. 제가 제일 좋아하는 선수셨는데. 죄송해요. 전 그냥... 뛰어보고 싶었어요.

볼퀘즈. 뭐, 지금 뛰고 있잖아. 네가 기뻤으면 좋겠는걸.

아이. 훔쳐갔잖아요! 저희 풋볼 공을 훔쳤잖아요. 규정-밖-길거리로 가셨을 때, CFL의 나머지끼리는 뭘 했을 거 같아요? 저희는 아직도 2014년 플레이오프가 시작되길 기다리고 있다고요. 모든 팀들의 순위가 최종이 되기 전까지는 할 수가 없다니까요!

제가 뛸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이거였다고요.

 

나는 그걸 상상해본 적이 없었다. 언제나 그들이 그저 우리 없이 뛰고 있을 거라 생각을 했었다. 완벽주의자들이다, 이 캐나다인들은.

 

티보. 아니야, 친구... 내가 미안해. 그걸 가져가버리겠다 했던 건 절대 아녔어. 경기를 가져가버리는 건 어린 친구에게 하면 안 될 일이지. 그걸 알게 되니까 마음이 너무 아픈데.

지금으로썬, 우리에겐 얻어야 할 야드들이 있어. 넌 가야만 해.

 

나는 한쪽 팔에 공을 끼우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그를 껴안아준다. 아이는 훌쩍대고, 비행갑판을 터덜대며 걸어 내려간 다음, 성실하게 쓰리 포인트 스탠스[각주:6]를 취한다. 내가 여태 받았던 것 중에서도 가자 최악의 태클 시도다.

 

티보. 좋았어. 모두들 허들해보라고.

저쪽이 우리 쪽으로 승선을 하면, 그리고 쟤네는 승선을 할 거고, 우리는 사방으로 뛰어다닐 거야, 훅과 래터럴[각주:7]이야, 이 플레이를 살아있게 둘 수 있다면 뭐든지. 우리가 육지에 닿으면, 상륙한 다음 어떻게 할 수 있는 만큼 업필드로 뛰려 해볼 거고.

이게 바로 아르고야. 우리는 자기 배 위에서 공을 포기하지 않아.

 

 

* * *

 

이것들은 알루에츠 전쟁 같은 게 아니다. 나는 그러지 않을 거라는 걸 알면서도 노바스코샤 인들이 어떻게 해서 길을 잃기를, 우리가 어떻게 해서든 그들에게서 빠져나오기를 바랐지만, 연해주인들은 타고난 항해꾼들이다. 그들이 여기에 와있다, 그들의 순전한 거대함과, 그리고 그들의 다양함 둘 모두를 몰고. 전함들이 있다. 크루즈선들. 강배들. 분산된 작은 모터보드들. 요트들. 심지어 몇 세기 전의 목재 사략선들에, 고대 페니키아인들의 삼단노선들까지, 아마도 그냥 지루해서 지은 배들인 거는 같지만.

 

네이트론 민즈.

 

어디쯤이야, 팀?

 

팀 티보.

 

해적들이 아르고선에 승선하는 부분을 막 쓰려던 참이었어.

 

민즈.

 

후 야. 그 날 진짜 좆개판이었지.

 

티보.

 

아는 거 뭐 있어? 내 생각에 이거 진짜 대단한 비디오 게임 만들 거 같아. 그러니까, 이거 전부 다. 이 거대한 오픈 월드 갖고 있는 비디오 게임들이 벌써 한 무더기로 있잖아, 그렇지? 그게, 그거 중에 하나를 가져오고 풋볼 선수들 한 다발과 공을 넣는 거지. 리그 라이센스를 따거나 뭐 그 비슷한 걸 할 필요가 없을 거야. 누가 그런 걸 해야 하는데.

 

민즈.

 

그거에 대해서 누구한테 얘기해보려 한 적 있어?

 

티보.

 

아니. 야, 내가 아무나에게 이걸 보여주게 된다면? 비디오 게임 업계에 있는 누구든 이걸 읽게 된다면? 진심으로, 절 불러주세요. 엄청날 테니까요.

 

여하튼간, 물어볼 게 하나 있었어, 네이트. 내게 언제 한 번 아르고선에 걔네들이 승선했던 날이 보드 게임을 연상시켰다 했잖아. 어느 게임에 대해 얘기하고 있던 거였어?

 

민즈.

 

네가 바둑을 한 번 해봤던 적이 있는지 모르겠네. 이건 엄청나게 간단해 보이는 이 고대적 중국 게임이야. 너랑 네 상대가 각자의 차례마다 판때기 위에 바둑알들을 놓는 거고, 목표는 네 바둑알들이 상대편의 것들을 완벽히 둘러싸게 하는 거야. 그것들 주위로 일종의 박스를 만드는 거지, 그니까 포획하는 식으로라던가, 아마도.

 

티보.

 

우리가 그랬던 게 꽤 그런 식이었지, 그래. 토드가 배의 시스템들을 가지고 농락하고 있었던 중에, 선체의 구획들을 어떻게 가둬버릴 수 있는지를 알아냈던 거야. 그런 다음에 네는 막, “야, 우리 이거 써먹을 수 있겠는데. 캐나다인들은 자물쇠 안 쓰잖아, 우리한테 이 개념은 완전 외국산이라고. 배 안쪽으로 쟤네를 불러들인 다음에, 문을 걸어 잠가버려서, 가두는 거야.”

 

민즈.

 

그게 정말 먹힐 거라 생각하진 않았어. 그래도 먹혔더라.

 

 

네가 지휘 타워 위에 올라가 있었지, 인터콤 너머로 플레이를 콜하면서. 나랑 네는 구획의 반대쪽 끄트머리에 우리들을 위치시켰고. 단테가 공을 들고 그들을 안쪽으로 몰아오려 했던 거야. 그리고 그 다음엔, 빰. 우리는 한 번에 걔네 몇 백 명씩을 잡았던 거지. 딱 바둑판 위에 있는 작은 바둑알들처럼.

 

오래지 않아서, 더 많은 스쿠너스가 우리 갑판에 사다리를 던졌고, 각기 다른 각도로 우리에게 오고 있었어. 내 생각엔 아침 여덟 시였나 그쯤인 거 같은데... 네랑 나는 식당 홀들 중 하나의 문들을 다뤄보고 있었어. 단테가 가로질러 뛰어오더니만, 이랬는데, “잠깐. 아직 문 닫지 말아봐. 내 뒤에 두 그룹이 있는데, 세 번째가 있어. 쟤네 셋 다 묶어버리고 싶다고.”

 

그래서 걔가 뛰어나가서, 몇 분 동안 배 위아래를 뛰어다니더니, 걔네가 물도록 한 거야. 그 다음에 이리로 가로질러오고, 걔들이 뒤쫓아 오고, 우리가 문을 꽝 밀어 닫았지.

 

 

그리고 야, 단테가 그렇잖아, 안 그래? 가끔씩은 쉬운 플레이를 하지 않는 거고, 너는 막 “안 돼, 단테! 망할! 대체 뭐 하는 거야?”하는 거지. 그러다가 그가 저기서 정말로 뭐가 일어나는지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걸 깨닫는 거야.

 

티보.

 

하. 맞아. 내가 콜했던 플레이가 확실히 아니지. 그래도 먹혔잖아, 야. 가끔씩은 그냥 사람이 자기 일 하게 놔둬야할 때도 있는 거지.

 

그래서 정오쯤 되자, 우린 이 난장판을 너무 많이 해내서 공간이 부족해질 정도였잖아.

 

민즈.

 

걔네가 정말로 해야 했던 거는 그냥 한 번에 몇 천은 되는 걔네 선수들을 떼거지로 데려다가 밀어 붙이는 거였지만, 우리가 얼마나 빠르게 움직였지, 한, 40노트(시속 74km)? 그 정도 속력으로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그렇게 빠르게 승선시킬 수는 없었겠지. 마침내, 한 그룹이 올라왔고, 걔넨 똑똑했었어.

 

 

단테가 거기 서 있었지, 걔네가 떡밥을 물기를 기다리고 있던 채, 근데 갑자기 걔네들이 낮은 쪽 갑판으로 내려가는 거 있잖아. 그래서 우린 막, “쟤네 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 거야?” 했고. 그게, 걔네들은 엔진실로 향하던 거였어. 우리 배를 멈출 수 있지 않은 한에선 블리츠를 할 수 없었고, 그게 걔네들이 하려는 바로 그거였어.

 

쟤네가 뭘 하려는 지를 우리가 알아냈을 때, 우린 컨트롤 타워에 다시 모여 만났어. 스쿠너스는 저 밑에서 엔진들을 수동으로 제어할 거였고, 토드가 여기 위에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지. 우리는 쟤네들이 우리 배에 승선한 다음에 몇 천 명 단위로 우리를 블리츠하기 위해 배를 멈춰놓을 거라는 걸 알아냈고.

 

너에게 이렇게 말했던 게 기억나네, “티미, 이제 끝났어. 공을 다운할 수가 없잖아, 바다 위에 있으니까. 쟤네는 자기네들이 공을 가질 때까지 너에게 달려들 거야. 그냥 몸을 사리는 게 나아. 갑판 가운데네 떨어뜨려놓고 걸어 나와.”

 

티보.

 

난 그냥 그럴 수가 없었지. 그건 처음으로 내가 정말로, 진심으로 우리 드라이브가 끝장났다고 생각했던 때였어. 너희들 모두가 내게 그냥 펌블하라고 얘기했었잖아. 나무한테 걸어보라고 하는 꼴과 같았지. 나는 풋볼 선수가 했을 일 말고 다른 거를 할 수 있지는 않았고.

 

민즈.

 

난 너를 위해 공을 가져가려 했었지만, 네가 그렇게 하라 두지 않았지. 그건 언제나 기억하고 있을 거야.

 

근데 그러다 내가 창밖을 내다본 다음에 스쿠너스의 함대들이 모두 우리로부터 벗어나고 있는 걸 봤어. 우리보다 훨씬 더 앞서나가고 있던 거야, 그린란드 쪽으로. 순간 갑작스럽게, 우린 쟤네가 뭘 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었지.

 

그 때 내가 그걸 느꼈던 거야. 배가, 이미 40노트인가 정도로 가고 있던 게, 앞쪽으로 기울어졌어.

 

티보.

 

엔진을 끄려 했던 게 아니었던 거지.

 

민즈.

 

맞아.

 

속도를 내고 있던 거야.

 

그림 잘 그리고, 티미. 이거는 진짜 재밌을 거야.

 

* * *

 

나는 콘솔을 내려다본다. 우리는 지금 90노트(시속 166km)다.

 

내가 아이였을 때부터, 히트가 다가오고 있을 때에는 슬라이드를 하라는 얘기를 계속 들었다.

 

나는 몸을 움츠리고 어께를 숙이는 것 말고는 다른 것을 어떻게 할 줄 몰랐다. 내가 할 줄 아는 건 이거다. 쳐버리는 거. 

 

 

그렇게까지는 아프진 않다, 정말로. 아르고호는 영구 동토 층을 가로질러 크게 한 바퀴를 돌지만, 탄력 또한 많다. 스테이크 나이프를 타고 다니는 것 같다. 우리는 기수가 북동쪽을 가리킬 때까지 돌고, 멈춰 서게 된다.

 

볼퀘즈. 저기 있네 쟤네들. 봐, 산을 넘어서 오고 있다.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미첼. 이제 끝이야.

티보. 정말 미안해, 다들. 난 진짜 우리가 점수를... 얻을 수 있길 바라서...

잠깐, 내가 뭘 하고 싶었던 거지?

볼퀘즈. 이게 원하는 것에 대한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이제 그냥 하는 것에 대한 거야. 우린 “그냥 계속 움직여”라고 말했고, 그렇게 했지.

우린 풋볼 선수들이잖아. 아주 작은 조각들이지. 하지만 우린 할 수 있는 만큼 모든 것들을 정복한 작은 조각들이지.

 

내 눈은 지난 12년 동안 백 비트, 천 피트, 마일 너머를 보는 데에 소비했다. 내가 시리얼 박스를 읽을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 내 운전면허증은 만료되었다. 나는 먹고 살기 위해 뭘 하고 있지? 나는 어디에 사는 거지? 내 토요타는 지금껏 저기 한자리에 있어왔다. 분명히 기름통이 녹슬었거나 뭐 그럴 것이다. 난 가고 싶지 않다.

 

난 가고 싶지 않아.

 

제어실의 선풍기들이 돌기 시작한다. 팩스 기계들이 켜지고 있다.

 

민즈. 대체 무슨 일이래?

피터슨. 나도 모르겠어. 몇 시간 동안 통제를 온라인으로 돌려보려 했는데. 이해가 안 되는 걸.

 

기계들은 바닥에 십 몇 장은 되는 종잇장들을 뱉어내고 있다. 그것들은 모두 똑같은 것을 말하고 있다.

 

 

티보. 이거 걔네들이겠지, 그렇지? 누구든 우리에게 배를 줬던 사람들?

민즈. 설사 그렇더라도, 말이 전혀 되지 않는데. 먼저 첫째로, 공이 아직 살아있어. 스크리미지 라인은 저 뒤 퀘벡에 있다고, 기억나지? 우린 포워드 패스를 던질 수가 없어.

생-힐레어. 잠깐. 그건 사실이 아냐. 우린 좌초해버렸잖아. 우리 지금 이거 다운할 수 있어, 스크리미지 라인을 여기까지 올리고, 그 다음 드롭 백 한 다음 던지는 거야.

민즈. 그건... 그건 진짜네. 그래도 우리에게 팩스를 보낸 아무한테나 이걸 그냥 던져버릴 수는 없잖아. 쟤네들은 적법한 리시버여야 한다고.

 

나는 업필드 쪽을 쳐다본다. 스쿠너스는 오 분이면 도착할 것이다.

 

그 다음에, 또 다른 팩스 한 무더기가 뽑혀 나온다.

 

 

민즈. 잠깐...

 

네이트가 그의 짐 가방에서 누덕누덕한 규정집을 꺼낸다.

 

민즈. 규칙 1546, 9933절, VIII-(a) 항.

“규정-밖-길거리 플레이.

선수는 그 혹은 그녀가 팀의 고용 하에서 활동한 적이 있다면, 그 혹은 그녀의 삶 동안에는 적법한 리시버로서 간주되어야 한다.”

티보. 계속 해봐.

민즈. “만약 선수가 바라는... 야, 아무도 이 250000쪽짜리 규칙을 읽으려하진 않을 걸, 어쨌든 아무도 규정-밖-길거리로 가지는 않을 거잖아, 왜 내 커리어로 규정집 카피라이터를 고른 거지, 나 이거 진짜 싫다...”

그래, 이거 약간... 거기서 새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적법한 리시버가 저 밖에 나가있다고 상상할 수 있다는 점이야. 어쩌면 은퇴한 아르고너트일 수도 있지.

볼퀘즈. 스쿠너스가 모든 곳에 있잖아, 그래도. 노출된 표적은 몇 마일은 마일이고 멀리 떵러져 있어야 할 거야.

티보. 그래. 난 그 정도로까진 멀리 못 던져.

미첼. 그게, 에라, 다들, 우린 지금 항공모함 위에 있잖아. 총이란 그딴 게 여기저기 있다고. 거기 중 하나에서 공을 그냥 쏘아버릴 수 있나?
피터슨. 그거는 안 던져볼래. 얘네들은 특수한 화기를 위해 지어진 거라고. 그걸 고쳐볼 수 있는 방법이 있더라도, 며칠은 걸릴 걸. 우린 지금 몇 분밖에 없잖아.

티보. 저 아래층에 있는 비행기들을 몰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누구도 그렇지 않다.

 

피터슨. 캐터펄트.

민즈. 뭐?

피터슨. 갑판에 항공기 캐터펄트가 있잖아. 짧은 활주로에서 비행기들을 이륙시킬 때 사용한다고. 만약에 내가 전투 제트를 하늘로 던져버릴 수 있다면, 풋볼 공이 얼마나 멀게 갈지도 모르겠다. 내 생각엔 그냥 자브의 끝부분에 고리를 하나 달 수 있을 거 같은데.

민즈. 공이 완벽하게 분해될 수도 있을 텐데.

티보. 하지만 그러지 않는다면? 그게 실제로 먹혀?

피터슨. 당연하지. 스팀 엔진들을 돌리기 시작해야하긴 하는데, 그래도-

티보. 지금. 지금 가.

 

* * *

 

단테와 프레디는 선체의 기수 쪽을 향하는 경로를 달리고 있다. 그들은 주위 분산용인데, 노바스코샤의 수비수 몇이 좀 벗어나서 그들을 쫓아 달리기를 위한 시도일 뿐이다. 토드는 갑판 밑, 캐터펄트의 엔진 실에 있는 기계 장치들의 시동을 걸고 있다. 생-힐레어는 캐터펄트에 매일 수 있도록 벅 나이프와 밧줄을 가지고 공을 보강하고 있다. 나는 컨트롤 타워 위에 올라가, 버튼을 때릴 준비가 되어있다.

 

그리고 갑판의 밑에서, 공의 보호를 제공해주는 건, 나의 러닝백들, 네이트론 민즈와 네레이다 볼퀘즈다. “천둥과 번개”, 라고 그들이 불렸다고 한다, 저 옛날 그들을 보기 위한 사람들로 가득 차 있던 경기장이 정말로 있던 때에 말이다. 네이트는 써드 앤 원에 우르르 나아갔고, 그동안 네는 디펜시브 라인에서 공을 자브-아웃으로 휘둘러대면서 미쳐 날뛰곤 했다. 내가 여기에 찾아와서 모든 걸 망가뜨리기 전에 그들이 뛰는 것을 봤었다면 좋았을 텐데.

 

연해주인들은 선체에 바로 딱 기대어있는 빙붕을 찾아냈다. 나는 무전을 움켜쥔다.

 

티보. 얼마나 더 걸려, 토드?

피터슨. 일 분만 더. 구십 초 정도, 아마도. 엔진들도 거의 다 왔어.

티보. 배를 타고 올라오고 있다고.

피터슨. 이게 날 지옥에 날려버리지 않고 할 수 있는 최선이야. 머리스는 지금 공 준비되었대?

티보. 걔는... 어. 따봉을 날려주고 있네.

피터슨. 좋았어. 대기 요망.

 

결국 마지막에는, 그들의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플레이의, 바로 그 순간에 그들은 전설이 된다, 민즈와 네레이다는 블로킹 백들이다. 그들은 나를 위해 블로킹을 해줄 것이고, 그들이 갖고 있는 모든 것들을 전부 다 내놓을 것이다.

스쿠너 하나가 깨진 유리를 좀 치워낸 후 발을 딛고 올라온다.

 

스쿠너. 안녕하세요.

티보. 괜찮으세요?

스쿠너. 네, 전 괜찮아요. 컨트롤 타워가 맘에 드는데요. 노브랑 스위치랑 그런 게 엄청 많네요. 꽤 멋진 걸요!

티보. 맞아요, 꽤 멋지죠.

스쿠너. 이야 시상에, 여기 위에 경치도 좀 보세요. 그린란드가 정말로 보이다니... 아야. 사실, 정말 그럴 수는 없네요. 너무 밝군요.

티보. 그건 설맹이에요. 저도 저기 밖에 있는 건 아무것도 못 보겠는걸요.

저기 밑에 보급품 창고 중 하나에 스노우 고글이 좀 있는 거 같긴 해요, 아마도요.

피터슨. 삼십 초 남았다, 티미.

티보. 수신 양호.

스쿠너. 제가 이해 못하겠는 게, 왜 지도에서 초록색으로 나타나지 않는 유일한 나라인데 저기를 그린란드라고 부르는 거예요?

티보. 제가 지금 좀 바빠서요.

스쿠너.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는 기본적으로 그냥 이름을 바꿔야 해요. 이 문제를 두 번째 <마이티 덕스> 영화에서 다뤘던 거 같은데, 그냥 간단히 대화로만 나왔었죠. 저는 이 문제를 세 번째 <마이티 덕스> 영화에서 조금 더 깊이 다뤄주기를 바랐었지만, 그러지 않았더라고요. 어쩌면 네 번째 거에서는 아마--

티보. 제발 조용히 좀 해주세요.

 

이제 스쿠너스는 세 자릿수 포메이션으로 갑판 위를 내달리고 있다. 네이트와 네는 이제 그렇게 오래까지 버틸 수가 없다.

 

나는 공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우리가 지난 12년 동안 써왔던 똑같은 공이다. 나는 이걸 아스팔트에 대고 문질렀고, 쪼개서 열었고, 열에서 구워지도록 놔뒀고, 눈에서 얼어붙도록 놔뒀고, 우리는 이걸 몇 백 개의 페이스 마스크에 내던졌다고, 나는 이걸 건물에서부터 또 호수로 떨어뜨렸다. 이 공의 본질, 이것의 정밀한 무게와 투창의 평행 추는, 내 삶의 코스를 다라 변해왔다. 이것은 신께서 내게 내려준 선물이고, 마약에, 이 기계에 먹이는 것으로, 내가 그걸 파괴시킨다면, 친구를 잃은 것 같은 기분이 들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것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공이 있다면, 그건 바로 이 공일 것이다. 단단히 준비하라고, 친구.

 

피터슨. 엔진 점화됐어, 선장님.

티보. 발사!

피터슨. “발사”라고 말할 필요까진 없어. 그냥 버튼을 눌러.

티보. 아, 그래.

 

철-커더어어어어어어엉.

 

 

스쿠너. 이런, 제기랄. 어디다 던진 거세요?

티보. 저도 몰라요.

스쿠너. 누구에게 던진 건데요?

티보. 저도 몰라요.

스쿠너. 의도된 리시버가 없을 때에 던지는 게 허락된 거예요?

티보. 당연히 그럴 수 있죠. 저쪽에 리시버가 있다는 걸 의도했죠.

 

나는 우리 팀에게로 오려다가 실망한 노바스코샤인 한 떼를 밀치며 뚫고 간다. 우리는 얼싸안는다, 우리가 정확히, 무엇을, 축하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홀. 스쿠너스 중에 몇이 우리와 함께 업필드로 달려갈 거야. 우리가 거기에 뭘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긴 하지만, 사실. 하지만 알다시피, 이 모든 걸 계획한 사람은 거기에도 계획이 있을 거야, 아마.

티보. 언제나 그렇지.

민즈. 내가 어제 재고품들을 훑었거든. 아래쪽 갑판에 설화랑 고글들이 있더라고. 야, 저 밑에 있는 사람들도 이제 놓아줄 수 있을 거 같은데, 또.

 

어느 날, 저 선수들은 방 안에 들어갔다가, 단지 잠긴 문 때문에 갇혀버리고, 그 때문에 가고 싶은 곳 어디로든 갈 수 있는 자율성을 잃는 것에 대한 구술사를 작성할 것이다. 그것은 캐나다에서의 대화를 지배할 것이며, 몇 백 만 부의 책을 팔아치울 것이다.

 

* * *

 

아르고 호에서의 전투는 해상에서 전개되었다가, 상륙하게 되었다. 그리고 공이 아직 확보되지 않았으므로, 이것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볼퀘즈. 이게 만약에 미완성된 패스라면, 나 진짜 겁나게 빡쳐버릴 거야.

 

우리는 우리 눈 고글들을 끼워 쓴 다음 올려다본다. 그리고 처음으로, 우리는 저기에 무엇이 있는지를 보게 된다.

 

민즈. 오 세상에 신이시여.

생-힐레어. 저게... 대체 뭐야? 뭐가 되기에는 너무 큰데.

미첼. 우리 지금 천국에 있는 거야?

티미, 우리 지금 천국에 있어?

티보. 아니.

 

저것은 내가 여태 봤던 것들 중에서도 가장 거대한 것이다.

 

티보. 천국이 되기엔 너무 추운 걸.

 

이것에 대해 이야기해줄 수는 없을 거 같다, 독자 여러분들, 여러분이 스스로 직접 보기 전까지는.

 

https://www.youtube.com/watch?v=60vvdbFSzIk

(현재 영상은 저작권 문제로 차단되어 있음)

 

  1.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이아손은 콜키스에 있다는 황금 양털을 가져오기 위해 아르고 호 원정대를 구성하고, 이는 그리스 식으로는 아르고나우타이, 영어로는 아르고너트라고 부른다. [본문으로]
  2. 원문은 y'all. [본문으로]
  3. 가장 효율적인 쿼터백을 가리기 위해 다섯 가지 수치로 만들어지는 값. [본문으로]
  4. 1983년 6월 17일, &amp;lt;캐나다 프레스&amp;gt;에 올라온 실제 기사 중 일부. [본문으로]
  5. 1983년 6월 17일, <캐나다 프레스>에 올라온 실제 기사 중 일부. [본문으로]
  6. 풋볼에서 공격할 때 취하는 자세. [본문으로]
  7. 속임수 플레이의 일종. [본문으로]